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에브리데이(EVERYDAY, 2012)

드라마 | 영국 | 90분 

감독 : 마이클 윈터버텀

출연 : 존 심, 셜리 헨더슨, 커크 4남매






0. 오전에 눈을 황홀하게 해주는 맨오브스틸 IMAX 3D를 보고, 오후에 마리 크뢰이어를 비몽사몽간에 보고 이 영화를 골랐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1. 色

  - 영화의 시작은 음악과 함께 색깔있는 오프닝 크레딧으로 시작된다. 

  - 주연배우 손 심과 셜리 헨더슨의 이름이 나오고 스테파니, 로버트, 숀, 카트리나의 이름이 나오는데 성이 모드 커크(KIRK)다.  

  - 화면은 다큐멘터리를 찍은 듯한 거친 입자의 헨드헬드로 시작된다. 

  - 전형적인 영국 시골의 모습은 회색에 가깝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이 런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아버지를 찾으러 가는 여정도 

    회색에 가깝다. 더우기 교도소 안의 모습은 회색 그 자체이다.

  - 그렇게 회색의 세상 속에서 잠시 가족이 만나 서로 만지고 껴안고 울고 하는 순간의 감성은 회색이 아니다.

  - 그래서인지, 면회의 장면이 끝나면 항상 영국 시골 노포크의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과 들판과 바다 등의 자연을 보여준다. 

    면회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랄까?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그 순간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밝다.)





2. 樂

  - 밝은 음악이 항상 따라다닌다. 

  - 아버지 없이 남은 4남매와 어머니의 삶의 결과는, 수없이 보여진 다른 매체에서 발생되는 그런 예상된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거니와

    어떤 사건(?)으로 말미암아 파국으로 치닫던지 갈등이 불거진 후 봉합되던지 한다.

  -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불안한 장면들은 가끔 있지만 오히려 불안한 장면에 나오는 음악들은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한다.

  - 아이들은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 울고 웃고 심각하고 즐긴다. 







3. 狂

  - 아버지가 교도소에 있는 5년간의 시간동안, 3살부터 6살 정도의 네 자매를 홀로 양육하는 여자의 심정은 어떠할까?

  -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카렌이 겪을 그 기나긴 시간은 마지막에 고백하는 그 정도의 외로움의 시간이다. 

     견딜 수 있을까? 무엇이 그녀를 견디게 했을까?

  - 하루의 외출의 시간동안 가족들과 잠시 행복한 시간을 맛보고 돌아온 아버지 이안은,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는 심정은 어떨까?

  - 여러 절차를 거쳐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침대에 털썩 누워 천정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거나 하는 그 순간은 고통일까, 그리움일까...







4. 色+樂+狂

  - 아버지 이안 역의 숀 심은 '닥터 후'에서의 악역을 하던 인물

  - 어머니 카렌 역의 셜리 헨더슨은 '해리포터'에서 화장실 유령 '모우닝 머틀'역을 하던 인물...

  - 이 두 배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비전문배우나 동네사람들.

  - 교도소에서 재소하는 사람들도, 면회장에서 면회하는 사람들도 모두 실제 인물들...

  - 5년간의 시간동안 성장하는 네 남매들은 실제 남매들... 점점 더 커가는 아이들의 영화 말미의 모습은 감탄...

  - 초반에 카트리나가 면회장에서 울먹거리며 아빠에게 매달릴 때 글썽...

  - 영화 시작에 젓병을 물고 있던 숀이 영화 끄트머리에 해안가를 혼자서 막 달리고 있고

  - 가족들이 모두들 소리 높여 달리는 숀을 부를 때, 가슴이 뭉클... 

  - 그렇게 멀리 해안으로... 바다를 향해 뛰거나 걷는 가족의 모습이 아주 여운에 남는다. 







5. 덧.

  - 시네마톡 with 심영섭 (출처 : http://jicskan.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