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4/16, 토요일. 회사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차를 끌고 김포로 가서 후배네 아파트 근처 무료 주차장에 무사히 한 자리 빈 곳에 차를 댄다.

그리고 후배님(?)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공항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인산인해.

그리고 전광판에 새겨진 글씨.


'기상악화로 결항'


지연도 아니고 '결항'


뉴스를 급하게 검색해보니, 제주공항 자체가 마비다.

대략 상황을 살펴보니 일요일 오후 3시까지는 자리가 없을 듯...


에효..


눈물을 머금고 다시 버스를 타고 김포로 와서 차를 끌고 집으로 향한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비오는 날 외곽순환고속도로는 꽉 막히지..


그렇게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고 TV를 보다 잔다.



4/17, 일요일. 눈을 뜨니 새벽 5시.

혹시나 해서 항공사 홈페이지 조회해보니 11시 비행기가 있다.

급하게 결재를 하고 대충 씻고 차를 끌고 나온다.

다행히 어제 짐 싼거 집에 와서 풀지 않았다.

그대로 들고 차 끌고 다시 외곽순환도로를 탄다. 


똑같이 차를 세워놓고,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아직도 인산인해.

그러나 어제보다는 많이 줄었다.


눈치를 보다가 저가항공에서 10시에 출발하는게 자리가 하나 남아서 그걸로 잽싸게 예약하고 기존 11시거는 취소.


그리고 아침으로 햄버거 하나 때우고..

드디어 비행기를 타는데... 아니나 다를까 30분 지연출발.


뭐 어때. 

기왕 가는거... 조금 늦게 도착해도 되.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김포공항을 출발한다.


그렇게 50여분을 가니 드디어 제주 상공에 도착한다.


멀리 바다 한가운데, 구름 위에 튀어나온 저것! 한라산이다.

이제 금방 도착하겠구나!!!!





그런데... 엇????

30분이 지나도록 착륙을 하지 않는다.

뭐지? 뭐지?


소설을 보다가 짜증이 나서 물어볼까말까 하다가... 문득 창밖을 봤는데...

오마이갓!!!





이것은 한라산!!!!!


기가 막히다.

제주도 오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본다.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고, 바로 아래 왼쪽으로 한라산 남벽이 보인다.

그 너머로 윗새오름쪽인가... 오른쪽으로는 성판악으로 가는 길.... 희미한 건축물이 진달래 대피소????


세상에~~ 이런 풍경을 하늘에서 보다니!!!






내 생전 한라산의 윗 모습을 이렇게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마이 갓!

진달래대피소가 확실해보이고...

흙붉은 오름이지 싶다. 가운데 큰게... 그 옆이 돌오금인가...











이 장면이 최고!!!

전날 비가 와서인지, 저기 물이 고여있는게... 그 사라오름인 것이다!!!!







기상악화로 제주에 내리지 못하는 대신,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보여주다니!! (창문쪽에 앉길 너무너무 잘했어!!!)


짜증이 팍 줄어들면서 온데간데 사라졌다.




제주 남쪽 해안가.... 저기 멀리 섭지코지, 성판악이 보인다.







남쪽에서 동쪽 해안을 뺑 돌아..... 거꾸로 우도와, 성판악, 멀리 섭지코지가 보이고...











그렇게 놀라운 경험을 한 채, 제주에 내린다. 

내리고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빠져나왔는데... 오마이 갓.


공항이 거의 마비상태다. 

기상이 좋아지니, 떠나려는 사람들이 모두 공항으로 몰렸다.

들어오는데만 40분 걸린다더라.


나는 경우 버스를 타고 나가서 바로 렌트업체로 가서 차를 빌린다.

오케이


그렇게, 2016년 두 번째 제주도 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