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여라
널 위한 무대는 막이 내렸다
붉은 조명도 끝이 났으며
무대 아래의 오케스트라도 떠나버렸다
텅빈 객석엔 네 얼굴이 구겨져있다
기뻐하여라
네 열연으로 모자는 무거워졌다
짤랑짤랑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네 눈물과 땀과 열정으로 벌어들인거다
사랑하여라
네가 가진 소리와
네가 가진 손, 발, 그리고 몸뚱아리를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네 가증스러운 마음을
분노하여라
널 위해 웃어준 이들에게
널 갸륵하게 여긴 이들에게
그리고
널 웃겨준 그들에게
미쳐버려라
네가 살아있음을
네가 증오하고 있음을
네가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있음을
그렇게 너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린당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