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그녀에게 말하다 - 김혜리가 만난 사람, 김혜리 저, 씨네21, 2008.2
------------------------------------------------------------------------
씨네 21을 정기구독한지 벌써 몇년째던가.
그런 글 중에서 김혜리가 만난 사람이란 코너가 있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인데 이게 보통의 인터뷰하고는 틀리다.
속깊은 이야기를 하는데 아마도 작년 언젠가 끝을 맺었던 것 같다.
2008년 2월 말, 김혜리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 책이 나왔다.
그리고 21명과의 이야기를 들었다. (책을 본게 아니라 대화를 들었다.)
각종 부분에서의 전문가들, 즉 '쟁이'들과의 대화라 그들과 듣는 이야로부터 길을 얼핏 훔쳐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김혜리란 분...의 질문이 더욱 재밌고 허를 찌른다.
어느 누구나 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그 대상을 많이 알고 가는데 묻는 질문은 다 천차만별이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인터뷰 질문에 내가 스스로 감탄하는 경우가 생긴다.
김혜리는 그들에게 어떠한 질문들을 했을까?
-----------------------------------------------------------------------
1. 소설입니까? 소설입니다. - 박민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김혜리:'2003년 나온 '지구영웅전설'과 '삼미슈퍼스타즈...'의 공약수를 굳이 찾자면 슈퍼맨입니다. 그 이미지에 자꾸 생각이 미친 까닭이라도 있을까요?'
박민규 : (생략)
김혜리 : (중략)... 지구영웅전설을 DC코믹스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쓰시면서 마블 코믹스의 영웅의 위치를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요.
박민규 : (생략)
김혜리 : 그 경우는 능력, 힘이 곧 악인 셈이네요.
2. 웃음과 슬픔사이, 조연공의 철학 - 임현식
김혜리 : 배우 임현식 하면 즉흥연기부터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같은 방식을 오래 유지하신 것은 역으로 즉흥연기를 할 때 넘어서지 않는 미묘한 선에 대해서 본인의 마음속에 확신한 기준도 있다는 뜻 같습니다. (하략)
임현식 : (생략)
김혜리 : 나올 연기자가 제때 등장을 안하는 경우가 그렇게 잦았나요?
임현식 : (생략)
김혜리 : 하지만 선생님은 즉흥연기를 임기응변이 아니라, 적극적인 방식으로 구사하지 않습니까?
3. 이것이 뭐신가, 알쏭달쏭한 - 김선아
김혜리 : 저는 김선아씨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 한국말이 서툰 연기자라는 평판을 뒤늦게야 접했습니다. 조금 의아했습니다. 말의 맛이나 억양, 구어의 예민한 차이를 활용하는 배우라고 생각했거든요.
김선아 : (생략)
김혜리 : (중략)... 표준에서 안맞는 부분이 지적의 대상이었다가, 김선아식 연기가 하나의 스타일로 인정되면서 포용된건 아닐까요?
4. 차갑고도 뜨거운 목소리로 - 김진
김혜리 : 베토벤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김진 : (생략)
김혜리 : 그렇다면 선생님도 작품을 하면서 수시로 벌거벗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시고 그것이 당연한 상태라고 보시겠군요.
5. 사냥꾼의 본능으로 우히힛! - 송강호
김혜리 : 약 10년간 성공적으로 영화연기를 계속하셨습니다. 한 배우가 특정 시기에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다면 동시대 대중이 보고싶어하는 뭔가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할 텐데요.
송강호 : (생략)
김혜리 : 말씀하신 그 '얼굴'을 드러내는 방식이 영화마다 다른데요. ...(중략).. 인물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여화가 웃음기 없는 연기를 보인 작품보다 더 큰 호응을 받았다는 점을 본인은 어떻게 해석하세요?
송강호 : (생략)
김혜리 : 삶의 기반이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역동적이고 불안한 사회의 예술ㄹ가라는 점이 상대적으로 혜택으로 느껴질 때도 있나요?
송강호 : (생략)
6. 이런 예민한 반응의 소유자라니 - 김병욱 (누군지 몰랐다...)
김혜리 : 조용하고 점잖은 인상이시지만 얼핏 마음속의 분노가 비칠 때가 있어요.
김병욱 : (생략)
김혜리 : 작품을 보면 권력이나 부를 가진 자나 그렇지 못한 자나 삶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보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큰 기대가 없고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결론에 이를 텐데요.
김병욱 : (생략)
7. 달콤함의 우주에서 배우로 살아남기 - 이병헌
김혜리 : 남자배우의 연기에 대한 평은 그가 힘과 카리스마를 어떻게 표현했는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략)... 배우 입장에서도 강함을 표현하는 적절한 '주법'을 찾아내는게 주요한 고민거리일 텐데요.
이병헌 : (생략)
김혜리 : 연기의 무게를 더는 과정이라서인지 중요한 대사를 일부러 더 강조하지 않고 던지는 습관이 보입니다. 그것이 치밀한 노력으로 완성된 자연스러움이라는 느낌도 주는데요. '웰메이드'연기라는 인상이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면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병헌 : (생략)
김혜리 : 표정이 미세하게 변하기 때문에 혹시 시나리오 행간에 마음속을 지나가는 대사를 혼자 써놓고 속으로 말하고 있지 안하 하는 생각도 실은 했습니다.
8. 딴 짓하기로 삶을 디자인하다 - 정병규 (처음 알았다.)
김혜리 : (중략)... 그런데 선생님이 어떤 글에서 추천하신 마쓰오카 세이코의 '지식의 편집'이란 책을 보니 편집은 모든 유기체가 수행하는 일이며 인간의 놀이, 대화, 연상, 모험 등이 모두 편집이라 정의되어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도 같았고요.
정병규 : (생략)
김혜리 : 한 개체 안에 있는 것만으로는 언제나 부족하다, 모든 것은 관계 짓기의 문제라는 뜻 같기도 합니다.
정병규 : (생략)
나머지 사람들은 다음기회에....
p.s 사진 출처는 엠파스 인물검색에서....
그녀에게 말하다
김혜리 저 l
씨네21
별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ys, Be MB Shuts!  (0) 2008.05.20
제목없음  (0) 2008.04.28
열 다섯번째 주말  (0) 2008.04.17
드디어!  (0) 2008.04.15
열 두번째 주말  (0) 2008.04.01
열한번 째 주말  (0) 2008.03.18
I'LL BE WAITING  (0) 2008.03.09
컴퓨터 구입  (0) 2008.03.06
여덟번 째 주말  (0) 2008.02.27
소백산 갑니다.  (0)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