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활용하고 이미지의 저작권 및 모든 권리는 반짝반짝 영화사에 있음.

감독 이해준

출연 정재영정려원   더보기

요약정보 한국 드라마 2009.05.14 | 12세이상관람가 | 116분


줄거리 누군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Who Are YOU?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 더보기

















0. 사전정보
  • 감독 이해준 : 흔히 '천하장사 마돈나'의 감독으로 데뷔한 신인감독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김씨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뿐만 아니라 '남극일기', '안녕! 유에프오', '품행제로', '신라의 달밤', '커밍아웃'의 각본을 맡았고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각색을 맡았다. 우와~! 예상 외~!! 
  • 정재영 : 피도 눈물도 없이, 킬러들의 수다, 묻지마 패밀리, 실미도, 귀여워, 아는 여자, 나의 결혼원정기, 웰컴 투 동막골, 마이 캡틴 김대출, 거룩한 계보, 바르게 살자, 신기전, 김씨표류기... 휴우....정재영이란 배우의 작품들이다. 다 보진 못했지만 이 영화들 중 나의 뇌리에 '정재영'이란 배우를 각인시켜준 작품은 '아는 여자'.  개인적으로 '이런 역할은 정재영 밖에....'라고 할 만한 캐릭터의 틀을 박아버린 작품이었다.
  • 정려원 : 가수였고... '안녕 프란체스카'에 나오고,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확 떠버리고... 영화는 B형 남자친구, 두 얼굴의 여친, 멜로스, 김씨표류기에 나왔네....  난 특히 '김삼순'에서의 그 털털한 여성의 모습에 많이 끌렸던 것도 사실... (한국 드라마 보면 남자친구나 애인 안빼앗길려고 별의 별 수를 다 쓰고 지저분하게 하잖아... 그런데 이 여자는 꽤 쿨~ 했거등)
  • 강우석 : 왠 강우석이냐고? 오프닝 올라갈 때 '기획 강우석'이었거등. 이 영화를 기획했다는 얘기? 역시 파워 영화인이라니깐...
  • 김무령 : 제작자의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 분이 제작한 영화가 '천하장사 마돈나', '살인의 추억', '인디안 썸머'다. '편지', '약속', '거짓말' 을 기획했고, '편지' 각본도 쓰고, '은행나무침대' 마케팅, '숲속의 방' 제작부, '미스터 맘마' 홍보를 했던 이력을 보니 이 분도 영화계에 꽤 오래 계셨던 분이시네...  쟁쟁한 영화에 관련이 있으시구나...

1. 色
  • 남자 김씨(정재영)의 반 누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이거 진짜로 믿으면 안됨~!)
  • 여자 김씨(정려원)의 가느다란 팔다리에 눈이 뒤집힐 리가 있을까...
누가 흔히들 그런다. 이 영화는 짬뽕이라고.(물론 영화에는 짜장면이 나오지만... 이건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무인도 표류기는 로빈슨 크루소나 캐스트 어웨이를 생각나게 하고 방콕하기는 히키코모리를 주제로 하는 수많은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거다. 그만큼 주제로는 식상하디 식상한 주제이며 그만큼 특이하게, 색다르게 풀어내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 영화 색다르다. 성공했다. 전형적인 무인도 표류기를 따르는 것도 아니오, 전형적인 히키코모리를 따르는 것도 아니다. 무인도를 표류하는 자는 한강에서 자살시도 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수영도 못하는 찌질소실남이고 방구석에 콕 쳐박혀있는 자는 어릴적 왕따(싸이 댓글로 추정될 뿐)로 인하여 방구석에서 대역을 통해 만족하지만 속으로는 아무도 없는 세상을 그리워 하는 찌질소심녀일 뿐이다. 그런데 이들이 이른바 공식(?)처럼 서로에게 다가간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누구에게나 다 예상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정말 색다른 것은 이 두 주인공이 처한 상황의 표현이다. 자신들의 상황에 대해서 누군가 이렇다 저렇다 객관적으로 말해주지도 않고 전지전능식으로 말해주지도 않는다. 또한 어떤 영화에서처럼 설명이란 것이 전혀 없이 상황만 보여주지도 않는다. 다만 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스스로 자신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더욱 맘에 드는 것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이지경까지 와야 했는지는 그저 약간의 울분(?)으로 표현할 뿐 전혀 자신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고 그저 현재의 찌질한 삶(무인도에서 살아남기, 방구석에서 살아남기)만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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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樂
  • 이 영화 대단히 웃기다. 물론 말로도 웃기고 행동으로도 웃긴다. 그런데 그 웃김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 솔직히 정재영의 슬랩스틱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웃기는 것은 아는 여자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하지만 역시나 이 배우의 장점은... 행동이나 얼굴표정과는 맞지 않는 대사나 어투에 관객들이 자지러진다는 것이랄까. (그래서인지 '우리집에 왜왔니'란 영화의 남자주인공 모습에 정재영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 오리배, 오뚜기가 그렇게 사랑스러웠던가?
  • 땀으로 진화론을 이야기하였을 때 자지러질 수 밖에!!!
  • 정려원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여자김씨의 말과 행동이 웃긴 것이 아니라 상황이 웃기다. 특히나 그 로봇! 푸하핫!
  • 어떻게 보면 상황상 꼭 필요했을까 하는 짜장면 배달부... 그런데 그 덕에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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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狂
누군가 말했듯이 이 영화는 웃기기만 하는 영화는 아니다. 웃음을 걷어내고 현실을 바라본다면 오히려 슬플수도 있다.
  • 남자김씨에게 헤어진 여자친구가 하는 말... "나쁜 여자와 무능력한 남자중에 어느게 더 나빠?" (아마도...)
  •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인 양 치장하는 그 순간... (예전 글 참조 : 블로그의 피해)
  • 모든 상황이 끝난 후 - 그들은 과연 괜찮아졌을까? (아래 아쉬타카님의 글 참조)
  • 남자김씨에겐 짜장이 희망이었고 여자김씨에겐 남자김씨가 희망이었네..
(여자김씨가 문을 열고 엄마에게 옥수수 사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4. 色+樂+狂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말 그대로 '희망'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가는 모든 관객들에게는 얼굴에 '희망'의 웃음이 걸려있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 김씨에게는 희망과 절망이 같이 다가온다. 인생의 삶도 그렇다. 여기서 희망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라고 하겠지. 두 주인공은 바로 영화가 끝난 다음날부터 잘 살 수 있을리가 없다. 다만 바닥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대를 가지는 것일 터. 영화를 보고 일어날 때 스크린 너머의 두 주인공에게 그러한 응원을 보내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불이 켜지고 엔딩크레딧과 음악이 흐르면서 화면에 보여지는 여자김씨의 폭풍에 젖어 엉망이 된 방에서 옥수수가 환하게 비치고 남자김씨의 안락한 제2의 고향에서 친구였던 오뚜기씨의 일그러진 모습이 웃고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게 응원하고 응원을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서로에게... 

결국, 무인도에서도 골방에서도 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혼자가 아니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인게다.

HELP > HELLO > HOW ARE YOU > FINE THANK YOU. AND YOU > WHO ARE YOU > WHY


p.s 엔딩크레딧 마지막에 올라오는 '특정상품과는 관계없음?'이란 문구에 혼자서 키득키득...

p.s2 좀 더 상세한 감상기는 아쉬타카님의 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