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4/28, 민주지산

色+樂+狂2007. 4. 29. 23:37
토요일 아침 눈을 뜨니 6시다. 
어김없다. 요즘은 눈 뜨는 시간은 항상 정해져있다. 
그런데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건가. 
아.. 맞다... 전날 마신 술과.. 간만에 심하게 한 운동, 탁구. 
어쩐지 몸이 뻑적지근하더라.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자....


벌떡. 8시 반?
아~! 맞다! 오늘 산에 가기로 했지!!!! 이런... 늦었다. 부리나케 씻고 이것저것을 준비해본다.
결국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민주지산으로 가는길은 고속도로 타고 충북영동을 지나 황간IC에서 빠져나와 물한계곡쪽으로 가면 된다. 예상시간은 1시간 반이었는데 가다보니 2시간이 훨씬 넘게 지났다. 결국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0분 쯤 되었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11시 반이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를 고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냥 서울가서 산을 탈까... 아니면 이 근처 성거산을 탈까.... 이런저런 고민 끝에 문득 100대 명산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것이 민주지산이다.


(1) 볼민(眠), 두루주(周) - 두루두루 산을 볼 수 있는 산
(2) 산이름민, 또는 봉우리민(岷), 두루주(周) - 민두름하다 해서 민두름산
(3)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와 전북무주군지, 충북영동군지 등 제각기 부르는 이름이 틀리다.
(4) http://blog.daum.net/05028007114/11088666이곳을 가면 옛 이름이 백운산(白雲山)이란다.

여러가지 이름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를 민주지산으로 이끈 것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이고 
그 주변에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 등의 1,000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고, 
삼도봉에서는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를 다 만날 수 있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 민주지산이란 이름을 가장 많이 들어본 것이 바로 백두대간의 한 흐름에 있는
'삼마골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이유는 되었고 이제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 천안IC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황간IC까지 쭈욱쭈욱 달려본다. 어차피 늦었기에 다소 조급한 마음은 있었으나 천천히 탈 것을 생각하고 느긋하게 가기로 한다. 생각보다 늦은 11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가는 길은 여러 코스가 나와 있지만 경부고속도로 황간IC를 빠져나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고 그 길을 따라 '물한계곡'이란 이정표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한 마을을 지나 우회전하여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자마자 좌회전해서 쭈욱 달리다보면 된다.

충청남도 북단에서 충청북도 남단까지 달려가는데.... 이게 꽤 웃기다. 충남 북단인 천안에 비해 충북 남단인 영동은 꽤 아래에 있거든.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충청도의 위치는 남북이 아니라 동서에 가까우니깐....

하여튼, 고속도로 - 4번국도 - 4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가 군도를 만나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향한다. 유원지 입구에서 500원, 주차장에서 2000원을 내고 차를 세운 뒤 숨을 돌려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나... 역시나... 드디어 봄이구나. 사방팔방에 시원하고도 아름다운 초록색 세상이 펼쳐져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면서 주변의 산 색깔에 가슴이 두근두근해졌었는데... 막상 눈 앞에 이 모습을 보니... 오늘같은 날씨에 저 산의 색깔에 감격한다는 것이 바보같은 일일까?

(몇몇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임)





넋 놓고 감격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어느새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 어서 산을 탈 준비를 해야 한다. 캔맥주 하나를 마시면서 사진기와 지난번 구입하고 직장친구에게서 받은(아니, 강탈한?) 선글라스를 챙겨본다. 아차차... 오늘은 헤어밴드를 못가져왔네... 쩝....
날씨는 무척 좋다. 11시가 넘으니 어느새 온도가 후끈거린다. 잘 하면 오늘 살좀 다시 태우겠는걸???
맥주 한잔을 하면서 주차장 근처의 계곡물을 바라본다. 너무 깨끗하다. 이런 색깔의 물을 본게 작년 동해 두타산 이후 얼마던가.... 슬슬 사람이 없는 곳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민주지산. 오늘 어떻게 탈까 고민을 해본다.
원래 아침일찍 왔으면 각호산으로 오르는 것을 시도했을 텐데... 2개월만의 산행이고 게다가 늦은 시간이고 해서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쪽새골로 해서 민주지산을 찍은 뒤,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삼마골재에서 다시 물한계곡쪽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저 장승은... 민주지산과 관련 없는 것일테다. 식당겸 민박을 하는 집 앞에 저런 장승들을 쭈욱 세워놨으니.... 장승 너머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이 각호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야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이다.


