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대(1)
色+樂+狂2004. 11. 6. 16:33
전날 너무 무리하게 새벽 세시까지 술을 마셨기 때문에
찜질방에서 너무 늦게 일어났다.
전날 비가 왔고, 오늘은 분명 개었을테니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을 터.
그러나 늦잠이 웬수다. 아니 술이 웬순가?
하여튼 찜질방에서 나와 우이동 입구에 도착하여 출발한 시간은 12시다.
그렇게 2년만의 북한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들어가는 초입은 아직까지 막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여기까지 오니까 이제서야 기억이 난다.
우이동에서 북한산길 초입까지, 그러니까 도선사까지는 이런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올라가야 한다.
아스팔트길 저 위로 북한산이 보인다. 저기 저 봉우리 이름은 무얼까?
도선사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등반길이 시작되었다.
교통사고 난 이후 처음으로 몸에 힘쓰는 일을 하는거다.
과연 이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그러나 저 산길을 바라보는 순간 그런 걱정은 사라지며 어서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비가 오고 난 다음날이라 산능선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무지 파랗다.
깔딱고개라고 하는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 꼭대기에 다다르었다.
여기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대피소가 있을 것이다.
고개 정상에 한그루의 단풍이 주변과는 아주 다른 색을 내뿜는다.
이미 주변에는 모두 잎이 지고 낙엽이 수북히 쌓이기 시작했는데...
막바지 등산객을 위해 기다려준 것일까..
멀리 보이는 인수봉... 저 아래 인수봉을 오를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단한 사람들. 부럽다.
이건 무슨 사찰인지 모르겠다.
사찰 전인지 바로 다음인지... 인수봉 설명하는 곳이 있는데...
제2야영장 근처던가...
그곳에서 인수봉을 바라보았다. 몇몇 사람들이 바위능선을 따라 인수봉을 향하고 있다.
전날 온 비로 인해 계곡마다 물이 흐른다.
소리도 시원하고.
이 물들이 우이계곡으로 빠지는 것이겠지.
지난달에 다녀온 명지산이 생각난다.
그곳은 계곡이 참으로 빼어난 곳이었지.
그곳에 다시한번 가고 싶다.
지난번 제대로 확인 못한 주봉에서 2봉까지의 능선에 펼처진 수천년의 흔적들.
산을 타다가 물소리가 들리면 참으로 반갑다.
계속 갈색과 회색, 고동색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가다 밝은 연두색 길이 나타났다.
백운산장인지 휴게소인지... 그 바로 아래 갑작스럽게 나타난 노란 연두색 길은 지나가던 등반객들이 탄성을 지르게 한다.
위문에 도착했다.
한시간 가량 걸렸을까.
2년만에 만나는 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계단길을 따라 올라 백운대로 향했다.
2년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저 윗쪽까지만 가고 정상을 가는 건 포기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토요일이고 시간도 1시가 넘었으니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오르기로 했다.
가파른 암벽이 나타나 사진기를 보호하고자 가방에 넣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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