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첫 번째 제주도(4)
일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
아침 먹고 다녀오다가는 비를 홀랑 맞을 것 같아서
차라리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구경하고 내려오는 걸로...
이번에는 차를 타고 성읍까지 가서
'영주산'이라는 오름을 오른다.
한라산의 옛 이름이라고도 불리운다는 영주산은
이 동네에서는 신성시한다는 얘기가 있다.
아직 어둑어둑한,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바람부는 영주산을 오른다.
먼저 온 사람들도 있고...
여기에서 보기에는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는데....
같이 간 게스트하우스의 복길이가 기분이 좋은 듯 바람처럼 달린다.
본격적으로 오르는 영주산.
생각보다 그 규모가 크다.
한 눈에 보이는 능선들로 인해 더욱 그리 크게 느껴지는 듯...
확실히, 제주의 오름들은 능선과 조망이 좋다.
뒷쪽으로 바라보니, 풍경이 좋지만 날이 너무 흐리다.
복길아~ 같아 가자잉~
계속 천천히 오름을 걸어오른다.
우리와는 다른 일행들은 저만치 한참을 앞서 가고...
이 널직한 길을 천천히 오르는데...
복길이는 벌써 저만치 가 있네...
길을 따라 오르다 어느새 계단길이 나오고...
한참을 오르니 드디어 영주산 정상이 보인다.
뒤돌아본 풍경.
복길이는 벌써 저 앞을 다녀온 듯.
스탭의 고된 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저수지.
영주산 정상에서....바라본 올라온 길...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차다.
그리고 빗방울도 같이 떨어지고 있다.
반대쪽으로 하산.
길지기님은 올라온 쪽으로 내려가자 하셨는데...
내가 다른 쪽으로 내려가보자고 하니까...
그리로 가긴 했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꽤나 가팔랐던 하산길.
미끄러움에 위험하기도 했고...
아쉽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와 이제 숲길로...
숲길을 벗어나니 영주산 입구로...
날씨 좋은 날 오면 더 멋있을 곳. 영주산.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를 뚫고 숙소로 돌아와
직접 담그신 쨈과 함께 아침식사를....
어느 새 창밖에는 비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그렇게 일요일 아침의 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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