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Cafe Jung Won

色+樂2006. 4. 24. 23:23
늴리리야님의 글에서 트랙백 : 까페 오픈합니다. :)
늴리라야님께서 까페를 오픈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굴뵈러 간다고 했죠.
일요일,
신사동까지 2시간에 걸쳐 전철을 타고 도착하여 결혼식에 참석하고...
빗소리에 소주한잔 걸치고 비가 그칠 즈음
짝퉁창렬님과 광화문에서 만나 까페 정원을 찾아갔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부는 터라 약간은 쌀쌀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간만에 만난 짝퉁창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갔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더 좋더군요.
으리으리한 서울 시내 한가운데를 지나 길을 발견합니다.
이런저런 주택골목길에 '문화공원 갤리리 정원'이란 이정표가 보입니다.

한편은 갤러리 정이오~
한편은 까페 정원입니다.
갤러리와 차 마시는 까페를 같이 하고 있는거지요



직진을 하면 까페 정원으로 가구요
오른쪽 유리문이 갤러리 정으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물론 두 곳은 같이 만납니다.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니 입구에 두분, 구석에 두분 계십니다.
누가 말 걸어줄까 기다리다가 '늴리리야님 뵈러 왔는데요~'라고 외치려던 중~!
한 여성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씀을 건네십니다.
"삼마님???"
횽들아~! 체크남방에 똑딱이면 이상한가효?
예상한 것보담 작으신(그래도 저보다 훨 크신... 무슨 상상을????)
늴리리야님께서 저와 짝퉁창렬님을 맞아주십니다.
저도, 짝퉁창렬님도 늴리리야님을 처음 뵙습니다.
그래도 맞아주시는게 참으로 반갑습니다.
낯설지가 않은 느낌이랄까요?
얼마 전 이내님도 다녀가셨다는군요!!!
잠깐 비에 젖은 정원을 보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커피는 취급 안하시고... 허브티를 취급하시더군요.
고품질, 고가의 허브티를 취급하시느라... 남는게 없으실 듯...
그래도 구석자리에서 바라본 까페가 그리 황량하지만은 않습니다.
그저 예술에 문외한인 저는 이러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진 한방 찍어봅니다.




늴리리야님께서 무슨 차를 드실꺼냐고 물어보시길래...
일단 메뉴판을 먼저 봅니다.
대뜸 '한밤의 꿈'이 어떻겠냐고 물으십니다.
약간은 삐질~ 했습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은 터라 저는 '구름속의 산책'을 청하고
짝퉁창렬님은 '한밤의 꿈'을 청하십니다.
요것이 히비스쿠스(Hibiscus)와 레몬 등으로 우린 차구요...

요것이 ??과 ??을 섞은... 스트레스 해소용입니다.



모양새에 비해서 활용도는 떨어진다는 예쁜 주전자입니다.
뜨거운 물을 리필(?) 중입니다.



이건 페파민트 차인데요...
향이 무척 진합니다.
그러나 한 모금 마시면 진한 향에 비하여 부드럽고 연한 맛이 입안을 감싸는군요.
짝퉁창렬님 한모금 드리고 저 혼자 다 마셨습니다.
워낙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요~


페파민트 우려낸 원본이죠~!




제 찾잔 받침대입니다.
적절한(?) 불균형이 오히려 더 안정감을 주는군요.



어느정도 차를 마신 후, 짝퉁창렬님과 까페 정원이 아닌 '갤러리 정'을 둘러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일단 우리가 차를 마신 공간을 둘러보고...


이곳이 정원입니다.
하얀 벽이 있습니다.
스크린으로, 한밤중에 영화를 보거나 월드컵때 맥주 한병씩 들고 보면 꽤 신날 것 같습니다.


지붕이 트인 이곳은 흙이나 마당이 없는 정원식입니다.
구석구석에 이름모를 꽃들(왼쪽 구석에 이름이 보이지요?)이 놓여있습니다.


요건 해바라기인가요?


저 뒤에 보이는 창문은 '경희궁의 아침'이라는 부유한 오피스텔입니다.


정원을 지나 안쪽의 갤러리입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봅니다.
철계단을 올라 이층으로 가니 갤러리가 또 있네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한정식 집의 큰 나무가 창문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키햐~
한 여름 내리는 비를 보며, 혹은 한겨울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차 한잔 어떠신지요?


2층 갤러리의 모습들입니다.


3층으로 올라가봅니다.
무언가를 만들다 마신 듯 합니다.
인두기와 철사가 뒤엉켜 있군요.
무엇일까요?


3층, 즉 옥상에서 바라본 정원의 모습입니다.


날씨 좋은 초저녁,
이렇게 트인 공간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술한잔
아니, 허브티 한잔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책 한권 느긋하게 읽는 것도 좋구요...


옆 골목의 모습입니다.



예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만,
그래도 허브티 한잔 마시면서 책도 보고 그림도 보고...
할 수는 있습니다.
미술계 쪽의 많은 분들을 안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요.
다행히, 이곳 사장님께서 수완이 좋으신지 발이 넓으신지
아니면 예술을 하셔서 지인들이 많으신건지...
4월부터 연말까지 갤러리 일정이 꽈악 잡혀있네요.
언제 오더라도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겠지요..
좋은 그림과 좋은 차에 맞는 좋은 음악을 신청할 수 있으면 더 좋을까요?
아닐까요?
2006년 4월 23일 오후
종로 '까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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