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짱...

2005. 3. 5. 10:06
[6997/7001] 짱
게시자 : laspalmas(창명성) 본문크기 : 2Kb
게시일 : 2001/03/19 17:07 조회/추천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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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만나는 길 시오리 길 자전거에 흐르는 봄의 화장
덜컹거리는 산길 따라 개나리 노란손 자전거 노랗게 변장
겨우내 눈꽃 하이얀 아버지옷 이제 진달래 분홍옷 단장
봄이 오면 연산홍 심겠다던 막동이는 이제야 자전거 늑장
담배 다 피시면 갈랍니다 잘 심었나 잡아봐요 연산홍 팔짱
삐걱대던 내리막길 넘어진다 부딪친다 자전거 완전히 고장
시오리 길 걸어갈 생각하니 오늘 하루 재수 없다 이런 젠장
돌아가라 미워하며 정 떼는 아버지가 팍팍 긁어주는 염장
다친 손가락과 발가락은 발라야지 햇살 담은 된장
그래도 그래도 아프다면 담가야지 참숯 담은 간장
겨우 손가락 발가락 아프다고 엄살피는 너는 과장
그 정도로 애비 앞에서 안 죽는다 네 몸뚱이 언제나 건장
계속 엄살피면 그러다가 아버지가 마구마구 때려준다 볼기짝
살면서 언제나 기쁜 일만 있을 수 없다는 게 애비 입장
내 삶은 왜 이렇게 꼬이는거죠 어디까지 그건 너의 꼬장
한 번의 실수는 줘 담을 수 없는 흑사리 쭉쨍이 낙장
빠져버린 자전거 체인은 갖아가라 막동이 최고의 연장
이 번의 실수는 담부터 잘하라는 아버지가 주는 긴장
그래요 걸어서도 올 수 있는 아버지의 무덤은 여태 새장
봄이 와도 볼 수 없는 아버지를 그저 연산홍 섹시하게 단장
막동이 눈물 마르기 전에 새장 밖으로 나와봐요 부셔봐요 철창
먼바다 떠나가기 전에 나비처럼 날아봐요 고향 봄의 광장
막동이 만나는 길 어두운 꿈길 시오리 길 오시나요 바라보는 천장
어여 잠을 청해라 너에게 가마 애비가 곁에 있으면 울 막동이 짱


연산홍 심으려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다...자전거 체인이 빠졌습니다
내내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자전거 체인으로 뭘 할까 생각했는데...
내 앞의 철창과 담장을 과감하게 부셔라...말하시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이제 재낄랍니다! 업어버릴랍니다! 질러버릴랍니다!
내 삶의 짱은 바로 나라는 걸...아버지께 보여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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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옛날... poemcity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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