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회사 동료들과 내기는 걸었다.
그러나 지난 포스팅(월드컵에 대한 단상)처럼 예전같이 월드컵에 목숨걸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월드컵이 시작될 때 쯤 해서 인천의 첫 직장 동료들에서 전화가 오곤 한다.
그때는 내가 주도해서 회사 사람들을 응원시키고 응원하고 그랬었지.
그때는 열정이 있어서 그랬던가? 지금은 열정이 없는가?

그래서 새벽에 알람 맞춰놓고도 일어나 알람 다시 끄고 자서 아침에 결과만 확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자면서 수십번 꿈을 꾸다 깨다 했다.
3:0으로 이기는 꿈
2:1로 지는 꿈
1:1로 비기는 꿈
16강 진출하는 꿈
16강 탈락하는 꿈

수십번을 잠을 뒤척이면서 그렇게 고생하다가 4시쯤 일어나 TV를 켤까 말까 고민했다.
결국 TV는 안보기로 하고 잠시 새벽공기 마시고 들어와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네에서 탄식과 함성이 새벽공기를 가른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청하니 
또다시 2:3으로 역전당하는 꿈
3:2로 역전하는 꿈
2:2로 비겨서 승부차기 하는 꿈(이건 꿈꾸다가 예선전인데 왜 승부차기가 나오지? 하는 의문도 가졌음)

결국... 비몽사몽간에 5시가 넘어서 혹시나 해서 TV를 틀었다.


이런... 후반전 인저리 타임이다... +2분?
게다가 2:2 동점인 상황...
이거 어찌 된거야???

그때 아래쪽에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2:0으로 이겼다는 자막이 보이고..
아나운서의 목소리..

"이대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게 된다면, 대한민국이 사상 원정 첫 16강에 들어서게 됩니다!"

아~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수많은 인원들이 새벽에 열심히 응원하는 장면들이 많이 지나간다.



자...

아침에 일찍 출근하면서 생각해본다.

나는 월드컵에 열정이 남아있긴 하나보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정말 마음껏 응원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