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지푸라기를 겨우 잡고 들뜬 마음에 2개월, 아니 3개월 전에 냉장고에 모셔둔 모주를 고이 꺼내간다.

전날 이사한 누님집(금정)에서 모처럼 거의 3주만에 토요일을 만끽하고 (늦잠!!!) 4시경에 누님집을 나온다.
누님은 사당으로 나는 가산디지털단지로...

강구막회에 도착한 시간은 5시 정시를 15분 정도 남겨놓은 시간대...
부지런한 야매의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파찌엄마님께도 인사드리고, 일하시는 이모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저 구석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지푸라기를 잡고 짜투리로 끼어든 상태라 엉거주춤하게 구석자리를 맡아본다.
이미 동네주민이라고 하시는 처음 뵙는 분들이 오셨는데... 그분들과는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다.
죄송하네~

일단 사람들이 하나둘씩 도착한다.
오랜만에 뵌 짜리형님, 뒤이어 지운아빠님, 라말(lamal)님, 짝퉁창렬님, 충청도마님, 슈라님, 이내형님, 영서아빠님...
그리고 동네주민분들과 마지막으로 '파찌아빠'님!!! 이날은 파찌아빠님께서 '객'의 입장으로 참석하신거다.

다만, 오시기로 하셨던 딸기아빠님께 사정이 생기셔서 얼굴을 못뵈었으니... 아쉽다.
그리고 타지에서 눈물을 머금고 침을 삼키고 계실 광팔이형님이나 산사형님이나 산족님에게는 죄송하다.

아무튼.... 야매의 블로그짝퉁창렬님의 블로그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와 있으므로
삼마는 여전히 사진과 느낌 위주로 간다.


1. 주류

라말(lamal)님이 협찬하신 협찬주로, 세계에서 데낄라중 두번째 등급이라는.... 이름이... 뭐냐... ㅡㅡ;; 빠트롱이란다.



모주는 三魔가 지난번 전주에서 가져온건데... 두세달이 지나 식초가 되어 있었다.



lamal님이 또 꺼내놓으신 와인인데... 먹지는 못했다. 짝퉁창렬님 말로는... 주최측에 헌납했다는...??








2. 시작


시작은 모주로... 다만... 이 모주가 사온지 석달이나 되어서 식초가 되어 있을 줄은.....



그리고 나온 설탕과 커



소금 : 천일염이라는데....



야매님이 찾다 찾다 못찾은 라임을 대신하는 레몬~ 으이~ 셔~



이 모든 것들은 이 데낄라를 위한 것! 한잔을 들이키니 스르르...


모주는 말 그대로 식초의 맛이었는데... 한잔으로 입안을 상큼시큼하게 털어버리고 물로 입안을 행군다.
다음은 라말님이 가져오신 데낄라를 한잔 따라 일단 스트레이트로 마셔본다.
한잔이 목구멍을 따라 쫘악 흘러 들어가는데... 시원하지 않고 약간은 미적지근한 알콜이 뱃속을 얼얼하게 만든다.
취향에 따라 소금, 설탕과 커피, 그리고 레몬을 각자 알아서 먹는데...
다른 사람보다 조금씩 더 일찍 마시다 보니 나 혼자서 예닐곱잔을 마시는 행운(?)을 받았다.




3. 중간메뉴

앗! 이것은???



막회무침!!!



저기 보이는 것은 어리굴젓!



이것이 녹두빈대떡! 파찌 외할머니의 솜씨!



역시 빈대떡 위에 어리굴젓 얹어서 먹는 이맛이란!!!


아무것도 없이 술만 마실 수 없으므로 이미 공지된 대로 순차적으로 나오는 음식들..
먼저 막회무침! 깔끔하게 아삭아삭! 그렇게 먹으면서 데낄라 한잔
다음은 녹두빈대떡! 고소하고 부드러원 빈대떡 위에 어리굴젓 얹어서 데낄라 한잔에 한입 덥썩!
종로 피맛골의 '열차집'이 생각나서 형님들께 물어보니 이제 그쪽 다 공사하고
남은 곳이 열차집과 참새집인가 거기밖에 안남았다고 하네..
조만간 가봐야 할 듯...






4. 본편

이것이 바로 옻오골계전복탕!



오골계 유정란!!!(개당 1,500원이라는...)



전복! 아~! 전복!



그것도 자연산 전복으로 한입 깨물고 감동받아서 잠시 침묵....



그리고 원주산 참옻진액 18리터 속에서 푸욱 익어서 나온 옻오골계의 다리와 허벅지 부위를 잘 뜯어서 내 자리에 올려놓고....


옻오골계전복탕이 등장하고 조금 더 참옻 진액에서 맛이 우러나도록 익히는 동안
각자 1인당 1개씩 오골계유정란을 먹어본다.
유정란이 꽤 크더라. 소금을 한쪽 구석에 살짝 뿌려서 접시를 들고 입안으로 후루룩~!!!
사실 생달걀 먹는거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건 비리지도 않고... 오호호호호
그리고 드디어 각자 오골계 다리(다리만 뜯으면 안된다. 허벅지부위까지 잘 뜯어내야!!!)를 접시 앞에 가져다 놓는다.
일인당 하나씩!!! 
전투 준비~!!! 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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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진정한 마무리!


건더기를 푸욱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다가 수제로 만든 찹쌀 누룽지를 쪼개어 넣고~



불을 키워서 끓이고~



끓이다가 졸이고~



충분히 졸이면 위에다 김가루 넣고~



계란 노른자 하나 톡~!



마지막으로 냄비에 잘 펴서 불을 줄인 후 살짝 늘러붙게 하면....



이런 말도 안되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맛있는 죽을 먹을 수 있단 말씀!!!



이게 이런 모임의 정상적인 현상! 잔반은 없다!



이런 모임의 마지막은 거의 항상 죽이다!
이번에는 지운아빠님이 솜씨를 보여주신다. 
(지난번에는 야매와 산족님의 배틀이 있었는데... 이번은 배틀은 아니고....)
환상적으로 죽이 만들어져서 최고!!!!
아~ 한숟가락 넘어가는데도 이게 환상!!!!
야매도 지지못해 죽 비슷한 것으로 승부를 걸려고 했으나... 모두들 지운아빠님의 손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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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입가심 2차


입가심은 종로로 택시를 타고 자리를 옮겨서 오랜만의 '엉클조 소시지'로!!!
여기서 에딩거나 쾨스트리쳐, 일반 피쳐 맥주를 마시며 나머지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엉클조 소시지에 대한 글은 : http://blog.naver.com/eatndrink/150055595095   야매님 글 참조)



좋은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맛을 보고 즐거운 이야기와 즐거운 자리를 가져본다.
이런 모임은 자주 있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천안이라 멀다보니 일년에 서너번 겨우 볼까말까해서... 더 좋은걸까?

후훗~

이런 것을 먹고 나니 삼계탕이 그리 땡기지 않는구나~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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