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2015년의 황금산 해안길 → 클릭

 

5년만에 황금산 해안길에 다시 도전한다.

황금산 전경 - 출처 : 서산군청 홈페이지

 

루트는 이렇다.

등산로 입구 - 헬기장 - 끝꼴 - 해안 - 굴금 - 코끼리바위 - 그리고 주차장까지..... 

 

12시 반쯤 출발한다.

초반에는 오랜만의 산책이기도 하고... 봄이기도 하고.... 진달래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오른다.

 

헬기장에서 끝꼴로 내려가다 등산로가 아니라는 표지판을 확인.

그 뒤로는 길도 좁아지고 가파르게 내리막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끝꼴의 모습이 보이는 절벽이다.

무서워서 내려가지는 못하고 절벽 위에서 모습을 바라보았다.
(사실 내려가도 해안가따라 갈 수 있는 길이 없어보였다.)

 

다시금 헬기장쪽으로 오르다가, 해안쪽으로 길이 나 있어 그쪽으로 향한다.

중간에 작은 길따라 해안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다시 절벽과 함께 밧줄이 걸려있긴 하나... 
거긴 패스하고 조금더 가다보면, 중간에 안전하게 해안가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해안 트레킹 시작점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해안에서 시간을 즐겨본다.

 

주변의 풍경은 너무나도 환상적이다.

절벽과 바위들의 거친 모습들

 

 

여기 해안도 몽돌이다.

 

그리 맑지는 않지만, 바다도 한참을 구경해본다.

 

 

 

이제 계속해서 길을 가본다.

 

 

왼쪽 위의 바위는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이런 해안길은 항상 조심해야지.

예전 제주 둘레길 중 7코스 해병대길이 생각이 난다.

 

저기를 넘어서면 굴금 해안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루트를 찾아봐도 가기 힘들 것 같다. 

 

 

결국 다시 뒤돌아서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보는데...
바로 옆에... 두 절벽 사이에 오르는 길이 있다.

저 멀리 밧줄도 보이고.... 결국 저리로 올라야 하는구나.

 

제주도 무수천계곡 트레킹 같은 느낌과는 다르게 헐떡거리며 중간까지 올라오고 뒤를 돌아본다.

 

짧은 시간인데 높이도 올라왔다.

 

밧줄이다. 

 

밧줄을 부여잡고 오르면 편안한 능선이 나올 줄 알았는데

칼바위 너머로 밧줄타고 내려가는 가파른 길이다.

밧줄의 끝에는 왼쪽 위로 오르면 편안한 길, 오른 쪽 아래로 내려가면 아주 가파른 길이다.

밧줄잡고 올라갈 때는 쉽지만, 내려가는 길은 어렵고 무섭다. 그 밑에 뭐가 있는 지 모르는 상태라면 더욱 더...

결국 왼쪽 위로 올라와서 절벽 끄트머리 따라 굴금 해안으로 내려가는 편안한 길로 향하며 숨을 고르고 해안에 도착한다.

 

해안침식동굴이다. 예전에 왔던 곳이고... 저 침식동굴 오른쪽으로 밧줄타고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까 거기서 굴금 해안으로 오는 길은 없었구나.. 밧줄 타는 게 정상적인 길이었나보다.

 

 

자, 이제 반대편 길로 향한다.

살짝 어렵기는 해도, 5년 전에는 저 반대편에서 넘어왔으니... 
이번에는 어렵지는 않겠다.

 

예전에는 밧줄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루트를 잘 찾아서... 날카로운 굴껍질을 피하고 이용도 하고 해서 오른다.

 

바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여 저 가운데를 지나쳐 저 멀리 코끼리 바위의 머리 부분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잘 너머로 잘 도착했다.

 

이제는 어려운 길은 다 끝난 듯.

 

 

코끼리 바위가 나온다.

반갑다.

아... 여기는 사람들이 좀 있다. 

등산객들도, 관광객들도, 바람쐬러 나오는 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위하여, 얼른 코끼리 바위 아래로 빠져나간다.

 

바위 아래에서 위를 보니.... 해무리가 있다.

비가 오려나????

 

 

코끼리 바위를 지나면 몽돌해안이 있고 거기에서 황금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예전에 왔던 길.

이번에는 그냥 해안따라 쭈욱 계속 가기로 한다.

저기... 또 밧줄이 보이네... 올라야 하나???

 

코끼리 바위에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선다.

 

바위 위를 오르지 않고 해안가 따라 돌아서 오니, 여기 해변에는 아무도 없다.

그러고보니, 간조가 15시라서... 만조때에는 이런 해안길을 못가니까... 아까 밧줄있는 곳을 이용해야 하나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셀카.

 

이번 해안을 지나 다음 해안으로 가려는데.... 아... 이쪽은 길이 없네.

결국 이번에는 왼쪽 바위를 넘어 가야 하는구나.

 

 

그렇게 바위를 넘어보니.... 길이 나온다. 

잠시 짜릿한 기분으로 바위 따라 길을 간다. 재밌다.

 

이제는 어려운 길은 다 끝난 건가?

저런 바위들이 있는 해안은 차라리 쉽다.

절벽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힘들지.

 

그렇게 넘어가니... 사람들이 보인다.

해안길 트레킹의 끝이 난 것이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끝꼴과 굴금해안길로 내려가는 길만 빼고는 해안길 루트 정복 완료.

혼자라서 위험한 부분도 있으니... 다음에는 사람들과 같이 와보는 것도 좋겠다.

확실히... 혼자서는 위험한 부분이 많다.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혼밥하러 길을 떠난다.

 

가리비찜과 해물라면을 비우고.... 

 

 

커피 한잔과 함께 오후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햇살을 즐기다가 배부름과 졸림으로 인해 차에서 한숨 자기로 한다.

그렇게 오랜만에 신나는 트레킹을 즐겼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