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11시가 넘어 퇴근하다보니 배가 고프네.
일 때문에 짜증도 나고 맥주나 한잔 하고 자려고 집까지 가서 가게 앞에 섰지.
그리고 들어가려는데
잠깐!
주머니의 돈이 얼마나 있더라?
왼쪽 주머니에 달랑 200원.
오른쪽 뒷주머니 지갑에 20불...
이거가지고 동네 수퍼에서 맥주 한캔이나 사겠어?
눈물을 머금고 집에 들어갔지.
혹시나 숙소 동생들이 술 사놓지 않았을까?
왠걸.
다 말짱하네?
배고프다니깐 컵라면있다고 먹으라고 하더군.
휴우... 이 늦은 밤에 컵라면이라니...
게다가 솔직히 컵라면은 별로 땡기지 않는다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다가 씻고 난 후 책상에 딱 앉으니
얼래?
지난번 먹다 만 랜슬럿이 눈에 딱 보이질 않겠어?
오호~
어떻하긴.
주석 스트레이트잔에 딱 한잔 반.... 마셨지.
홀짝.. 홀짝..
덕분에 잠은 푸욱 잔거 같아.
새벽에 엎치락 뒷치락하느라... 고생좀 했지만. 후후..
그래도 1등으로 일어나서 샤워하고 일찍 나왔으니 기분은 좋네.
비록 추위에 덜덜 떨면서 자전거를 탔지만 말야.
부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주머니에 돈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걸로 맥주를 마셨다면... 후회했을까? 아니면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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