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21 - 팔공산(6/27)

色+樂+狂2006. 6. 30. 15:49
산행일 : 2006. 6. 27(화)
산행 :팔공산(대구특별시, 경상북도 경산시, 1167m)
산행코스 : 동화사 아래 야영장 근처 주차장 - 케이블카 전망대 - 동봉 능선 - 동봉 - 병풍바위쪽 - 양진암?? - 동화사 - 주차장
산행시간만 :10:40 ~ 14:40 (총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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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칠곡 3지구 근처에서 차를 끌고 이정표대로 동화사쪽으로 향했다.
이정표는 동화사와 파계사를 비롯하여 갓바위 등 다양한 팔공산 코스를 알려주고 있지만
일단 동화사에서 오르기로 작정한 이상, 동화사쪽으로 올라가다가
동화사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아래쪽에 주차장의 모습이 보여 잽싸게 차를 주차시켰다.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 곳인가보다.
이미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의 뜨거움이 점점 심해져간다.
역시 대구~!!
화장실에 한번 들리고 난 후 여장을 챙겨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우중산행의 피로는 전날 가지산을 타면서 어느정도 가셨기 때문에 오늘은 쉬이 오를 수 있을 터.
문제는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일 것이다.
야영장을 왼쪽으로 끼고 오르다 보니 염불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하지만 먼저 가는 분이 출입금지구역 근처의 샛길로 오르시기에 나도 그쪽 코스로 향한다.
약간의 비탈길에 바위들이 군데군데 코스를 잡고 있다.
이런 코스가 산을 타기에는 재미있는 코스다.
비록 의상봉 코스나 다른 것 보담 못하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바위타면서 오르는 재미도 솔솔찮다.
그렇게 2~30 여분을 오르다 보니 건물이 하나 보인다.
어라? 이게 케이블 전망대로구나.




케이블 전망대까지 올라와서 바라보는 팔공산의 모습이다.
정상 부위에 구름이 많이 끼어서 제대로 보이진 않는다.
저기 철탑의 모습이 보이는 곳이 아마 정상이지 싶다. 출입금지구역.
역시 동봉의 모습도 잘 안보인다.
하기야 처음 팔공산 보고 동봉이 어딘지 어떻게 알겠는가마는...


날이 흐리고 정상 부근에 구름이 많긴 하나 비가 올 분위기는 아니다.
근데 저기까지 어떻게 가지? 그게 걱정이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다시 언덕을 따라 내려가다가 또다시 꾸준히 봉우리를 향해 오른다.
약간은 가파른 길을 나이드신 두 어르신께서는 날라다니신다.
헥헥헥... 따라가기도 힘들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올라왔다 싶어 잠시 쉬려고 앉은 곳이 바로 동봉 아래쪽 삼거리이다.
정확히는 삼거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염불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동봉의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남쪽으로 펼쳐진 암릉의 모습은 은근히 웅장하다.
이정도면 서울의 산들 못지 않겠는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제 800여미터 남은 거리를 올라가야 하는데...
이거 왠일?
남들이 다 가는 코스가 아니라 또 이상한 코스로 와버렸다.
오르는 도중에 밧줄도 타고 바위도 타고 어느 중간까지 올라오니 여기서부턴 암벽훈련이다.
솔직히 농담이고 아래 보이는 사진과 같은 바위능선을 타고 오르는 것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코스인가.
다만 처음이라 혼자 막 오르기 보담 누군가 잘 타는 분을 찾아서 그분을 따라 나서는 수 밖에 없다.
이틀 전 비맞은 등산화는 아직도 말리고 있어서 여분의 등산화를 가져왔더니
이 등산화는 매우 미끄러워 바위를 제대로 밟지 못한다.
다소 걱정이 된다만 그래도 앞에서 이끌어주는 아저씨 때문에 별 위험없이 오를 수 있었다.


드디어 올라온 동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팔공산 정상의 모습.
갑자기 구름이 확 몰려들어 주위가 새까매진다.
저기가 레이더기지인가???
아주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구나.


증거샷(1)




정상의 표지석이다.


동봉에서 아래쪽(북쪽)으로 바라보는 곳에 바위가 솟아있다.
옆의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촛대바위라는데....
왼쪽의 봉우리가 서봉이다.
저기까지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진 않아보인다.
원래 계획은 파계재쪽으로 해서 파계사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으나
다시 이쪽 주차장으로 오는 길을 몰라 포기하고 신선재인가? 그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그럼 다시 동화사쪽으로 내려올 수 있을테니...
시간만 있으면 넉넉히 갓바위라는 곳을 구경하러 갔을텐데 아쉽다.
대구를 끝으로 경상도를 끝내고 강원도 동해로 올라가야 하니...


이게 확실한 증거샷.
저 발은 내 발이다.


신선재가 아니라 신령재로군.
갓바위까지 가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지 싶구나....


이쪽이 신선재/갓바위로 가는 능선이다.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는데... 가벼운 능선이 아니었다.


능선을 내려오다 다시 바라본 정상쪽.


능선이 쉬운 능선이 아니라고 했다.
삼각산의 다양한 능선은 타보진 못했어도 여기도 의상봉 능선만큼이나 짜릿하고 힘들다.
의상봉 능선이나 관악산의 팔봉능선만큼은 아니지만
우회길은 너무 아래로 푸욱 내려갔다가 다시 푸욱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고
이러한 능선을 옆으로, 뒤로 타고 넘어야 한다.
어떤 코스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지만
어떤 코스는 내가 생각도 못한 코스가 나와 당황스럽기도 한다.
다행히 먼저 가던 분께서 도와주셔서 절벽같은 코스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이쪽 능선도 장난 아닌 코스구나... 재미있다.


근데 왜 얼굴은 두려운 모습이냐??


신령재까지 가지도 못하고 도중에 내려와야 했다.
내려오다보니 쉬운 하산길이어서 그리 힘들지 않게 내려왔고
내려오다보니 암자 하나, 절 하나를 만난다.
동화사다.
결국 동화사 입구쪽으로 내려오게 되고..
입구쪽에서 다시한번 팔공산을 바라본다.
광주 무등산이나 부산 금정산처럼 시내에서 그리 가깝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도 꽤나 아기자기하고 웅장하고 바위를 타는 맛이 좋다.
나중에 다시 시간을 두고 타는 것이 좋을 듯.
특히 유명하다는 갓바위를 구경하지 못해서 아쉽다.


그리고 대구에서 오후4시에 출발하여
강원도 동해시에 8시에 도착한다.
고달픈 몸을 끌고 찜질방 들어가기 전 저녁식사를 하는데
이쪽은 아직 산 소주가 나오나보다.
물어보니 '처음처럼'보담 이곳은 '산'소주가 훨씬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아직도 나온다고 한다.
도수도 아직 21도이다.
오랜만의 산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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