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토요일, 하루종일 멍했다.

일요일, 멍한 몸을 이끌고 그래도 산을 타야지 하면서 산을 탔다.

월요일, 정신없이 일하고 밤에 들어와 술 한잔 들이키면서 TV속의 그대 모습을 보며 운다.

화요일, 오전에 병원 진료, 끝나고 분향소 가서 조문, 끝나고 회사와서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 맥주 한잔 들이키며 당신의 모습을 보며 운다.

수요일, 오전 내내 보고서 작성, 오후 내내 업무 뒤치닥거리, 끝나고 노동부 간담회 참석, 끝나고 집에 들어와 맥주 한잔 더 하면서 당신을 그리는 다른 많은 이들의 글을 읽고 운다.

목요일, 오전에 현장 일 터진거 뒤치닥거리, 오후에 다음날 교육 및 행사준비, 현장 들락날락, 교육장 세팅, 저녁먹고 밀린업무 정리 한 후 밤 11시에 집에 들어와 맥주 한잔에 2002년 대통령 후보시절의 CF를 보며 울고 웃는다.

일주일 동안 내내 운다.
그대 때문에, 당신 때문에 운다.
그리고 오늘 그대를 보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당신의 바지자락이라도 붙잡으면서 더욱 더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그럴 것이다.



ㅁ 2002년 CF 6편 : 노무현의 편지

2002년 대선 CF 모음(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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