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첫 번째 제주도(2)
게스트하우스 근처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
길지기님께서 하나 뜯어 주셨다.
씹으니 참 맛있다.
짐을 다시 정비하고
짐을 게스트하우스에 맡겨놓고
자전거를 빌린다.
오늘의 목적은 자전거를 타고 성읍까지 가서 3대천왕에 나왔던 고사리를 끼얹은 흑돼지를 먹는 것!
요런 자전거를 타고 송당에서 성읍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건데...
아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더니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그리고 송당에서 성읍은 내리막길인데,
성읍에서 다시 송당오는 길은 오르막이어서 고생했었다.
가는 길에 보이는 높은 오름.
아직도 송당마을의 유명 오름 중 하나인 높은오름과 당오름을 가보질 못했네.
저긴 다음에 가야지.
큰 도로가 아니면 작은 길에는 차가 거의 없다.
지나가다 만난 아부(앞)오름.
잠깐 올랐다 오기로...
한바퀴 삥 돌면 끝.
분위기 좋다.
높지도 않다.
오르면 주변의 풍경이 멋지게 보인다.
딱 보이는게 아침에 오른 거슨세미오름과 안돌밧돌 오름.
그리고 앞오름의 분화구.
내려가고 싶다.
내려가는 사람도 있두먼.
저건 무슨 오름일까...
모르는 오름들이 더 많다.
안가본 오름들이 더 많다.
안돌밧돌오름.
그 너머 가운데 있는게 체오름.
오후에 저기를 올랐다.
높은오름이 앞오름 분화구 너머로 보이네.
아침 일찍 오면 멋있겠다.
앞오름의 파노라마.
백약이오름을 지나 성산읍 공설묘지쪽으로 가는 길인데,
2년 전 이 길을 걸은 적이 있다.
딱 보면 오르막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리막이다.
도깨비도로같은 곳.
그때도 걸으면서 신기하게 느꼈던 곳.
비가 오는데 물이 이쪽으로 흐르는 게 아니라 저쪽으로 흐른다.
이 날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페달을 밟지 않아도 그냥 쭈욱 간다.
성읍 민속마을 도착.
다른 곳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지만 바다쪽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리고 도착한 한라식당.
여기는 흑돼지삼겹살을 1인분 파는 곳.
감귤나무 훈제는 다른 곳.
난 이곳이 더 끌려서 이곳을 선택.
흑돼지삼겹살 1인분 18,000원이었나...
달랑 두 조각 나오네...
그 유명한 고사리.
밑반찬들이라고 해봤자 무생채와 김치, 고사리, 콩나물, 양파..
공기밥은 따로 없어서 추가!
소주 하얀거 한병!
흑돼지 털.
불판위에 올리고...
기름 빠지는 한쪽에 마늘과 고사리 올리고...
슬슬 익어가는 삼겹살..
잘 익었다.
그리고 쌈을 싸서...
입에 넣어보니... 후와... 맛있다.
삼겹살만 먹어보니 쫀득하면서 맛있는데..
고사리가 짱이다.
고사리가 오히려 삼겹살의 맛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다.
우아~
어느 새 고사리 다 먹어서 고사리 추가!
장난 아니네...
쌈 싸먹는 것도 좋지만...
그냥 고사리와 함께 먹는 것이 더 좋다.
깔끔하게 비웠다.
대식가가 아니라서 2인분은 못먹었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비쌌지만...
맛이 좋으니 기분도 좋다.
방송 덕에 손님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 날은 생각보다는 사람이 없었음.
다른 사람 이야길 들으니, 감귤나무로 훈제하는 곳은 오후에는 줄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거기는 나중에 누구랑 같이 오면 가야 할 곳.
왜냐하면 1인분이 안되기 때문에.. ㅜㅜ
그렇게 배부름을 뒤로 하고 식당을 나온다.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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