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산행일시 : 2019.10.19. 06:30 ~ 12:30 (산행시간 5시간, 휴게시간 1시간)
산행코스 : 공작현주차장~공작산~수리봉~약수봉~수타사~막국수집
산행거리 : 12.6km

 

 

오랜만의 산행기... 

토요일 새벽 4시 기상.... 이런저런거 해치우고 전날 준비해 놓은 짐 챙기고 4시 반쯤 경기광주 출발
초월 ~ 신평JC ~ 홍천IC를 빠져나와 안개가 자욱한 시골길을 뚫고 공작현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6시 20분쯤.

홍천IC를 빠져나올 때만 해도 캄캄했는데... 여기 도착하니 동이 트기 전이다. 해 뜨기 몇십분 전.
이런 저런 준비를 다 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해본다.

 

공작현 주차장의 산행안내소.
여기 오는 사람들이 많은가???

 

어렵지 않은 길을 차근차근 올라간다.
막 해가 떠오르기 전이라 공기가 차다. 하지만 춥지는 않다. 다행이다.

 

그렇게 오르길 한 20여분쯤?
아쉽지만, 정상에서 보고 싶었던 일출을 산 중턱에서 맞이한다.
그래도 좋다. 
해가 뜨면서 산 속의 차가운 공기가 요동을 친다.
즉, 바람이 많이 분다는 이야기....

 

공작현 입구에서 1km 통과
일출을 보려고 했음 30분은 더 일찍 왔었어야 했군....

 

 

아침 햇살이 산 능선과 산길을 비춘다. 
아침의 산행은 늘 그렇게 기분좋은 황금빛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정도 왔을 때, 잠깐 남쪽으로 보이는 조망터에서 오랜만에 운해를 본다.
솔직히 운해라기보다는... 안개의 바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참 멋진 풍경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저녁의 산 능선의 바다도 좋지만...
아침에 바라보는 산 능선의 바다도 좋다. 
예전 한북정맥 구간에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 낮의 능선과는 다르긴 하다.

 

남쪽으로 머리 치악산이 우뚝 솟아 있구나...

 

강원도 춘천이나 홍천쪽의 산들은 오름과 내림이 차이가 크다.
급격하게 오르거나 급격하게  내려가거나....

 

 

생각치도 못했던 로프가 있는 오름도 나온다.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영점(0.)이 빠진 24km
240미터 남은거다.

 

약수봉 갈림길에서 100미터 남은 정상쪽으로 향한다.

 

정상 도착.

 

해가 이미 중천으로 떠오른 동쪽...

 

운해 위의 봉우리... 어느 산인지....

 

이거... 이게 궁금하다...
저 멀리 우뚝 솟은 저 높은 산은 어디쯤인지.... 오대산인가????

 

서쪽으로도 멋진 안개바닥 춤을 춘다.

 

저 그림자에 내가 있었지만 잘 보이진 않네...

 

저 건축물이 보이는 봉우리는 어딜까....

 

운해는 언제봐도 멋있다.
보기 힘들어서 그렇지ㅣ....

 

저기 멀리 보이는게 치악산이지 싶다.

 

 

 

정상에서 한참을 구경하고....
계란 두개에 탄산 하나에.... 귤 하나... 그리고 커피좀 마시면서 쉬다가.... 이제 내려가기로 한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참 가파르다.
이쪽에서 올라왔으면 엄청 지쳤을 것 같다.

 

중간중간에 드문 단풍도 보고
앞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조망들을 구경하기도 한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가을 산행이다.

 

안공작재는 왜 안공작재일까?
'재'를 써서 고개라는 뜻일까?

 

중간중간 상수리나무가 많은데..
오히려 능선을 다니다 보면 발에 치이는 것이 솔방울들이다.
그만큼 소나무들이 많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운해는 더이상 만날 수 없었다.
아무렴... 10시가 넘었는걸...

 

마지막 약수봉 오르기 전에 만난 임도.

여기서 왼쪽 임도 따라 가면 수타사로 편안한 길을 갈수 있을 터였다.
왜냐하면.. 약수봉 오르는게 엄청 힘들었으니...

 

 

수타사로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약수봉 올라 능선타고 다시 수타사로 내려가는 모양이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약수봉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다. 

 

약수봉에서 하산하는 길도 가파르네....

 

마지막으로 지나왔던 능선을 바라보며 인사한다.
이제 안와...

 

궝소라고 하는데... 이쪽으로 내려가야지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궝소 출렁다리.... 
귀.... 귀엽게 작다...

 

궝소에는 행락객들이 많아 멀리서 사진만 찍고.... 패스....

나중에 이쪽으로 오게 된다면... 사람 없을 때 오고 싶은데... 워낙 관광지라.....

 

시간만 느긋하게 있었다면... 수타사 구경할껄.... 그랬다.
솔직히 점심식사와 버스시간때문에 구경도 못하고....

 

이미 12시가 넘은 터라... 수타사 입구쪽 수많은 관광객들을 뒤로하고 목적지인 막국수집에 도착한다.

그리고 주문하자마자 트랭글 종료... 오늘의 산행은 여기까지다.
(내가 자리에 들어서자마자 금새 손님들이 꽉 찼다.)

막국수 하나 시키니.... 사리 하나 그냥 나오고... 냉면육수와 면수 다 따로 나오네....

일단은 산행은 여기서 확실히 종료다. 종료........

 

 

 

지금은 조금 후회하기도 한다. 택시를 타고 돌아갈껄....
그러나... 오랜만에 길을 빡세게 걷는것도 좋긴 하다. 
결국 수타사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덕치리까지 걷는다.

 

덕치리에서 2시 8분에 공작동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이거 놓치면 5시다.
기왕 걷기로 마음먹은 거니... 공작동에서 공작현 주차장으로 걷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버스....

 

 

덕치리에서 공작동까지 무사히 도착.

 

이제 마지막으로 공작동에서 공작현주차장까지 2.8km를 걸어보자....

 

그렇게 가을 길을 걷는다.

 

 

 

이제 정말이다. 

오늘 하루 온 힘을 다 쏟았다.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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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현 주차장에서 잠시 쉬다가 출발하려는데.... 한 산객이 걸어내려가려 한다.
동면까지 태워줄 요량이었는데.... 아래쪽 인근 군부대에 있는 부사관이다. 
27인가 29의 젊은 군인.... 고향이 안동이라 더욱 반갑기도 하고.... 
어차피 가는 길, 부대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마라톤 연습한다는데... 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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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찍 올라가 여의도에 가려고 했는데...
올라가다 졸려서... 광주 거의 다 와서... 제2영동고속도로 광주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는데.....
배터리가 방전되었네.....

하아... 휴게소 한 가운데에서 보험회사에 콜.....
여차저차 공업사분께서 오셨는데.... 본넷 여는 레버가 부러졌네???? 

여의도는 못갔네... 집에 오니... 8시 반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