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명지산에 가다(1)

色+樂+狂2004. 10. 10. 21:26


휴대폰 모닝콜 소리가 들린다...
시간을 보니 5시다.
6시까지 자고 일어나야지 생각했다.
눈을 다시 떴다.
허걱... 6시 50분이 넘었다.
젠장..
후다닥 씻고, 옷을 입고 짐 대충 챙기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런... 돈이 한푼도 없다.
천원짜리 세장. 차 안에 동전 수십개...
가다가 은행이던, 편의점이던 들러야겠다.
이런... 기름도 없다.
7시 15분... 이시간에 문 연 주유소 있나?
다행히 동네 주유소 문 열었다.
남동공단은 이래서 좋다.
열나게 달린다.
외곽순환도로를 신나게 달려.. 구리IC를 빠져나간다.
어라?
생각해보니.. 오늘 설마 춘천에서 마라톤 대회 있지 않나?
어쩐지 ... ㅡㅡ;; 차들이 많다.
여차저차 해서 가평까지 오긴 왔는데...
어떻게 된게... 농협이던, 뭐던.... 돈을 뽑을 수 있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외곽도로를 타느라 800, 900, 900, 800을 낸 상태라...
어제 현금을 준비해놓지 못한 것이 정말 한스럽다.
명지산 입구에서 차 구석구석에 쳐박혀 있는 동전을 싸그리 모아 ....
주차비 1000원, 입장료 1000원, 초코바2개, 물 1개, 음료 2개... 사니 땡...
더이상 돈 없다.
어쩔 수 없이 오늘 이걸로 버텨야지 생각했는데...
결국.... 먹을게 없으니.. 고생 대따 했따.

명지산 들어가는 입구다.


입구 바로 밑의 계곡...
이때는 몰랐는데.... 계곡 물이 참 맑다.
명지산의 단풍보다... 계곡에 더 반했다.

여하튼, 산행 시작한 시간은 9시 39분... 드디어 명지산 시작이다.
명지산에 오게 된 이유는...
원래는 산을 타기 위해서이지만...
요즘이 때가 때인지라.... 단풍을 보기 위해서도 있다.
그러나 명지산은 생각만큼 단풍이 그리 들지는 않았다.


올라가는 도중에 몇군데.... 빨간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