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주변 편의점에서 산 캔맥주를 가볍게 마치고...




밤 하늘을 잠깐 바라보며 구경도 하다가....

잔다.






날씨가 좋지 않으나 그래도 아침.

해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라 바로 바다내음이 물씬 풍긴다.





씻고 출발준비를 마치고,

아침에 주는 조식을 먹는다. 

후루룩.





그리고 출발.



첫번째 목적지는 '노꼬메 오름'이다. 


제주의 동쪽 중산간의 대표오름 '다랑쉬'와 '용눈이'가 있다면,

서쪽 중산에는 대표오름 '노꼬메'가 있다.




노꼬메 오름 근처에는 족은노꼬메, 궷물오름, 바리메, 족은바리메 등등.... 여러 오름들이 모여있다. 

아래 사진 참조.





첫번재는 '노꼬메'를 오르기로 한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서 생각해보기로....




2.3km의 길인데...

주차장에서 걸어서 출발하면 오름 앞까지 뺑 돌아서 오른다.






시멘트길 좌측으로 말목책이 있고...

시멘트길 위에는 말똥들이 있고....


그 너머 노꼬메오름이 손짓한다.





점점 가까워지는 오름.




왼쪽이 정상. 흐릿하게 사람들이 보인다.





아침햇살을 받은 돌길...





그리고 묘지를 지나...






본격적으로 오름길을 시작.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A코스는 터벅터벅...

B코스는 산길을 터벅터벅...

C코스가 헥헥댈 정도로 약간 가파르며....

D는 무난....





B코스의 시작. 

맑은 공기와 숲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책로이다.






B코스가 끝나면서 슬슬 C코스...

이런 돌계단도 나오고....






생각보다 가팔라서 살짝 놀람.

땀도 나기 시작.




산죽들...









정상... 소들인가??





아니다... 사람들이다.






그렇게 가파른 C코스가 끝나면 D코스 시작인데...

드디어 눈이 시원하고

마음도 시원해지는 풍경이 나온다.






살짝 안개를 머금은 한라산의 모습이 보이고....





억새길 너머로 정상이 보인다.




한라산이 이렇게 보이는건 나름 새롭다.








오른쪽이 한라산 남벽일테지...






무척 신비한 중산간...






뒤돌아서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족은노꼬메로 가는 내리막길... 보이는 오름이 족은노꼬메...










노꼬메오름 정상에서 본 한라산...





서쪽 하늘에는 구름이 떠서 흘러다닌다.







노꼬메오름은 보통 큰노꼬메라고 불리우고, 옆에 작은걸 족은노꼬메라고 부른다.






동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또 다른 세상이다.

여러 오름들과 저 멀리 산방산까지....








그냥 바라만 본다.




슬슬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네...







파노라마샷.

동쪽과 남쪽....





남쪽 줌 땡기니 희미한 산방산이....





북쪽... 제주시쪽으로는 뿌옇다. 안개....

그리고 구름....


바로 앞에는 족은노꼬메...







고민을 해본다. 

족은노꼬메쪽으로 내려가서 큰노꼬메주차장쪽으로 가는 길이 있을 것 같다.

지도에는 없지만 분명 그리 간 사람들의 글들을 봤다.


급한 것도 없으니... 

안되면... 족은노꼬메 주차장이나 궷물오름 주차장에서 걸어서 돌아오는 수 밖에...







한라산을 쳐다보고... 족은노꼬메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오름은 이름을 잘 모르겠네.

왼쪽의 족은노꼬메 오름... 그리고 오른쪽 작은 길이 있는 곳이 고사리밭.











고사리밭이 맞나??

저기는 족은노꼬메 주차장에서 오는 길일것이다.






이상하게 꼬인 나무.





큰노꼬메오름에서 계단을 통해 다 내려왔다.





여기 이정표만 보면 다시 큰노꼬메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없다.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보니, 궷물오름 주차장으로 가다가 큰노꼬메오름 주차장으로 빠지는 길이 있을 듯.


나는 족은노꼬메오름 정상을 찍고 돌아서 가기로 한다.

부디 길이 있길....






대부분 사람들은 큰노꼬메에서 내려와 궷물오름 주차장쪽으로 바로 간다.

난 족은노꼬메를 향해...






숲길이 나오고...






햇살을 머금은 이끼...







숲을 빠져나오면 이제 오르막길...

족은노꼬메오름을 오르는 길은 어렵지 않다. 

살짝 가파를 뿐... 짧다.







그리고 올라온 족은노꼬메 정상.






족은노꼬메에서 바라본 큰노꼬메...






잠시 흘린 땀을 식히며 기다린다.

그리고 천천히 길을 내려간다.






큰노꼬메와는 다르게 숲길이다. 

가파른 길도 별로 없고...


중간에 저런 굴도 보이고...






족은노꼬메에서도 한라산은 보인다.





완만한 숲길을 돌아서니 왼쪽 족은노꼬메와 그 뒤 큰노꼬메가 보이고....





산죽이 있는 길을 내려간다.







여기 비자나무는 작다.





현 위치.

오름탐방로까지는 1.1km....






겨울 숲처럼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 비자나무가 푸르게 색을 가지고 있다.




이름모를 보라색 열매.




그러다 갑자기 만난 빨간색.








단풍...





여기만 빨간색...








그리고 어느새 다시 만난 초록색...






송이...








햇살을 머금은 이끼...





어라? 갈림길???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이정표에 '큰노꼬메'라고 되어 있어서 그쪽으로 넘어 약간 오르막길을 오른다.

사람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큰노꼬메오름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

다행이다. 다시 뒤돌아간다.


아까 큰노꼬메에서 내려와 궷물오름주차장으로 가는 길이지 싶다.





저기 방책을 넘어서서 왼쪽의 목장 입구가 아닌 오른쪽으로 향한다.







샛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는 목장초원이 있다.






이 길을 쭈욱 따라간다.









길이 너무 좋다.

가파르지도 않고...

그냥 산책길이다.






계속 나오는 돌담인데...








쭈욱 이어져있다.







이번에는 노란색을 만난다.

다른 나무의 잎들...








이건 뭐지??




이죽을홈....

무서운 곳....








아까 그 돌담을 잣성이라 한단다.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으로 구분된단다.

상잣질은 상잣성 길을 말하는 듯.









이 이정표를 넘어서니 아까 큰노꼬메 초입의 묘지가 나온다.





묘지 둘레를 돌아 나오니 뒤로 큰노꼬메가 보인다.







그렇게 다시 시멘트길을 따라 큰노꼬메 주차장으로 나온다.




방목중인 우마는 보지 못했고 뱀도 보질 못했다.


아... 하이힐을 신고 하산하는 여성분 한분 봤다...




기분 좋게.... 큰노꼬메오름 - 족은노꼬메오름 - 상잣질 -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가볍게 땀을 흘렸으나 기분 좋은 상태.


흥분은 가라앉고 큰노꼬메를 뒤로 하고 살짝 배고픔을 느끼며 다시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