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두레소리(2011)

樂+狂2012. 4. 24. 08:54

두레소리

요약정보
드라마 한국 108 분 개봉 2012-05-10 
홈페이지
국내 www.duresori.co.kr
제작/배급
제이오엔터테인먼트(제작), 명필름(배급)
감독
조정래
출연
김슬기 (슬기 역)조아름 (아름 역)함현상 (작곡선생님 역),
 최은영 (은영 역)임하늬 (하늬 역)

줄거리 : 

“소리로 꿈을 꾸는 감동적인 녀석들이 온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판소리 전공 슬기와 경기민요 전공 아름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단짝 친구사이. 그러나 둘에게는 각자만의 고민이 있다. 판소리 명가의 손녀딸인 슬기는 가족들과 학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탓에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고,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이모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는 아름 역시 학비만이라도 아낄 수 있는 ‘국립대학교’ 진학이 절박한 상황..



色 : 아주~ 생생해... 물론 욕은 쪼끔 순화되었지만 아주 생생해... 여고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 


樂 : 너무 재밌어... 슬기 짱!!!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는지.... 너무 재밌어!!!! 아름이, 은영이, 은혜도 너무 재밌고 웃겨!!!! 

그리고 음악이 너무 좋아!!! 장난 아니게 좋아~!!! 떼소리라서 더 좋아~!!! 두레소리라 더 좋아!!! 오랜만이야~!!!!


狂 : 미추어버리겠어~!!! 


色+樂+狂 :   여고생들의 합창. 내러티브는 흔하지만 어느것보다 더 밝고 유쾌하고 재미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보다 더 좋아. 노래도... 배우들도... 캬하... 박수치면서 실컷 웃은 영화는 진짜 오랜만... 게다가 마지막 GV때 정태춘, 박은옥 선생님의 솔직한 말씀도 좋았고...



두레소리

[명사]
1)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의 이름
2) 공동체를 뜻하는 순우리말 ‘두레’에서 따온 말로 함께하는 소리를 의미한다. 






1.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의 '청소년 드라마'의 틀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청소년 드라마란 어떤가?

입시에 찌든 아이들의 고민, 방황, 사랑과 우정, 극복...

이 모든 것에 '입시'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화에서의 소녀들에게도 문제가 되는 것은 '입시'이다.

그들이 국악전통예술고등학교생임에도 '입시'는 남의 일이 아닌 자신들의 일이고

자신들의 일을 넘어서 학교와 가족에게도 큰 무게로 다가온다.

이 무게를 극복하는 것이 '청소년 드라마'의 핵심이다.

그리고 '청소년 드라마' 답게, 이 영화는 진지하지도 무리하지도 않고 딱 영화적으로 해결해간다.


또 하나는 실제 여고생들의 (그들이 전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연기로 실제 여고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아... 남고를 나오고 이제 곧 40대가 되어가는 내가 어떻게 알까?

그래도 다 아는 수가 있다 

그네들이 나누는 대화, 그네들이 하는 표현과, 그네들이 이루는 일상.... 딱 그네들의 생활이다.

그래서인지,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다른 여고생들의 모습과는 틀리게, 너무 몰입감이 잘 되면서 그네들의 유머코드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김슬기의 그 능청스런 연기와 아름이가 이를 받아주는 모습에서... 슬기의 능청에 그저 빠져들 수 밖에.... ㅎ



2. 

청소년 드라마에서 나오는 많은 어려움과 고난, 이를 극복하는 문제해결과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인가?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음악'이 핵심이다.


처음부터 나오는, 흔히들 말하는 우리의 소리가 명창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어여쁜 고교생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몇 가지 갈등과 우연이 겹쳐져서 만나게 되는 우리의 소리와 합창.

그 합창에 감동받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에서 봤다시피 합창이 주는 감동은 분명 있다. 

그리고 그런 감동을 주기 위해 이 영화에서도 합창을 한다. 

