色, 樂, 狂...

17일 금요일 저녁 사당에서 후배와 함께 보쌈에 소주 한잔 마시면서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그리고 다시 천안으로 들어와 2~3시쯤 자고
18일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7시 반.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다음주 있을 회사 워크샵 장소에 다시한번 가봐야 할 일이 있기 때문.
좀 이르게 출발하려 했으나 정작 출발한 시간은 10시.
변산반도의 내변산탐방안내소까지 3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맞는지 다시한번 확인해본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 천안논산간고속도로에서는 110km의 규정속도를 지키고
여산휴게소에서 잠시 쉰 다음 전주IC를 빠져나와 국도에서는 80km, 전주-익산간 전용도로에서는
시속 90km, 다시 국도에서 80km, 내변산 들어가는 지방도로에서는 시속 60km
규정속도를 다 지키고 들어오니 딱 2시간 55분 걸렸다.
가볍게 물통 하나만 메고 탐방소로 들어선다.
안개가 걷힌 가을하늘의 태양빛이 아주 뜨겁다.
그 뜨거운 햇살에 내변산의 모습이 눈이 부시다.
가을이다.
행사때 이쪽으로 올라 직소폭포를 거쳐 재백이고개, 관음봉삼거리, 내소사로 내려갈꺼다.
오늘은 천천히 걸으면서 다른사람들의 속도를 예상하고 시간을 재본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보이는 풍경들이 더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2주 전에 왔을 때는 그나마 폭포에 물이 쪼르르 떨어지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비 한방울 오지 않아서인지 이제는 떨어지는 물도 없다.
폭포를 둘러싼 풍경은 2주전에 비해 알록달록한 색깔이 더욱 진하다.
다행히도 23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까 24일 이곳을 지날 땐 직소폭포의
웅장한 장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직소폭포에서 다시 내려와 향한 곳은 변산온천산장이다.
바지락죽 제조 발명특허 획득의 집. 인터넷에서 맛집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
다양한 반찬들과 함게 바지락죽 한그릇이 딸려나온다.

바지락이 어딨나?? 수저로 뒤져보니 많이도 들어있긴 하다.
첫 맛은 향은 좋았으나 싱거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징어젓을 얹어 먹어보기도 하고
김치를 얹어 먹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한술 한술 하다보니 어느새 그릇이 싹 비워져있다.
조금 더 달라고 하니 처음 나온 것의 1/3 정도 되는 죽을 추가로 가져다준다.
배가 빵빵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들어간다. 맛있다.

변산온천산장은 온천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근처의 변산온천리조텔을 찾아갔다.
단체로 오면 1인당 4천원으로 해준다는데.... 가격만 알아보고 나오고 여기까지 온 김에
부안댐을 구경하고자 길을 올랐다. 허나 부안댐 아래 주차장까지만 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야 하는 건가 보다. 시간이 애매해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댐 아래
저수지의 모습을 보고 다시금 눈을 돌린다. 풍경이 아름답다.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은 내변산의 풍경이 그대로 저수지 위에 똑같이 그려진다.
장소를 옮겨 격포쪽으로 가다가 해안도로로 진입한다. 그리고 나온 곳이 적벽강.
지난번 왔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곳인데...
수평선으로 내려가는 태양의 빛을 받아 바다의 물결이 반짝인다.


물이 들어오는 때라 저 앞까지 가진 못했다. 동굴이 있다는데...
콘도에 들렀다가 격포항의 몇몇 장소를 물색해보고 걸어서 채석강으로 향했다.
날이 저문다. 수평선 저 멀리 구름뒤로 태양이 스며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구경하기 위해 이곳으로 나와 있지만 지난번 보다는 아름답지 않다.
지난번 왔던 일몰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http://samma.tistory.com/1475)
여섯시. 어두워진 길을 따라 변산반도를 돌아나온다.
다음주에 이곳을 오면 이렇게 마음 편하고 한가하게 둘러보진 못할 것이다.
다시금 또 오고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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