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malfuction? breakdown?

2006. 1. 12. 09:50
93년, 서울이란 곳에 발을 붙인 후 혼자 살아오기 12년이 지나 이제 13년째가 들어선다.
군대생활 2년을 제외하고서라도... 10년이 넘었는데...
혼자 살면서 제일 귀찮은건 청소, 빨래, 설겆이...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한겨울의 냉방이다.
그러고보니 가장 힘들게 살았던 삼양동 빨랫골 근처의 산능성이 달동네 시절이었구나.
한 겨울, 보일러 기름이 다 떨어져서 이불을 돌돌돌 돌려말아 자다가 도저히 안되서 아예 학교 학생회실에서 난로를 펴놓고 소파에서 잤을 때...
그리고, 그해 겨울, 추위에 보일러가 터져서 방이 물바다가 되어서 결국 밤새 물퍼내다가 손이 얼어버릴 뻔 한일...
추위에 바람을 막을 곳에서, 등을 뉘일 곳에서,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던가.
그러다 인천으로 와서 생전처음 아파트란 곳에 살게 되었고
단체로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이 사람들은 추위에는 벌벌 떠는 사람들이다.
이 아파트는 다행히 개별난방인데... 이게 개별난방이다보니 이 사람들은 따뜻하게 자야 하는거다.
특히 겨울엔 방이 후덥지근 할 정도가 되어야 하니...
다행히 방 두개 중 하나는 나 혼자 쓰고 있는 터라(얼마전 비록 2명이 되긴 했지만)
2002년에 세상에 전기장판이란 것을 처음으로 사서 사용해봤다.
옥돌 매트!
지지는 것도 좋고 약간 나른하고 노곤한게 참 좋았다.
그래서 내 방에만 보일러를 가장 약하게 틀어놓고 잘 때 전기장판을 깔고 생활을 했는데...
솔직히 그 전에 자취할 땐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았었다.
일단 전자파의 위험도 그러했거니와 오히려 몸이 더 이상해진다는 소릴 들었기 때문.
그래서 이때 전기장판을 구입할 때도 꽤나 신경을 써서 옥돌 음이온 매트를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하여튼,
지난 3~4년동안 사용해왔던 옥돌 전기 장판이 고장났다!
malfunction을 몇 번 보이더니 엇그제부턴 완전히 breakdown이다.
아... 이거 어쩌나...
감기도 아직 떨어지지 않았고.... 약간은 몸살기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뜨듯한 곳에서 몸을 지지고 싶었는데 이것도 도와주지 않다니...
결국, 예전에 산 100% 오리털 침낭(겨울용)을 꺼내서 그 안에 몸을 집어넣었다.
오호~ 이거 따뜻한데???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잠깐 확인해본다.
어디 좋은 1인용 전기장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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