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명지산에 가다(2)

色+樂+狂2004. 10. 11. 09:38


9시 38분쯤에 등반 시작.
명지폭포까지는 계속 산책길이다.
폭포도 등반로 옆에 있진 않다.
등반로에서 계단 60여개를 가파르게 내려가야 폭포의 모습이 나온다.
폭포는 그리 크진 않다.
그러나 시원한 계곡에서의 물줄기 소리는 발걸음을 잡고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등반로에 들꽃들이 피었다.
이름 모를 가을 꽃들.
예전엔 저 이름을 알았던가???





한시간을 오르니 이제 슬슬 단풍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도 산책길에서 본격적인 등산로로 바뀌어간다.
하늘도 나무들에 뭍혀 점점 사라져가고...
본격적인 등산로 앞에서 햇빛을 받아 이쁘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면서 잠시 휴식.






11시
등산한지 1시간 20분 쯤 경과...
내가 산에서 제일 싫어하는 곳이 나왔다.
계단이다.
계단을 한번 오르면 다리에 힘이 다 빠져버린다.
차라리 계단 옆으로 오르는게 낫다.
계단만 만나면 난 쥐약이다. 계단에서는 페이스를 못맞춘다.
정말 계단이 싫다.
명지산은 생각보다 계단이 많았다.
처음 타는 산이어서 그런지... 계단때문에 그런지.... 결국 페이스를 잃고...
거기다가 배까지 고프니 오늘 산행 정말 힘들겠다 생각했다.
어제 돈 찾아놓을껄... ㅜㅡ


그나마 계단 중간중간에서 보이는 단풍들 때문에 사진촬영 겸 쉴 수 있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잠깐 쉰다는 것이 오히려 다리에 무리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적어도 계단에서는 30분동안을 쉬지않고 오르다가 5분 쉬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흐음...


이제 물들기 시작한 단풍 너머로
저편 능선에는 여기보다 빨간색이 더 많이 보인다.
저쪽 코스도 괜찮았을라나?
저쪽은 계단 없을라나?
십여분 올라가다가 꽤 괜찮은 단풍나무 발견.
쉬자... 힘들다... ㅜㅡ




그리고 힘들지만.. 나도 한 컷!


사진 찍으면서 10분을 쉬었다.
너무 쉬었다.
올라가자...
그러다가 잠깐 보이는 괜찮은 풍경...

12시가 다 되어서.... 12시 7분에 정상 도착.
1,267미터
9시 38분쯤에 등반 시작하여 두시간 반만에 정상 도착.
꽤 오래 왔다.
힘들게 왔네.. 에고에고...
어디가서 산 잘탄다는 말 하지 말아야지....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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