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아버지의 생신이 7/10 목요일.
이로 인하여 가족이 다 함께 모이기로 했는데 주중에 모이는 것은 불가능.
그래서 주말에 모이기로 하고 가족에게 다 연락.
토요일 아침.
어머니는 영주에서 기차를 타고 양평으로 오시고
동생내외는 부천에서 차를 끌고 서울로 와서 누님을 모시고 양평으로 오시기로 함.
그리고 나는 천안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양평~ 물 좋은 곳. 하지만 주중이 아닌 주말에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기란 그리 만만치 않을 터.
동생에게 일찍 출발하라고 얘기 했으나 서울에서 9시 반에 누님을 태우고 출발한 차는
2시가 다 되어서야 양평에 도착했다.
그 전에 나는 10시가 되어서야 천안에서 느긋하게 출발하여 23번 지방도 안성으로 가서
38번 국도를 타고 일죽IC까지 가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곤지암IC에서 나와
44번 지방도로를 타고 양평에 도착하니 12시.
어머니는 영주에서 9시 15분 기차를 타고 양평역에 도착하신 시간이 11시 58분.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가 계신 현장으로 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근처의 한우센터로 향한다.
소고기는 가끔 먹지만 대부분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이란 것을 안다.
하지만 정말 한우는 1년에 한번 먹어볼까말까이다.
내 고향 영주에도 유명한 한우가 있다. 영주한우, 봉화한우... 다 맛이 좋다. 요즘엔 소백산 한우라는 브랜드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 양평 개군 한우는 어떨까?
아버지, 어머니, 나 이렇게 셋이서 누님, 동생, 제수씨를 기다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생등심 3인분을 시켰다. 그리고 살살 옆에서 구워주는 것을 바라보았다.
여러 반찬들이 있지만 먼저 가볍게 육초밥(소고기 초밥?)을 먹어주고
생등심을 올리고 굽는다.



딴거 필요없다. 일하는 이모님께서 저 상태로 올린 뒤 한번 뒤집어 썰어주면 그 상태로 먹어주면 되는거다. 살의 두께를 삼등분 해서 위 아래가 알맞게 구워지고 가운데가 아직 덜익은 상태인 그 상태의 소고기를 골라 그냥 입에 넣어본다.
....
녹는다. 쩝... 흐물흐물... 쩝.... 냠.... 쩝.... ㅜㅜ
전화를 한다.
"누님~ 어디신가?"
"여기 양수리? 아직도 막혀~ 짜증나~ 배고프고~"
"응~ 난 여기 고기먹는데... 소고긴데... 녹는다~~~"
"아악~~~ 소고기~~~ 녹아??"
"아버지랑 어머니랑 먹는데 아이고~~ 한우 죽인다... 미치겠다~~~ 녹아~ 완전 녹아~"
"너~#$%#$%^(여기서 제수씨가 전화기를 빼앗더니)오빠~ 녹아? 녹아서 좋아? 응? 응?"
"헉!! "
후훗...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와 내가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냉면까지 먹으며 입가심 한 후에야
나머지 사람들이 도착한다. (그러게 주말이니 막힐테니까 아침에 빨리 출발하라고 했두먼....)
누님과 동생, 그리고 배가 부른 제수씨(헉! 언제 글케 많이 불렀대??)
생등심 3인분을 새로 시키니 눈에 불을 켜고 달려간다. 누님은 입안에 넣고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자.... 그렇게 먹으니 얼마나 좋아....
근데...
돈은 장남이 내야해???
ㅡㅡ;;
뭐 일년에 두 번이니... 내가 내지 뭐.
작년에는 아버지 생신때 갈비, 어머니 생신때 장어를 사드렸고
올해는 아버지때는 한우라.... 어머니에게는 뭘 해드려야 하나.......
지난 2월 설날 이후 5개월만에 모인 우리 가족들.
예전에는 5명이 최고였는데 이제는 6명이 되었고 연말이면 7명이 될 듯... ㅎㅎㅎ
3시쯤 어머니와 누님과 동생내외는 양수리로 가고 아버지는 현장으로 가시고
나는 가족들과 헤어져 6번 국도를 타고 양수리까지 간 뒤 46번 국도를 타고 청평으로 향한다.
청평에서 또 행사가 있으니까....
청평에서의 행사는 5시 반부터 시작하여 7시까지 진행하다가 7시 반부터 고기를 굽고 술마시고 하는데 그 시간이 무려 새벽까지 진행되길래.... 전날 잠을 못잔 터라 그냥 노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잠들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씻고 사람들과 정리하고 청평을 뜨고 대성리에서 식사를 한 후 헤어지고
차를 끌고 집으로 들어오니 2시 반.
청평에서의 행사는 왁자지껄 했으나.. 요기에선 간단히만 쓴다. 후훗...
오랜만의 뻑적지근한 주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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