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5/30, 조령산

色+樂+狂2009. 6. 3. 11:43
0. 원래 5월의 마지막 날 계획은 소백산이었다.
철쭉의 마지막 절정을 보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계획은 '전날 단양가서 잔 다음 어의곡 - 비로봉 - 국망봉 - 상월봉 - 형제봉 - 새밭'으로 내려오려는 거였다.
그런데 금요일인 5월 29일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다니...

회사의 임원 한분이 산을 좋아하시는데 이번에 조령산을 간다는거다.
그런데 혼자 가실 줄 알았는데 직원 한명이 따라간다는거다.
임원분께서는 산을 무쟈게 잘 타시는 터라 내가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았는데
다행스럽게 따라가는 직원 한명은 산행 초짜다. 그럼 도중에 협의해서 중간에 속도조율이 가능하다는 것.

그렇게 해서 5월 30일 새벽 5시 30분에 만나(원래는 5시였으나 내가 늦게 일어나고 한 친구는 늦게 오고..) 괴산으로 출발.


1. 예전 대야산 갈 때의 길이 34번 국도를 통하여 천안(입장) - 진천 - 증평 - 괴산이었기 때문에 예전을 생각하면 3시간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임원분의 운전솜씨가 기가 막혀 중간에 아침을 먹고서도 6시에 출발하여 8시경에 도착했다는 것. (예전에 대야산까지 4시간 걸린 날 : http://samma.tistory.com/1244 )

나야 2007년도에 왔던 길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임원분에게 이리 가시죠~  저리 가시죠~ 했는데 막판에 임원분께서 이화령터널 쪽으로 길을 잘 못 드신다. (나도 예전에 그랬고)   터널 앞에서 다시 유턴해서 신풍리로 향한다.

2. 일반적으로 조령산을 타는 사람들은 백두대간의 일환으로 이화령터널에서 시작하여 조령3관문으로 내려간다. 이화령터널에서 시작하면 40분만에 조령산 정상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이화령터널이 아니라 소조령으로 가다가 옛 조령휴게소가 있는 신풍마을(절골)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이 길은 고속도로와 신도로가 옆을 지나가는 바람에 거의 망한 길이라고 할까? 조령휴게소가 있는 자리는 주유소니, 휴게소건물이니, 옆의 식당이 모두 폐허 및 폐가가 되어 있었다.
아무튼, 오늘의 일정은 신풍마을(절골)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조령산 정상을 찍고 신선암봉을 지나 조령3관문으로 내려가다가 새터로 내려가는 것이다. 다만 같이 간 일행의 상황을 보고 도중에 내려올 수 도 있다. (사실 그렇게 되어 버렸다.)

백두대간 21구간 중 산지도에서 보여지는 이화령-조령산-마패봉(마역봉) 능선. 백두대간에서 가장 힘들다는 코스라는데....



실제 등산로는 다음과 같다.


남들과 같이 가고 하다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에바다기도원 위의 음식점 앞 공터 주차장에서 신풍쪽을 바라본 풍경. 저 멀리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가파른 언덕을 천천히 올라가다 드디어 바위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반대편 능선으로 보이는 신선암봉의 모습. 오른쪽이 조령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신선암봉으로 내려가는 길이 참 가파르다.






반대편 능선을 본다. 바로 앞 왼쪽으로 이화령으로 오르는 길이 있을텐데 잘 보이진 않는다. 저 멀리 높은 산들이 있는데 스모그가 심해 잘 보이지 않는다.

 

 

오르다보니 어느 작은 봉우리 위에 홀로 우뚝하게 솟아있는 나무를 만난다.

 

 

 

 

오른쪽 아래의 우뚝 선 바위 하나가 촛대바위다. 촛대바위를 조망하는 바위 위에서 찍었는데 저기까지 그냥 능선만 타면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조금 전 그 자리에서 바로 이와 같은 세미클라이밍이 나온다. 밧줄 없으면 절대 내려오지 못할 그런 코스... 아찔하다. 그리고 또 저런 밧줄을 잡고 올라야 촛대바위 바로 아래를 올라설 수 있다. 정말 짜릿한 걸~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바라보는 조령산의 모습, 충북알프스의 모습이 아름답다. 정말 멋지군.

 

 

헬기장을 지나 전나무 숲을 지나 어느새 이화령에서 올라오는 일련의 무리들과 엎치락뒷치락 하면서 산 정상에 도착한다. 드디어 조령산 정상이다.

 

 

 

 

 

 

 

 

 

 

 

 

 

 

 

 

그렇게 신선암봉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조령 3관문에서 올라오신 한 부부 등산일행과 조령1관문에서 올라오신 한 부부 등산일행과 만난다. 서로 어디서 올라왔는지 물어보고 이야기 하고 즐거워 하고 걱정해주고... 그런 것이 산행의 맛이 아니겠는가?

시간과 일정을 보니 원래 계획했던 조령3관문으로 가는 길로는 시간이 없어서 힘들것 같다.
특히 일행의 체력과 등산경험(전무)을 고려할 때, 바로 내려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절골로 향한다.
물론 내려오는 도중 아찔한 밧줄타기도 한두번 더 해보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신선암, 마당바위 폭포를 거쳐 내려오다가 정말로 그 거대한 마당바위의 위용에 입을 쩍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절골에 도착하여 절골을 따라 차를 세워놓은 주차장에 도착한다.

임원분은 차를 끌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시고 나와 직원은 천안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특히 직원은 오늘 저녁 숙직이다. 피곤하겠네...


p.s 5시 조금 넘어 출발하여 연풍IC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괴산IC를 향하는데...  백마령터널을 빠져나오자 마자 쏟아지는 빗줄기는 그냥 하늘에 구멍이 뚤린 상태에서 물을 쏟아붓는 상태였다. 괴산휴게소까지 설설설 기어서 잠시 쉬어도 계속 끝없이 비가 내린다. 일찍 내려오길 다행이지.. 조금만 늦었어도 산에서 조난당할 뻔 했다. 빗줄기는 30분을 넘게 1시간 가까이 내린다. 소나기도 이런 소나기 오랜만이다. 시간당 30mm 이상은 온 거 같은데...

p.s2 조령산 다음 주흘산으로 가시자던 임원님~ 갑자기 주말에 약속 생겼다고 아쉬워하신다. 임원님~ 같이 간 직원 초짜에게 벌써부터 너무 힘들게 가르쳐 주시는거 아녀요???

조령산... 멋있긴 멋있었다.


조령산 정보


기타 한국의 산 정보 참조 : http://kormt.co.kr/choryung.html





'色+樂+狂'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6, 백운산 (전남 광양)  (6) 2009.08.23
8/15, 팔영산(2)  (2) 2009.08.23
8/15, 팔영산(1)  (0) 2009.08.21
옻오골계전복탕 day in 강구막회  (16) 2009.07.17
6/13, 관악산  (6) 2009.06.15
4/12, 전주 한옥마을  (1) 2009.04.27
4/11, 마이산(4) - 完  (8) 2009.04.22
4/11, 마이산(3)  (2) 2009.04.22
4/11, 마이산(2)  (0) 2009.04.21
4/11, 마이산(1)  (2) 200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