민주지산 오르는 길에 보인 플래카드.
어디가 이상하다????


왼쪽으로 물한계곡이 흐르고 있는데 이 부근은 계곡보호지역으로 저렇게 철망이 쳐져있다.


잣나무 숲길이 나오는데 오를때보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곳이 더 좋았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뭐, 왼쪽으로 가도, 오른쪽으로 가도 만나기는 매한가지인데...
물한골된장이 깬다.
한 아주머니가 이곳에서 머뭇거리시는데, 일행들이 먼저 올라갔는데 어느쪽인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상관없다고... 아무곳이나 부지런히 '민주지산' 이정표만 보고 오르시라고 말하고 난 지름길로 선택을 한다.


아.... 길이... 나무가... 잎들이 아름답다.
저 초록색이 딱 6개월만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변하겠는가...
아.. 물론... 저 초록색도... 지난 몇개월의 겨울을 이겨낸 그 푸르름이 아니겠는가...
내가 너무 센치해졌는지.... 저 초록색을 보고 감탄하다니...
막장인가효?


어느 순간부터 산길은 아래와 같은 돌밭으로 변한다.
두달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다소 버겁긴 하지만... 네팔에서의 트래킹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오른다.


저건 또 뭐래?
아무래도 왼쪽길은 쪽새길을 따라 민주지산의 왼쪽으로 향하는 길일터이고
오른쪽은???
다른 지도를 보니... 아마도 저곳이 각호산과 민주지산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인듯 하다.
흠..... 일단은 왼쪽으로...(이때는 저 길이 그길인줄 몰랐으니깐....)


대전 어느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길을 오르다가 우와우와 하면서 무얼 채취하신다.
무언가?
아... 고사리? 고사리 맞아?
어찌보면 신비스러운 고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지만... 고사리가 아닐 수도 있다.
(참고로, 난 ... 등산하러 와서 산에서 산나물이나 다른 것들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산나물 캐려면... 동네 사람으로 전입신고하던지... ㅡㅡ;; )


헉헉대면서 오르길 한시간쯤?
드디어 민주지산이 1km 남았구나... 이미 다리에는 힘이 풀렸는데.... 어쩔 수 없다 억지로라도 올라야지....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워서 그런가? 지금 시간이 12시 반이라서 그런가...)


어느새 나무들의 색깔이 바뀌었다. 초록색은 대지위로 가라앉고 그 위로는 갈색의 앙상한 나무들이 아직 봄을 맞이하지 않았다. 그렇구나... 여긴 산이고... 해발 1000미터나 되는 곳이지.
저 아래쪽의 봄은 아직 이곳에서의 봄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저 아래의 푸릇푸릇한 것은 무얼까?


이게 뭔지 아시는분???


봄이라서 그런지 알록달록한 야생화들이 피기 시작한다.
(마지막 컷에 몰아서 꽃사진 올린다.)


얼래? 능선이 보인다?
이정표도 보이고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얘기하는 소리도 들린다?
드디어 정상 바로 아래의 능선에 도달했구나!!!


쪽새골 갈림길... 저 아래 황룡사있는 곳에서부터 3.2km라...
그럼 주차장에서부터는 4km가 되겠구만.
정상까지 400미터라??


오랜만에 보는 계단이구나~!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면서 파란 색 사이에 드러나는 저 분홍색은?
진달래??? 철쭉??
이것은 진달래입니다!
캬하~!


드디어 민주지산에 올랐습니다. 1,241미터의 산인데....
오르다보니 그렇게 높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1시간 반만에 오른거라 그런가?
물한계곡쪽의 해발이 높아서 그런가?


