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2014.10.25. 가리산

色+樂+狂2014. 10. 30. 23:16

금요일 일 끝나자마자 옷 갈아입고 배낭 메고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홍천행 직행 버스를 탑승.

홍천터미널에 도착하여 근처 모텔에서 여장을 풀고 간단히 몸만 나와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모텔에 들어가 취침.


다음날 아침 6시 40분 가리산행 첫 버스를 탑승하여 가리산 휴양림 입구에 도착.



원래 사람들이 많이 가는 코스는 아래 파란색 코스. 

3시간이라는 짧은 거리인데... 빨간 코스로 가면 4시간 반이라네.

4시간 반짜리 코스로 가보기로 하자.






오른쪽 코스를 이용하여 산을 오르는 순간.... 

꾸준한 오르막이 나온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을 헉헉대면서 오른다.

새벽의 안개때문인지... 하늘도 아직 어둡다.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중간중간 시원한 단풍과 시원한 공기를 같이 들여마신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걷는 느낌이... 지난 운악산 이후 오랜만이다.

중간중간에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당연히 인터넷도 안된다.






조용한 급격한 오르막은 평평한 능선을 만나고, 한 숨을 돌린 후 오르는 길은 초반보다는 편한 각이 낮은 오르막이다. 

하늘도 이제는 슬슬 보인다. 

등골산에서 내려오는 능선을 만난 시간은,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1시간이 안되었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바람막이로 옷을 갈아입고 이제 본격적으로 능선을 탄다.

능선은 오르막이 아니라 느긋한 능선이라.... 어렵지는 않다.

가삽고개까지도 금방이고....

어느새 가리산 봉우리 바로 밑에까지 도착한다.







가리봉의 1봉, 2봉, 3봉이 있는데... 봉우리가 좀 힘든 코스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럴 지 몰라도.... 일반인들에게 힘들면... 나에게는 어느정도 적당할 듯...

가파른 바위와 옆에 매달린 쇠줄... 발판 등이 있어서 숨은 가파르지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다만... 안개때문에 쇠줄에도 물기가 서려... 좀 아쉽...





먼저 2봉에 오르니... 안개는 서서히 걷혀가는데.. 아직도 멀었다.

큰바위 얼굴을 구경하고... 3봉에 가서 안개가 좀 더 걷히길 기다린다.

커피도 한잔 하고...






어느정도 쉰 뒤... 

1봉으로 향한다. 아직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1봉으로 오를 때... 오르막을 보니... 쫌 가팔라 보이지만... 짧으니 그냥 슝슝..

뒤돌아 큰바위 얼굴을 보니... 옆에서 보는 느낌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가리산 정상을 찍다.






오랜만에 1천미터가 넘는 산을 타긴 했지만.... 워낙 해발 높은 곳에서 올라서 그런지 시간은 2시간도 안되었다.

안개는 아직도 걷히지 않고... 

온도가 오르면서 오히려 개스가 강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왔던 능선은 그나마 안개가 걷히고 있고...

반대쪽 봉우리에는 무슨 건물 공사하느라 뚝딱 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이제 한참을 쉬다가.... 발길을 내리막으로 향한다.

조금 가파른 코스를 내려가니 금방 샘터가 나오고....

샘터에서 물 한잔 한다.

정상에서 얼마 내려오지도 않았는데... 바위 한 가운데 구멍에서 물이 쫄쫄 나오다니...

신기한 느낌도 든다.


여기서부터 다음 재까지는 또 능선이다.

편하게 가자...





무쇠말재까지 그냥 슝슝.... 




무쇄말재부터 내려오는 내리막길은 아까 오르던 코스에 비해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있다.

그저 내려오는 길에 계속 감탄만 하면서 내려온다.

내려오다보니... 이제서야 산악회에서 오르는 사람들을 만난다.






합수곡 바로 전의 계곡에서 잠시 쉬다가 합수곡을 지나 내려가는 길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있다.

합수곡부터 내려오는 길은 좀 지루하다. 

휴양림을 관통하는 길인데.. 단풍길이 그 지루함을 달래준다.






본격적으로 휴양림을 지나 내려가는 마지막 길도 단풍구경...








그렇게 짧은 4시간 정도의 가리산 산행을 마친다.

11시 반쯤 휴양림 입구에서 12시 40분에 오는 원통행 버스를 타고 쭈욱 내려가 가리산입구 삼거리에서 하차.

거기서 2~3분 기다리다 홍천가는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복귀한다.



처음 가보는 산이라 코스를 알려진 곳만 갔는데..

알고보니 가리산입구 삼거리에서부터 바로 능선을 타고 등골산으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능선타고 가다가 춘천 쪽 물로리 선착장으로 내려가 배타고 춘천으로 갈 수 있다고도 한다.


다음에 또 온다면 그쪽 코스로 가보고 싶다.


7시 20분쯤 시작하여 11시 30분쯤 하산.... 

느긋하게 노는 시간 빼면.. 3시간 반 정도?


다음에는 가스가 없는 맑은 날을 찾아 와봐야겠다.

조망이 멋있을 산이다.


수고했다. 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