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1. 엔드 오브 왓치 (End of Watch)

 

이 영화의 팜플렛을 보면 무슨 새로운 범죄액션 스릴러라고 되어 있는데... 제가 보기엔 전혀 범죄액션스릴러는 아닙니다. 스릴러물 생각하고 가시면 낭패... (물론 살짝 그런 느낌이 있지만...)

 

제이크 질렌할은 참 좋은 배우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페르시아의 왕자에서는 실망했었죠.

그런데 지난번 소스코드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더니 이번 엔드오브와치(이하 EOW)에서도 연타를 치더군요.

 

EOW는 경찰의 일상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식 영화입니다.

흔히 보는 '형사'급이나 '특수'급,  '기관'급의 인물이 아닌 일반 경찰입니다. 

순찰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범죄가 있으면 그들을 좇아가다가 맨날 뒤집어지는 그런 경찰차를 타는 일반 경찰입니다.

그런데 이 경찰들의 본거지가 바로 LA이며, 주 활동무대가 가장 우범지대라고 하는 뉴튼지역입니다.

이 현장에서 근무를 하는 두 경찰 파트너의 일상이 영화의 주 내용이며, 

사건들도 현장의 주요 갱단으로부터 발생이 됩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이 두 경찰 파트너에게 불안함이 다가오지요.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 내용들이 뻔한데...

중요한건 이 영화가 정말로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경찰들의 행동들을 담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화면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앵글과 촬영기법들이 완전히 두 경찰 파트너에게 몰입이 되게 만들어요.

어떨 땐 1인칭 슈팅게임을 연상시킬 정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 꽤나 흥미진진하고 꽤 영리하고 꽤 직설적입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미국 경찰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하시게 될 것입니다.

 

개인평점 : ★★★★ (4.0/5.0)

 

 

 

 

2. 26년

웹툰을 보신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다소 뜬금없거나 개연성이 모자르거나...

아니면 분명히 웹툰(원작)보다 못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이야기를 2시간 이내로 함축하다보니 압축되거나 생략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배경을 생각해보니 위치나 장소가 생략된 부분들도 많구요.

무엇보다 5월 18일 전후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다소 간략하게 표현된 것도 아쉽습니다.

어찌보면 그 5월 18일 이후의 이야기들로부터 그 피해자들의 자식들로 이야기가 연결되고... 

이 부분때문에 독자들의 몰입도와 이해도가 상당해지는데... 애니로 간략하게 표현되어 아쉽습니다.

 

(원작을 생각해보면... 영화로 표현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시작하고 애니메이션 시작하자마자... 눈물 펑펑 흘렸습니다. ㅜㅜ

초반 2~30분간은 보다 눈물 주룩... 보다 눈물 주룩... 보다 눈물 주룩.... ㅜㅜ

 

중반 들면서 약간의 긴장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그런데 웹툰의 내용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되고....

예상보다 실망하게 되고... 그래도 궁금하게 되고... 

뭐... 그러는데...

 

이 영화.. 확실히 목적을 가지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영화이니까요...

다소 오그라드는 것도 있지만... 그 목적 하나는 충분히 살리고 있습니다.

 

우.. 씨... 

'요새 젊은 것들...' 이야기가 나올 땐 나도 모르게 우쒸 거렸습니다.

영화에 너무 빠져서 그렇냐구요???

전두환이 진짜 그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했기 때문에 더 열받은 거였습니다. 

 

 

 

 

 

원작자인 강풀도 웹툰을 다소 직설적으로 그렸다고 할 정도이니... 영화도 꽤 직설적입니다.

분명 흐름새는 원작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모르는 분들을 한분, 두분 모시고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이로서... MB의 추억, 남영동 1985, 26년을 다 봤습니다.)

 

개인평점 : ★★★☆ (3.5)

 

 

 

 

 

 

 

 

3. 저지 드레드(원제 : 드레드)

 

영화 제목은 저지드레드이지만 원제는 드레드죠.

1995년 실베스타 스텔론이 나왔던 '저지 드레드'의 리메이크입니다.

그리고...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원작이 있죠.. 만화책(코믹스)!!

 

저지는 (Judge). 즉 스스로 판결을 내리는 자입니다. 즉결심판자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공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그런 위치에 있는 자들이 저지(Judge)들이죠.

 

드레드는 저지 중 엄청 뛰어난 자입니다.

영화는 그 저지 드레드가 신참 저지 앤더슨과 함께 한 건물의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이야기입니다.

 

1995년작은, 저지 드레드가 내부의 배신으로 위기에 몰렸다가 위기를 극복하고 배신자를 처단하는 내용입니다.

2012년작은....

저지 드레드의 활약 중 한 에피소드를 끌어온 것 처럼 보입니다. 

거창한 것 없습니다. 합격점에 이르지 못한 신참 저지와 임무를 수행하면서 신참의 정식 저지로 합격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건데요...  정말 그냥 코믹스의 한 에피소드 급입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B급 무비입니다. 

내용 없고.. 화끈하고 파괴적이고... 그래서 속 시원하게 즐길만 합니다.

별 다른 곁가지도 없고 무조건 쏘고 죽이고 쏘고 죽이고...

무지막지한 저지 드레드의 모습을 보여주죠.

 

아쉬운 점은 이 영화가 3D로 기획되어.. 아주 좋은 3D효과를 준다고 하는데...

저는 2D로 봤습니다. 그래서 3D 효과를 파악하지 못했네요.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네요. 야한 장면도 없고..  (공포영화보다 약해요... ㅋㅋ)

그냥 저냥 볼만한 킬링타임무비입니다.

 

개인평점 : ★★★ (3.0)

 

 

 

P.s. 드레드 보고 나와서 잠시 담배한대 피우고 심플라이프 보려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전화가 와서 장례식장에 다녀와야했습니다. 심플라이프는 다음 기회에 봐야겠어요...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