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지난 자전거 여행기 : 자전거여행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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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0시까지 근무, 그리고 10시 반에 퇴근, 그리고 12시 반에 취침...
드디어 아침에 8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하나가 없다.
다른 건 다 있는데 장갑과 선글라스가 없다.
어차피 날이 흐리긴 해도... 오후에 날이 갠다고 했는데...
선글라스 없이 태양 아래 자전거 타기는 힘든데...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설마 하고 회사까지 갔으나... 역시나 없다.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이런 상태로 가야 하나보다.
자전거를 탈 때 선글라스나 안경이 있어야 한다.
선글라스 없이 자전거를 타다간 눈에 무언가가 들어가기 쉽상이고...
낡이 화창할 땐 오히려 눈이 빨리 피곤해진다.
회사에서 출발을 시작, 집 근처까지 다시 와서 출발준비를 마무리했다.


이제 저 길을 쭈욱 달려야 한다.
쭈욱...
오전 9시 10분.... 이제 출발이다.
남동공단을 출발하여 쭈욱 직진, 그리고 남동구청쪽으로 돌다가 수인산업도로 입구에서 좌회전,
인천대공원쪽으로 길을 돌렸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여전히 이쪽은 차가 많다.
게다가 이쪽은 자동차 전용도로라... 인도를 타야 한다.
그리고 인천대공원 입구를 지나 장수IC로 향했다.
차들과 나란히 달렸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가는 고가도로 밑은 무척이나 바람이 세다.
내리막길을 달려 송내역으로 향하고, 송내역 옆길로 새어 지하도를 건넌다.
그리고 다시 반대편 송내역으로 향하고 시간을 본다.
출발한지 40분이 지났다.
송내역에서 부천쪽으로 왕복 8차선 길이 쭈욱 나있다.
이것이 바로 39번 국도이며....
이길을 쭈욱 따라가면... 목적지까지 가는거다.
문제가 생겼다.
이건 한블록 마다 신호에 걸린다.
이런...
부천종합운동장 앞 주유소 매점에서 잠시 쉬기로 한다.
시간은 출발한지 1시간 후.
간단하게 빵과 우유로 아침을 채우고 차가운 생수를 사서 물통에 채운다.
그리고 비상식량인 쵸코바를 하나 사서 끼워놓고...
담배 한대를 빨며 잠시 휴식.
운동장 입구에 많은 어린아이들이 모여있다.
시끌벅적하다.
한 택시가 그 앞에 서더니 아주머니와 아이가 함께 나온다.
그리고 날랜 걸음으로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한다.
잠시 한숨을 돌린 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
이제 부천쪽의 큰 길은 거의 막바지다.
중동대로의 끝쪽이다.
상동, 중동을 지나 삼정동이다.
왼쪽으로는 자동차 전용 고가도로가 나오고... 그 오른쪽 밑에서 고가와 만나는 육교를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그리고 꼭대기에 올라가는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서운IC
경인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가 만나는 곳.


왼쪽은 인천쪽, 오른쪽은 서울쪽이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여기서 바라보니... IC가 꽤 크다.
다시 육교 계단을 내려가 내려오는 고가도로와 만난다.
그리고 커다란 사거리, 삼정동이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인도나 자전거도로가 없다.
그야말로 진짜 국도길이다.
시간만 있었으면 사진을 찍고 까치울정수장에 들러 물박물관도 구경했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시간이 어느정도 될지 몰라 무작정 계속 가는거다.
오정동에서 39번 국도는 쭈욱... 김포가는 길과 연결된다.
그러니깐.... 김포, 고촌면쪽에서김포공항 가는 길과 만나는 것이다.
그 길을 쭈욱 따라가면 그저 논과 밭만 나오고... 중간에.. 꽃집들과 식당들이 나오는 것 빼고는...
차들이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먼지와,
슬슬 달아오르는 태양과,
맞은 편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그리고 길 옆에서 풍겨오는 오랜만의 즐거운 똥냄새~ ^^
어느덧 2차선이 1차선으로 줄어들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끝지점이다. 김포공항가는 길과 만나면서 공사구간이 1차선이다.
정지해있는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 일단 김포공항쪽으로 향했다.
행주대교 이정표가 보이고.... 쭈욱 P턴을 통해 행주대교로 들어선다.
건널목이 없어 혹시나 하다가... 올림픽대로 빠지는 곳에서 차들이 없는 사이에 잽싸게 건너고...
행주대교 남단 초입에 전경에게 자전거 타고 갈 수 있는 지 물어본다.
갈 수 있단다.
마음 놓고 유유히 건너고자 했는데 생각보담... 폭이 좁다.
그리고 이게 신행주대교인가? 예전에 그렇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오른쪽 밑으로 오래된 다리가 보이고...
차들은 다니지 않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만 다닌다.


저쪽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고... 편해보인다...
흠흠.
두 다리 사이의 한강을 살펴보았다.
분명 위에서 아래로, 조강으로, 서해로 흘러야 하는데... 역류현상이 보인다.
밀물때인가?
김훈씨가 자전거여행2 에서 그랬다.
서해가 만조일때... 밀물이 압구정까지 올라간다고...
지금이 밀물때인가보다.


행주대교를 다 건너와 갑자기 고양시쪽으로 갈 길이 막막해진다.
일단 이 큰 도로를 벗어나 샛길을 찾아봐야겠다.
그러다 문득 '행주산성' 이정표가 눈에 띈다.
서울에서 10년을 살아도... 못가본 행주산성, 남산, 남한산성...
(북한산성은 예전에 등산때문에 들리긴 했었다.)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가나?
시계를 보니 11시 20분을 넘었다.
출발한지 두시간 조금 넘었다.
쉴때가 되긴 되었는데... 2/3 정도 온것 같은데...
그러면... 행주산성에 들렀다 가도 될 것 같다.
어차피... 일영유원지에 사람들이 2시에는 도착할 것 같으니까...
그래서 시원하게 핸들을 행주산성쪽으로 돌렸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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