그런데, 그 합창이 그냥 합창이 아니라 국악합창이란 말이지.


우리의 소리가 슬슬 듣기 좋고 재밌어지는 요즘... 더욱 더 좋단 말이지.



3. 


자료를 찾다 보니, 여기에 캐스팅 된 아이들의 실제는...(이제는 아이들이 아닌 아가씨들이지만...) http://koreafilm.co.kr/movie/dooraesori/dooraesori_4.htm 


 - 김슬기 : 대장금 OST 오나라의 목소리... (초3때)

 - 이아름 : 민요쪽에서 최우수상, 대상등을 휩쓴....


더욱이 대단한건 함현상 선생님.... 이 분 이제는 전업 연기자로 불러야... ㅋㅋㅋ

(극중에는 양악을 전공했지만 국악과 어우러진 합창을 한다는 설정인데... 실제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국악전공자였다니... )



4.

영화 종료 후 멘토와 함께 시간에 조정래 감독, 함현상 (배우이자 선생님), 그리고 정태춘, 박은옥 선생님께서 나오셨다.

여러가지 관객들의 질문과 함께 나도 질문을 던졌다. 


"우리의 소리를 내어주는 영화라 보기 좋았다. 십대 청춘의 이야기와 우리의 소리의 이야기가 합쳐졌기에 젊은 세대에게도, 나이든 세대에게도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정태춘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느끼셨는지..."


내가 기대했던 대답은 내 질문과 같았으나 정태춘 선생님의 말씀은 달랐다. 


"영화를 즐긴 여러분들에게 좋은 말씀을 드려야 하나, 오랫동안 우리 소리를 봐왔던 저로서는 그렇게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우리 소리를 다 즐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도 그 길에 오래 있었지만 부정적이라고... 절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미는 대략 알아듣겠는데 박은옥 선생님께서 한 말씀 더 하신다.


"정태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도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경험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주 접해야 우리가 우리의 소리에 더 익숙해지게 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런 문화(영화?)들이 자주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어릴 때부터 대중음악과 현재 가요계의 문화를 접하는 아이들이 커서 우리 소리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클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모르고 즐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고 접하다보면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의 말씀과 더불어] 결국 이렇게 우리의 소리를 접하는, 곁에 두고 쉽게 접하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그나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조정래 감독도 덧붙이셨다.


"박은옥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런 소리들을 자주 접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영화를 만들었고 그런 의미로 이 영화를 소개시켜주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그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더 재미있고 즐겁게 느껴지는 것일까?

아니면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 속에 우리 소리를 담아서 더욱 정겨워지는 것일까?


해답은 영화를 보고 느끼는 이들에게 있다.




* 두레소리 이야기 가사 일부 (OST 중에서) *


어두운 나를 어두운 너를

한줄기 빛처럼 우리의 노래로

마음을 밝힐 때 (밝힐 때)


웃고 있음을 울고 있음을

꿈꾸고 있음을 

느끼고


똑같은 길이 반복된 노래가

낯설은 일처럼 두려운 맘으로

힘들고 지칠 때 (지칠 때)


함께 웃으며 어깨를 걸고

서로의 희망을

노래해


바라지 않았던 우리의 첫 만남

이리 삐뚤 저리 삐뚤 나만의 얘기들

누구도 듣지 않던 나만의 꿈들


첫 번째 어울림 첫 번째 설레임

너와 내가 우리 모두 어울릴 소리가

잃었던 나의 꿈을 샘솟게 하네


서로의 아픔 서로의 상처

모든걸 감싸줄 우리의 꿈을

이제는 알았네 (알았네)


때론 힘들고 때론 아파도 우리가 가야 할 이길을

때론 힘들고 때론 아파도 우리가 가야 할 이길을


(반복)


우리의 노래가 우리의 장단이

세상모든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고

잃었던 우리 꿈을 샘솟게 하네


우리의 노래가 우리의 장단이

세상모든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고

잃었던 우리 꿈을 샘솟게 하네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