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시리즈1탄 - 12월 11일(3)
樂+狂2004. 12. 13. 13:51
후배의 결혼식이 끝나고 남은 동기들은 식장앞에 모였다.
그리고 어딜 가서 송년회를 할 것인지를 의견을 나눴다.
수유? 대학로?
그러나 오늘같은 토요일 대학로나 수유리 같은 곳이면 시끌벅적하다.
결국 학교앞 조용한 곳에 가서 한잔 하기로 한다.
몇년 전 학교 다닐 때 자주 모였던 곳이다.
한달에 한번씩은 모여서 술마시던 곳.
몇년만에 그때 그 인원들이 다시 모여 술자리를 형성한다.
물론... 그 때 인원들 중 이 자리에 없는 친구도 있고 그때 없던, 새로 참가한 사람들도 있다.
없는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들 바쁘게 여기저기서 살고 있을 테며..
우리 모임이 아닌 다른 모임의 일원으로 다른 자리에 가 있을 것이며
우리를 잊은 채 다른 모임을 치루고 있을테지...
그땐 없었던 새로운 사람들은...
일단 결혼한 부인과 곧 결혼할 애인들...
뭐 어쩌랴...
그것이 대세인 것을.
아직 솔로인 사람들은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남들은 과일을 먹고 있는 동안 오징어 땅콩이나 씹어야지...
어느덧 술잔이 전체적으로 두어번 돌고 일년 결산을 시작한다.
예전의 흔히 보고싶어 만나는 모임이 아닌..
정식으로 회칙을 정하고 회비를 거두고 만나는 모임으로 된지 반년.
그동안 친구들에게 연락하며 모임을 가지느라 고생했던 친구의 자리를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고 한두마디씩 한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참고로 이 친구 컴퓨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까페를 신설하고
순전히 모임을 위해 까페에 모임 상황, 회비내역을 올리기 위해 컴닥터를 부르기까지 했다.
인터넷으로 표 모양으로 회비내역 및 결산내역을 올려야 하는데.. 몰라서...
컴닥터를 불러서 해결했다고 한다.
장하다!!!
앞으로 내년에 모임을 이끌 친구는 다행히(?) 컴터를 잘 안다.
우리의 모임은 회장이 없다. 그냥 총무만 있다.
강제력은 없다.
회비만 제때 내고 두달에 한번 있는 모임에 잘 참석하면 된다.
친구들이라 그런지... 맘에 맞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모임에 서로 참여할라고 하는 것 뿐.
이제 반년 해봤으니... 내년에는 더욱 잘 되겠지?
나도 더 잘 참여하기 위해선... 내년에는 결혼해야 하는데!!!!
어느덧 맥주만 마시니 배가 불러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내가 학교 근처는 가장 잘 아니까.... 나보고 자리를 알아보라고 한다.
날도 춥고 그러니... 해물탕집으로 잡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소주 한잔 더 하다가
나와 몇몇 친구들은 다음 자리나 집에 가기 위해 일어서야 했다.
아직 해물탕은 많이 남았는데... ㅡㅡ;;
밖으로 나와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는 버스를 타고 종로로 향했다.
'樂+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번째 주말(2)... (0) | 2005.01.17 |
---|---|
세번째 주말(1)... (0) | 2005.01.17 |
두번째 주말(3) - 돌잔치.. (0) | 2005.01.10 |
05년에도 술은 계속된다... 쭈욱~~~!!! (0) | 2005.01.10 |
연말시리즈1탄 - 12월 11일(4) (0) | 2004.12.13 |
연말시리즈1탄 - 12월 11일(2) (0) | 2004.12.13 |
연말시리즈1탄 - 12월 11일(1) (0) | 2004.12.13 |
같은 상황. (0) | 2004.12.09 |
부러움. (0) | 2004.11.22 |
비오는 날, 동동주에 파전! (0) | 2004.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