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몇번째 생일이더라...

2003. 10. 31. 15:23
어느새 서른번째 생일이 왔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진 생일잔치란걸 해 본 적이 없고...

대학교 들어와서 인연이 닿아서
같은 학교, 같은 과, 같은 학번, 같은 나이 세넘이 서로 생일이 같아서
그렇게 1년은 미치도록 보내고..
군대에서 2번의 생일이 지나고... 그저 초코파이하고 닭다리, 쏘시지.. 비엔나 햄... 콜라.. 크흑...
전역하고 20대 네번째 생일은 노가다 하느라 저녁에 조용히 버드와이저에 혼자 즐기고...
복학하고 다섯번째 생일은 다시 만난 친구넘들과 시끌벅적하게 지내고..
여섯번째도... 일곱번째도 그렇게 지내고...
여덟번째, 아홉번째... 대학원 다니면서 아는 사람들과 조용히 지내고...
열번째... 서울에서 벗어나 인천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지내고... 그 와중 잊어버리지 않은 후배녀석들이 챙겨줘서 고맙고...

이제는 30대 들어선 첫번째 생일이다.
그동안 고마웠던 녀석들을 저녁에 만나고...
그리고 앞으로는 없다.
오래된 인연... 질긴 인연... 그렇게 벗어나고팠던 인연...
그렇게 지내자...
이번이 마지막이다...


나는 서른에 다시한번 버리고 버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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