자!!!! 눈가리개를 새로 마련한 삼마의 안면샷!!


크흐~!!! 영동쪽이다. 조금 더 일찍 올랐으면 시원스러웠을텐데 다소 아쉽다.
그러나... 2개월만에 이런 모습을 보다니... 감동이다!!!


타이머 셀프샷!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점??


이날의 식사는 초코파이 5개와 물 500ml x 1.5
이걸로 5시간의 산행을 버텨야 했다.


이제 저 능선을 따라 가면서 오른쪽에 날카롭게 솟아있는 석기봉을 만나야 한다.
삼도봉은 석기봉에서 왼쪽으로 하나 둘 세번째에 있다.



구름한점 없는 따가운 햇살에 다소 피곤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선글라스를 바꿔서 다시금 셀프를 찍어본다.
그리고... 한숨을 돌리고 다시 산행 시작!


그래... 다 좋다.
그런데 저 숟가락은???


어떤 아저씨께서 독일산 개 한마리를 산에 데리고 오셨다.
덩치는 큰 진돗개보다 조금 더 크다.
나야 뭐 신기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오다 가다 만난 아주머니들은 산을 타다 말고 혼비백산해서 바들바들 떤다.
아저씨 말로는 사람들 없는 주중에 사람들 없는 곳으로 보스(저 개의 이름)와 같이 산을 탄다는데 왜 오늘은 이렇게....
개와 산을 타다.... 생각에 따라 좋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나야 뭐...
ㅡㅡ;;


민주지산에서 쉼없이 걷고 덜어 석기봉에 도착한다.
어느새...
여기도 1,000밑터가 훌쩍 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민주지산에서보다더 죽인다.
왼쪽으로 민주지산과 각호산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삼도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장엄한 산하가 보인다.


여기서는 셀프가 힘들어 지나가던 한 산행객에게 부탁을...


물한계곡에서 민주지산-석기봉을 거쳐 삼도봉으로 가는 길이 더 편하지 싶다.
석기봉에서 삼도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 많다.
아니면 초반에 빡세게 가파른 길로 타는 것이 좋을까?


숨은그림찾기.
삼도봉 가는 길에 만난 작은 새... 입에 무얼 물고 있는건지...


자... 드디어 나온 삼도봉이다.
이미 다리에는 힘이 풀렸지만 저 삼도봉의 조형물을 보니 조금씩 힘이 돌아온다.
가자! 가자!


삼도봉의 조형물이다.
세 마리의 용이 하나의 구슬을 떠받치고 있는데
각각의 용의 사이가 바로 삼도, 즉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향하고 있다.
누구 말마따다 저 탑을 한바퀴 돌면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다 도는 것이다.




이쪽이 경상북도 금릉군... 김천쪽... 물론 김천은 보이지 않고....
다소 가스가 끼어서 그렇제 오른쪽 뒷편으로 희미하게 높은 산이 보이는데 그곳이 황악산이다. 바로 직지사가 있는 곳....


이쪽은 전라북도 무주군....
왼쪽의 높은 산이 바로 덕유산이고....
사진으로 보면 안보이지만 스키장이 눈앞에 보인다.


이곳은 충북 영동쪽.
무슨 산이 있으려나?????


이곳 삼도봉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하나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 소백산맥이 이어지는 곳에 위치해있다.
백두대간의 몇구간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하나는... 역사적인 의미.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
아마도 옛 삼국시대부터 수많은 싸움과 경제활동이 일어났던 곳이겠지...
나 역시... 탑을 한바퀴 둘러본다.
탑 한바퀴를 둘러보는 몇십초의 시간동안... 지역적으로 구분된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를 밟을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
(표정은 저렇지만... 꽤나 감동하고 있는 중이다.)


전라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
그 왼쪽으로 그림과 같은 선(線)이 이어진다.
왠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나라의 산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한.


