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어제...
6년만에.... 사촌동생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누님께서 이녀석과 저녁식사를 한다기에.... 그냥 고기보다는 다른걸 먹고 싶다기에...
예전에 갔던 삼청동(정확히는 청진동인가? 모르겠다...) 마산해물찜 집에 데리고 갔다.
뭐... 매번 가는거지만...
안국역 2번출구 나와서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쭈욱 올라오다 길 건너 신한은행을 지나 신호등 있는
교차로 맞은편 2층...
게다가 이날은 수능이 끝난 터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원래도 사람 많았지만....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고 해물찜을 큰거 하나 시키고...





언제나 그렇듯이...
맛있게도 냠냠...


그리고 술...


올 연말에 결혼하는 남동생 녀석도 오랜만에 만나서 잠깐 모습 보이고 가고...
그렇게 배부른 상태에서 남은 건 싸서 집에서 밥 비벼 먹기로 하고 가져 오고...
입가심으로 조아저씨네로 가서... 흑맥주 맛보여주고...




이 소세지도 맛보여줬는데...
다른 사람들은 신기하다고 환장하는데 이 두사람은 다소 시큰둥...
그리고 찬 모듬 소세지도....
야채 모듬소세지가 바뀜...
왼쪽부터 소고기, 중간이 돼지고기, 오른쪽이 야채 소세지인데...
야채소세지 색깔이 바뀌어 물어봤더니 당근이 빠졌다네...
어쩐지 맛이 좀 미지근 하더라....


먹는 방법은 이렇게~!!


외가쪽의 남매는 총 8명.
4남 4녀 중 장녀가 어머니다.
이 사촌동생은 바로 큰외삼촌의 딸이다.
큰외삼촌은 아들 하나 딸 하나...
큰외삼촌은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았는데
이녀석과 이놈의 오빠는 완전히 서울사람이다.
명절때마다 내려와서 어릴 적 놀았던 적이 있는데...
이녀석 오빠와는 4살차이, 이녀석과는 6살 차이가 난다.
어느새 이녀석이 27이 되었단 얘기다.
이넘들과 명절때마다 외가집에서 실컷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녀석들과 만난게 벌서 6년이 되었단 건..
무엇보다 내가 무심했다고 할 수 있겠지..
6년 전, 서울에서 학교 다닐때 녀석네 집에 가서 외삼촌과 외숙모 인사드리고
이녀석과 밥 한끼 먹었던 게 6년 전이니...
이녀석은 항상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나 만큼이나... 어릴 적부터 철이 들었고....
큰 욕심 없이 자기 인생을 사는 녀석이었다.
세월아 네월아 하는 정도로 편하게 느긋하게 사는 녀석의 삶이 한순간 바뀐건...
아니 이 집안의 삶이 한순간 바뀐 건...
그래.... 큰외숙모가 큰 병에 걸리고 난 후부터였을 것...
그리고 그때부터 나도 외가쪽의 사람들과 무언가 멀어져갔을 것...
(이제와서 생각하면 나도 참 어리석었구나 생각이 들지만...)
결국 이녀석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9개월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고
꼬박 집 안에서만 자기 어머니 병수발을 들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착하고 너무 대단하고 너무 이쁜데...
이제서야 어머니의 몸이 괜찮아진 덕에.... 슬슬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짜슥...
요조숙녀가 되었으니.... 이젠 자신의 인생을 살면 좋으련만...
아직도 큰 욕심 없이 그저 가족 안에서만 자신을 머무르게 한다.
그래서 더욱 이쁘다.


p.s.
오랜만에 봐서 '오빠'가 아니라 '아저씨~'라니...
염색을 해야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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