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1) - 한강 자전거 여행(?)

모처럼 쉬는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계획했던 여행을 시작했다.
물론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문제였지만...

일단.... 자전거!!

전날 무리해서 마신 술 때문에....(에효....)
아침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
그래서 갈까말까 하다가 원래 10시부터 타려고 했는데... 10시에 집에서 출발한 것...이다.

뭐, 선유도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차에서 내리는데..

뭐 그리 날씨가 좋은지... 오전11시 밖에 안되었는데 땀이 삐질삐질...

어쨌든 자전거를 끌고 올림픽대로를 넘어가야 하는데... 차들이 쌩쌩달리는 길을 갈 수가 없으니...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선유도로 넘어가는 다리를 이용해 자전거도로로 내려올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MP3CDP를 허리에 차고 가방을 메고 썬글라스를 쓰고 이어폰을 귀에 꼽고 출발~~~
하려다가 시계를 보고 Stopwatch를 맞춰서 Start를 누르고 출발~!

시원한 강바람이 따가운 햇살에 뜨거워지는 피부를 어느정도 가려주고,
선유도에서 쭈욱 쭈욱 양화대교 밑으로 건너 국회의사당 옆을 지나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 고수부지에 도착.
아직 11시가 조금 넘은 상태라 사람들은 많이 없고...
룰루랄라 하면서 계속 페달을 밟았다.

한강을 자전거 타고 구경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란 책 때문이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팔당에서부터 김포까지 자전거를 타고 서울, 한양의 모습을 글로 그려놓은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나는 그렇다고 그사람만큼 대단하지가 않지만...
그래도 그사람이 느끼는 걸 어느정도 같이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마포대교를 지나 한강철교를 지나 어느덧 반포지구에 도착하였고...
반포지구에서 다시 잠원지구에 들어섰다.
여기까지는 인라인 타고 와봤던 곳...
그래, 동호대교를 지나보자...
바로 성수대교가 나오고....
성수대교는 아직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어느덧 쭈욱 쭈욱 달리다보니... 영동대교가 나오고...
영동대교에서 멀리 잠실종합운동장의 모습이 보였다.

청담대교를 지나 잠실대교까지 가는 동안 오히려 운동장의 모습은 어딘가에 가려 보이지 않고...
잠실철교, 올림픽대교를 지나 천호대교, 광진교까지 왔다.
그러나... 이게 무슨 말인가...

자전거 도로가 끊겨있던 것이다.
광진교에서 공사를 하면서.....
다른 길로 가면 암사동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 어차피 아침에 늦게 시작했고...
또한 저녁때 약속이 있어서 아쉽지만 광진교 밑에서 U-Turn을 해야 했지..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리가 좀 더 힘이 들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몇시간씩 타보는 자전거라 그런지 엉덩이가 많이 아펐고....

(엉덩이가 아픈 이유??? 싼 자전거는 안장때문에 오래타면 엉덩이가 많이 아프다....)

게다가 몇백만원짜리 하는 전용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가니까...
비록 13만원짜리 하는 싸구려 접이식 자전거로 끙끙대며 열받아서
추월하고 추월당하고 하는 와중에 힘을 뺀 것도 사실이고...

기어 축도 지난번 부딪혀서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그래도... 그녀석 델구... 몇시간동안 자전거 타본게 어디야....
선유도로 다시 돌아와서 시간을 체크해보니 2시간 48분...소요...

물론 중간에서 30분 정도 쉬긴 했지만....
왕복 한 50km를 두시간 반정도면 좋은 성적...

다음달엔... 한번 더 연습을 해야지... 8월 휴가때... 더 큰 여행을 할 수 있으니..

8월 동해안 울진에서 포항까지 자전거여행~!! 기다려라...

p.s 낮에 햇볕이 따갑더니... 결국 살이 탔다...

흐음.... 탔더니... 더 새까매졌다......

남들 한소리 하겠지만... 난까매진게 더 좋다... ㅇ흐흐ㅡ

p.s 2사진설명 : 11시 반이 조금 못된 시간인데... 자전거 도로 가로등에 불이 켜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