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9/8, 불암산 외~

色+樂+狂2007. 9. 11. 13:31
지난번 관악산 3시간 타고 죽는 줄 알았던 일이 있었다.
이번달 말 지리산을 타볼까 생각중인데... 과연 체력이 받쳐줄까?
내가 아는 한 모임에서 주말에 산을 탄다는 얘기가 있다.
그럼 어떻게 할까... 다시한번 타보자.
그래... 몸 테스트 다시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전날 천안에서 12시까지 술먹고 노래방갔다가 집에 들어오니 어느새 1시.
자고 일어나니 6시다.
하늘... 멀리 먼동이 터오는데... 날이 맑을 것 같다.
지난 몇주동안 주말에 계속 비가 오지 않았던가.
9월 8일의 일정은 매우 바쁘다.
천안에서 서울까지 가서 오전에 산을 타야 하고
오후에는 결혼식이 있으며
저녁에는 동기모임이 있다.
자... 그럼 빨리 준비를 해야지.
산행가방을 챙기고 양복도 챙긴다.
구두도 챙기고 등산화도 챙긴다.
그리고 집을 나서니 7시 30분.
하늘이 맑다. 바람도 시원하다. 기분도 좋다.

서울에 도착하니 어느새 9시다.
차를 세워두고 짐을 챙기고 목적지인 상계역으로 향한다.
오늘의 산행은 '불암산'이다.
작년 불암-수락 연계산행을 파찌아빠님과 했던 터라 낯설지가 않다.
아마 이내형님은 관악산 육봉능선을 열심히 타고 계시겠지?
불암산은 관악산보다 쉽기 때문에... 열심히 타려고 하면 수락산까지 연계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혼자 산타는 것도 아니고 여러명하고 같이 탄다.
산을 좋아하지만 잘 타는 이들은 아니다.
게다가 16시에는 결혼식도 있다.
빨리 타고 빨리 내려오는 수 밖에...
그러나 이것저것 사면서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10시 반이 되어서야 산행이 시작된다.
지난번 코스와는 틀리게 불암산공원에서 깔딱고개 방향으로 사람들이 머리를 튼다.
무슨 절이 나오는데... 그 옆을 통해 오른다.
20여분만에 일부 인원들이 넉다운이 되고...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8월달의 내 모습과 비교를 해본다.
오늘의 베낭에는 이것저것 많이 집어넣었다.
일부러 체력을 단련시키기 위함도 있고...
맥주캔 6개와 2리터 물과 다양한 짐들...
다른 이들이 내 베낭을 들어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깔딱고개에서 불암산 정상 아래 능선과 만난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무척이나 파아랗고
능선에서 부는 바람은 무척이나 시원하다.
오랜만의 셀샷!

이제 남은 것은 저 곳을 통해 정상까지 가는 것 뿐.
오랜만의 좋은 주말이어서인지 사람들이 좀 있다.


오랜만에 밧줄도 잡아보고...

바위 중간에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들풀과도 만나 인사를 해본다.


어느덧 정상.





정상에서의 내 모습도 누군가가 담아준다.
그렇게 가볍게 산에 오르니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12시밖에 되지 않았으니 내려가는 시간 포함하면... 2시 반이면 내려갈 수 있겠지..
잠깐 점심식사를 할 때이다.
나 혼자 올라간다면 저런 김밥과 맥주, 그리고 물 뿐이겠지.

하지만 오랜만에 단체산행이어서인지
같이 간 일행들이 이것저것을 마구마구 꺼내놓는다.
거기다가 시원하고 구수한 막걸리까지...


이렇게 쌈에다가 밥과 족발과 만두와 참치를 얹어서 막걸리 한잔 한 후 입에다 집어넣으면...
크흐~~~


혼자라면 금방 먹고 내려갔을 가벼운 불암산 산행.
그러나 일행들과 같이 가다보니
이런저런 놀이로 한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아이고야...
내려오자마자... 일행들을 뒤로 하고 결혼식장으로 갈 수 밖에.
10시 반부터 시작된 산행은 2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나게 되었고
아현동 집에 들려서 씻고 양복으로 갈아입고 대방동의 공군회관으로 향한다.
부케를 받기 위해서...
그리고.. 정말... 부케를 받았다.
p.s
결혼식은 4시였으나 4시 25분경 도착. 다행히 얼굴 보이고 사진찍고 부케 받을 수 있어 욕은 먹지 않았다.
(가서 만난 후배들이 모두들 내가 부케받는줄 알고 있더라...)
결혼식이 끝나고 6시에 삼선교에 있는 동기모임에 가야했다.
끝난 시간이 6시 20분. 버스타고 삼선교 도착하니 7시 반이다.
그리고 12시까지 먹고 집에 들어오니 12시 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휴우..
이번주말은 어떻게 될까...
p.s2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감도 있었다.
이번주는 조금 더 길게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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