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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그래서... 요즘은 그래요..."
"왜?"
"저 10년동안 짝사랑 한 여자 있는거 아시죠?"
"에이... 뭔 소리야?? 진짜?"
"고등학교때 잠깐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10년동안 짝사랑한 여자가 있는데요... 얼마전에 연락이 와서 만났었거든요..."
"야야.... 하루이틀도 아니고,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 게다가 10년간 짝사랑한 여자한테서 연락이 왔다고 덮썩 만나? 그래봤자 손해보는건 남자야..."
"에이... 알아요.. 그래도 예전에 연락 가끔 했었거든요..."
"그런데... 만나서 뭐했는데?"
"그애는요... 참 집안이 잘났거든요... 예전에 그래서 제가 차인거지만... 그 이후에 가끔 보다가... 잘나가는 남자랑 사귀었었어요...."
"..."
"며칠 전 만났더니... 완전히 살이 쪽 빠져서... 뼈밖에 안남았더라구요...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흠... "
"그게 충격이 컸나봐요... 자해한 흔적도 있고.... 휴우...."
"그런 여자는 빨리 잊어버려라... 벗어나는게 낫다. 위험해..."
"에.... 그날도 만나서 술한잔 하자고 하더니... 그래서 ... 마시면서 하는얘기가... 자기 남자친구를 죽여달라는 거에요..."
"... 음.... "
"그러다 둘이서 거의 다섯병인가 넘게 소주 까고... 모텔에 데려다 재우고... 아침에 보내고.. 들어온거에요..."
"... 야... 될 수 있는 한 손 떼라.. 빨리... "
"... 저도 그러고는 싶은데..."
"그 여자가 그정도로 너에게 말했다는 건 거의 최후의 보루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봤자 고생하는 건... 또 아파하는건 너란 말야... 그 여자가 널 좋아해서 온건 아닌거 알자나... 그저 아는 사람 한둘이라도 더 붙잡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고 그러는건데... 그런거 연락해서 만나고 술마시고.. 그래봤자 고생하는건 너고... 오히려 이상한 분위기에 싸인다구...."
"휴.... 그래야겠어요.... ..."
"자살시도까지 하고... 안되서 남에게 헤어진 남자친구 죽여달라고 부탁이나 하고.... 그 여자 아주 위험하다... 무언가 참 아슬아슬한 상태인데... 이러다 진짜 무슨 일 저지를 수도 있겠는데...."
"한동안 연락 안오다가 대뜸 만나서 하는 말이 그런 말이니까요... 에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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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그애 ... 죽었대요.... 자살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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