세시가 넘었다.
이제 하산길이다.
나중에... 나중에.... 이 길을 다시 올 때가 있을테지만.....
그때는 이렇게 갈색일 때일까? 흰색일 때일까? 아니면 붉은색? 아니면 초록색???
우리나라의 산은 역시 4계절에 맞는 각각의 모습이 최고다.
(다만 몇몇 색깔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드디어 만났다.
삼마골재.
이 삼거리에서 뒷쪽으로는 삼도봉, 왼쪽으로는 물한계곡(황룡사), 정면쪽으로는... 밀목령쪽이다.




느낌이 묘하다.
솔직이 '삼마골재'라고 해서.... 도로가 뚫려있는 어느 산과 산 사이의 재를 상상했었는데
이런 곳일줄이야....
왠지... 왠지....
하산길은 그냥 마냥 터벅터벅 뚜벅뚜벅 걸었다.
이곳은 국립공원이 아니어서인지... 주변에 쓰레기가 많아 유원지 입구에서 받아온 쓰레기봉투에 내려가는 길에 쓰레기를 주워담는다.
사람이 없는 이 한적한 산길에서 그렇게라도 내려가야 재미있지 않겠는가....
어느덧 다 내려와 잣나무숲을 지나고....


다시금 물한계곡 입구로 돌아와 산행을 끝낸다.


천안출발 : 09시 10분
산행시점 : 11시 21분
산행종점 : 16시 21분
천안도착 : 18시 50분
산행만 딱 5시간.

물론 중간에 초코파이 먹느라 30분 소요.
혼자 산타는 거라 별로 쉬지는 않았고 사진찍을 때 쉬엄쉬엄....
쉰 곳은 민주지산 정상과 석기봉, 삼도봉 정도....
오랜만에.... 2개월만에 산을 타보니.... 빡세다.
어렵사리 차를 끌고 다시 천안으로 온 것이 신기하다.
산을 타면서 오르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작년 10월... 그 이후 반년이 지났는데... 반년밖에 되질 않았는데 그 사이에 난 또 이렇게 약해져있구나. 마지막으로 산을 탄 것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난 또 이렇게 나태해져있구나...
내가 산을 주로 타는 이유가 무엇인가? 건강? 아니다. 그럼?
아마도.... 계속적인 나에 대한 채찍일까? 도전일까? ....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오를 때 힘들어도... 내릴 때 힘들어도...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 아랫동네에서는 산만 보면 몸이 근질근질 거리니.... 나도 참 희한하다.

이미 대충은 그 짐작을 하고있긴 하지만... 아마 죽을때까지 도전은 버리질 못할 것 같다.
이번 산행 도중에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었음에도.... 다음 주... 아니면 다음달 또 어느 산을 갈까... 라는 생각이..드는 내가... 확실히... 나로서도 신기하긴 하다.
하여튼, 2개월만의 산행에 있어서 이번 민주지산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비록 내려가는 길에 계곡에 발을 담그진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과 나중에 다시한번 오고픈 산이다.
특히.... 대전과는 그리 멀지 않으니.... 선비님을 꼬셔서 주변의 산을 잘 다녀봐야겠다....
황악산, 민주지산,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등등... ㅎㅎㅎ
길고도 긴 산행기를 마친다.
마지막으로 봄날의 야생화로 마무리한다.










p.s
오랜만에 산을 탔는데... 산에서는 술을 마시질 못하고...(차를 끌고 갔기 때문에...)
결국 천안까지 와서.... 나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순대에 한잔 한다.






'色+樂+狂' 카테고리의 다른 글

9/26, 지리산 3일 (完)  (0) 2007.10.07
9/25, 지리산 2일  (0) 2007.10.03
9/24, 지리산 1일  (0) 2007.09.27
9/8, 불암산 외~  (0) 2007.09.11
5/26, 대야산  (0) 2007.05.30
2/18, 소백산행  (1) 2007.02.19
겨울산행  (0) 2007.02.17
다시 가고싶다...  (0) 2007.01.14
가고싶다....  (0) 2007.01.14
12/9, 소백산의 눈길...  (1) 200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