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산행일시 : 2019.10.27. 08:30 ~ 13:10 (산행시간 4시간 10분, 휴게시간 30분)
산행코스 : 부곡탐방지원센터~천사봉~비로봉~쥐너미재~곧은재~부곡폭포~부곡탐방지원센터(원점회귀)
산행거리 : 14km


 

 

 

원래 토요일 새벽에 가려고 했으나 금요일 마신 술이 안깨어서 실패.
일요일 새벽 일찍 가려고 했으나... 중간에 잠이 깬 시간이 2시 반..... 너무 일러서 다시 잤더니 5시 반.....
결국 6시 반에 집을 나선다.

역시나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지나 8시 20분경 부곡탐방지원센터에 도착.
강림면 들어오기 전에 안흥을 지났는데... 오른쪽 강림면 말고 왼쪽으로 꺾으면.... 지난 해 갔던 '백덕산'이 나오지.. 
그래서 오는 길이 익숙했다...

아무튼.... 1시간에 걸친 안개길을 뚫고 무사히 부곡탐방지원센터에 도착.
센터 앞쪽에 빈 공터에 주차가 가능... 몇 대가 있다... 나보다 일찍 온 산객들....


8시 반이 다가오니... 이제 안개도 슬슬 걷히고 있다. 
지난 주 홍천에 갔을 땐, 6시 반부터 산행 시작이라... 운해를 봤지만... 이번에는 포기.....

 

오늘의 코스는 원점회귀.

치악산은 처음이기에.. 다소 긴장.... 한 상태로 산행 시작.

 

 

 

100미터 와서 만난 첫 이정표.... 비로봉까지 4.5km... 2시간 반은 잡아야 할 듯....
그리고 나중에 곧은재에서 내려오는 걸로....

 

 

탐방안내소에서 500미터 올라오면 만나는 큰무레골 탐방로... 여기로 올라야 천사봉~비로봉으로 간다.
직진하면 곧은재

 

8시 반이다보니 손이 시려울 정도로 춥다.
다행히 날씨는 좋다. 
몸이 풀리면 손에도 온기가 돌 듯....

 

확실히 지난 주보다 단풍이 많다. 
치악산이라서 그런가?

 

 

조금 헐떡 거리며 경사를 오르다 마지막 계단을 만나 피치를 올리면....

 

 

천사봉 전망대 도착.

그리고 보이는 비로봉....

 

헐... 막판에 힘들겠다는 생각 살짝....

 

 

천사봉 전망대에서 비로봉 1km 전까지는 능선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순식간에 도착.

 

1km를 앞두고 급 오르막 오르다... 500미터를 앞두고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비로봉

 

 

이미 사람들이 있구나....
아... 목이 아프다....

 

막판에 힘내어.... 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만나는 비로봉...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산맥의 향연들....

 

남쪽 멀리 보이는 구름 위 능선 중 일부를 당겨 봤다.
익숙한 능선이다. 소백산..... 

오른쪽 KT중계소, 차례대로 연화봉, 중간 비로봉, 왼쪽 국망봉 및 상망봉.... 

 

이번에는 동쪽...

앞쪽의 높은 곳은 백덕산일까....
왼쪽 뒷편 높은 산은 가리왕산.. 오른쪽 멀리 풍차들이 있는 곳은 청옥산????? 

 

여긴 북쪽의 능선들....
저 어디엔가... 자난 주 갔던 공작산이 있을 듯......

 

서쪽으로는 원주 시내를 만나게 되는데... 스모그랑 안개가 같이 있어서 아쉽...

 

 

삼봉쪽... 왼쪽이 윗황골쪽인가?

 

능선의 파노라마가 멋있다.

 

 

 

내려가야할 방향...
왼쪽이 올라온 방향이면 오른쪽이 내려갈 방향.....
저기 오른쪽 중간에 골짜기에서 내려가는데 그 위가 향로봉이고... 중간 높은게 남대봉.. 그 뒤 높은게 시명봉???
치악산 주 능선 타는 것도 죽겠구나...

 

 

눈이 부신 동남쪽 하늘을 뒤로 하고 몇 컷 셀카....

 

점점 정상에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제 피하자...
나중에 사람들 없을 때 시원하게 즐기러 오자....

다른 이들에게 말로만 들었던 사다리병창길... 
솔직히 무서워서 도전하고 싶진 않다....

상원사 방향을 고고....

 

쥐너미재 전망대.... 아직 원주 시내는 스모그가 걷히지 않는다.
온도가 오르면서 조금 더 뿌옇다.

 

비로봉에서 황골삼거리까지는 원주 방향에서 능선따라 찬 바람이 분다. 겨울 바람이다.
근데 반팔입고 다닌 사람들은 뭐????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입석사에서 올라 비로봉으로 가는 것 같다.
황골삼거리를 지나니 산객들이 급격히 줄어든다.

 

내리막길 지나는데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 보니 새끼 다람쥐가 나무 뒤에 숨은 듯 안숨은 듯....
빤히 바라보는데 지도 빤히 바라보네....

이렇게 도망치지 않는 다람쥐는 오대산 정산 이후로 오랜만......

 

황골삼거리를 지나 고도가 낮아지니 다시 단풍이 보인다.

 

 

 

그렇게 한참을 비로봉에서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곧은재 도착하기 전 봉우리에 헬기장이 있고...
여기서 마지막 원주시내 방향의 조망을 본다.

 

그리고 곧은재 도착.
이제 원점회귀 시간이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하산길.... 4km 구간은... 힐링 산책 코스다.

단풍도, 나무도, 계곡도....

색깔도... 냄새도... 바람도.....

 

 

 

그렇게 기분 좋은 산행을 마친다.
6시간을 예상했는데.... 5시간만에 마친 이유는.... 2~30분 밖에 쉬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서 쉴 수 없어서.... 아쉽.....

 

조망은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게 짱이긴 한데.... 사람이 너무 많으니...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향로봉이나 남대봉으로 가보기로....

아무튼.... 마땅히 땡기지 않았던 국립공원 중 하나인 치악산을 만났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계룡산과 주왕산....)

조금 아쉽다는 생각과... 오늘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산위에서 보내길 빌어본다.

 

p.s. 점심식사...... 하러 가다가 길가에서....

 

먹으러 간 곳은 강림순대국....

정확한 명칭은 '강림순대집'

 

 

 

여기 순대국은 일반 사골국물이 아닌 된장과 다른게 들어간... 시레기국 같다.

쿰쿰한 것도 있지만.. 솔직히 시원하고 구수하고.... 옛날 맛이다.

아.... 또 언제 이걸 먹으러 올 수 있을까...

 

 

 

 

 

 

이제 단풍은 치악산/월악산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번주 토요일/일요일은 힘들고... 2주 뒤에나 충청도/전라도에서 다음 단풍을 봐야겠구나... 
잘하면 전라도까지 갈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