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관악산에서...

色+樂+狂2005. 5. 23. 11:42
찜질방에서 눈을 뜨니 9시.
탕에 들어가 씻고 사우나에서 땀좀 빼고 찬물로 정신들고
옷 갈아입고 나오니 10시.
사당역 도착하여 캔맥주 하나 마시고, 물과 김밥, 김치를 준비하고 입구 초입에 들어서니 11시 15분.
자 이제 출발!!!
문제는 오늘 저녁 6시 대학로 모임인데...
모임 시간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산을 타야 할까....
지난 12월인가 11월인가... 아니면 1월인가... 탔던 코스를 공략하기로 결정.
대신 팔봉능선을 타는 것은 오르는 시간을 봐서!
요즘엔 걸어 오르는 산행보담... 기어 오르는 산행을 주로 택한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팔힘을 키울 수 있는 곳을 택하는데...
문제는 내가 그리 많이 타보질 않아서.... 기껏해야 갔던 곳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빨리 산악회를 들던지 동호회를 들던지... 산을 잘 아는 사람들과 다녀야 하는데... 에효...
(그래야지... 여자를 만나던지 하지... ㅡㅡ;;)
초입의 15~20분의 깔딱코스를 오르고 나면...
작은 체육공원을 지나 본격적인 바위코스가 나온다.
기어서도 올라가고 걸어서도 올라가고... 흘흘...
저기를 오르면.. 초입에서 한 30분만에... 포대 비스무리한 것이 나오고...
처음으로 쉬면서 서울시내를 바라 볼 수 있다.
오늘의 날씨는?
흐리다고는 했는데... 공기가 안좋다.
저 멀리 북한산이 매연인지 연기에 가려 살짝 보일 뿐.

아래와 같은 현상은... 아마도 대기중의 찬 공기와 지상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저런 형태를 띠게 되는게 아닐까 추측.
저런 형태를 몇번 봤었지... 지난번 2월 소백산에서도...
마당바위에서 휴식을 하면서 찍었음.



이상한 코스로 몸을 싣고 바위를 타기를 여러번.
드디어 연주대가 눈앞에 보이는 곳에 도착.
초점을 잘못맞추어... 뒤에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잡혔네... 이런....


연주대를 건너와.... 이제 점심식사 준비...
시간은 대략 2시간 걸린 듯... 쉬는 시간 포함하여 2시간 30분?
막걸리를 가지고 오면... 시원하지 않을 것 같고... 혼자 1병은 무리일 듯 싶어서... 술은 준비 안함.
그러나...
산 정상에서 파는 막걸리 한잔을 그냥 거치지 않고 지날 수 있으랴.
비록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 출발했지만... 그래도... 산 정상에서 마시는 술은 또 틀리지...
게다가.... 가방엔 김밥과 김치까지 있지 않은가...
(산에서 파는 막걸리는 그렇다 치고... 곁들여 준비해놓은 깍두기는 맛이 없었음.... )
김밥도 김이 아삭아삭 씹히는 괜찮은 김으로 했고...
김밥 한조각 위에 김치 한조각을 얹고 막걸리 한잔 하고 씹어먹는 기분...
키햐.....
(어젯밤... 그렇게나 술먹고도... 아침에.. 점심에 술이 들어가다니... 에효.... ㅡㅡ)


밥도 다 먹었겠다....
이제 어디로 갈까?
시간은 1시 반....
팔봉을 타? 말어?
시간을 잠시 두고.. 일단... 좀 걷자... 배부르다...
레이다기지 능선을 따라 서울대와 연주암 갈림길까지 설렁설렁...
흐늘흐늘....
얼래?
왠 외국인들이 이렇게 많지?
계단을 내려가다보니... 미국쪽인지 영국쪽인지.... 외국인들이 있고...
(말투... 억양으로 봐선... 미국쪽 같음... )
언덕을 오르다보니... 중국인지 홍콩인지... 수십명이 우루루 내려오네....
얼래얼래? 신발봐라... 미끄러질텐데... 조심조심해야지....
능선을 따라가다 찍은 배꽃사진...
그런데 배꽃이 맞는건가?

능선쪽에서 바라본 레이다 기지와 연주대



자... 이제 어떻할까나....
일단 고민 중....
시간은 1시 40분쯤?
여기서 바로 서울대쪽으로 내려가면... 1시간 반정도 걸리겠지?
그런데 팔봉타면... 2시간, 내려가는데 두시간.. 해서 4시간쯤?
과천으로는 40분쯤 내려가는데... 재미 없을테고...
세상에... 위처럼 고민하는데 5분이나 걸리다니...
그런데 반대편 봉우리와 능선이 꽤 재밌게 생겼다.
저길 넘으면 팔봉가는 길이 나오겠지?
흐음... 일단 저기만이라도 올라가볼까?
오호.... 이거 바위타는 맛이 괜찮은데?
그렇게 칠부쯤 올라갔을 때...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
영화표 한장 남았는데 영화보러 오겠냐?
으음... 시계를 본다.
1시 50분...
영화시간은 3시 반.
으음.... 끄응....
영화가 남극일기라는데....
흐음... 끄응....
(무슨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잠시 고민중....)
거의 시간맞추던지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다.
갈께....
그리고 생각했다.
최대한 1시간 만에 하산을 해야한다.
3시에는 사당에서 4호선을 타야 한다.
그리고 급하게 하산을 하기 시작!
원래 하산을 급하게 하는 편이었으나 작년에 어느 여고생인지 여중생의 말을 듣고 난 후부터는..
산을 천천히 내려오는 편이다.
그리고 어차피 산이란 것이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조심조심, 주의하면서.... 뛰어(?) 내려왔다.
관악산 입구까지 내려오니 2시 50분.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역까지 오니 3시 5분전.
사당역에서 4호선 갈아타니 3시 5분.
충무로 도착하니 3시 28분.
헐레벌떡 7층까지 뛰어올라가니 32분.
숨을 고르고 친구랑 같이 영화관 들어가니... 남극일기 막 시작!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헥헥...
산꼭대기에서 전화받았다고 하니깐...
친구 놀랜다.
ㅡㅡ;;
미안하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