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알게 되면....

사람이 사람을 알게되는 몇 단계가 있다.

먼저, 인간은 사회의 동물이라고 한다만, 어째서 사회의 동물인지는 많은 책에 나와 있으므로 통과.

다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게 되면 가장 먼저 상대방에게 자기와 닮은 부분이 있는가를 찾는다.

이것이 흔히들 말하는 첫인상인 것이다.

물론 자기와 닮은 곳이라고 해서 외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와 비슷한 취미, 취향, 혹은 이상향...

사람이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서 무엇인가 공통된 이야기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상대방에게 다가갔을 때, 일단 맘에 들면 첫인상이 좋은 것이다.

첫인상이 좋던, 좋지 않던...

그렇게 자신의 세계 속에 있지 않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난 후

상대방이 자격이 있던 없던 마음 속에 그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둔다.

좋지 않으면 참새 눈물만큼, 좋으면 생각보다 여유롭게...

물론 절대적인건 아니다.

지내다 보면 조금씩 더 키워나갈 수 있고 더 줄여나갈 수도 있으니.

상대방이 조금씩 더 좋아지거나 더 나빠지거나 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방의 태도나 행동때문에 자기 속의 공간을 줄이는데..

자기 마음을 열어놓지 않은 상태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기 때문에 다음의 단계는 자기 자신을 열어놓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가진 생각, 마음, 뜻을 전달하는 단계가 어느정도 친해진 단계다.

그러면 이제 내 마음 속에는 당신이 이정도 들어있지만 당신 속에 나를 어느정도 두시오 라고 요청하는거다.

다음은...

싸우는 경우다.

일하는 것에 있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과 상대방의 뜻이 달라 싸우는 경우다.

서로의 뜻이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기에 당연히 틀리다.

그럼에도 자신을 몰라준다고 배신당하는 느낌이 들거나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싸운다.

여기서 많은 헤어짐이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어울리고 하다가 조절을 못하면 여기서 헤어지고 만다.

엇그제까지 친했던 사이어도 어느 순간에 바로 뒤돌아서게 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적이 된다.

이러한 싸우는 경우를 조금씩 줄여가고 이해해가고 하면 다음 단계인 진짜 친구단계가 된다.

조언도 하고 조언도 받고 상의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바로 이해하고 사과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진짜 상대방의 존재가 커져 자신의 존재가 행동할 때 상대방을 의식하고 생각해서 행동하는 단계다.

흔히들... 이런 경우를 사랑하는 단계라고 한다.

친구던, 애인이던.... 그러나 난 친구라고 가정하고 이야기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은 너무 힘들다.

어제 만난 사람이 오늘 친구가 될 수 도 있지만,

그건 친구의 1단계일 뿐이다.

일반적인 것이라고는 하지만...

학교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이런 상황이 다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직장에서는....

직장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가 여러가지 특수관계에 놓여있다.

직급, 부서가 그러하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혹은 자기 부서의 이해관계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사이의 관계가 어렵다.

쉽게 친해질 수도, 쉽게 나빠질 수도 있다.

회사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진짜 위와 같은 '친구'를 만드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

나 역시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과 많이 친하게 지낸다.

그러나 회사 안에서 친구는 없다.

입사동기들 중 유일하게 나만 남았고...

우리 부서가 특별부서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여러사람들하고 부딪히는 일이 많다.

현장이던, 관리자던, 임원이던....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나쁘게 지내면 안되는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최대한 나는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외롭다.

확실히 친구가 없으니까.

이래서 나이들면 결혼하나?

친구가 될랑말랑 한 직원이 있다.

그 동료와는 정말 친하다.

그러나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음....

나의 문제일까... 그 동료의 문제일까...

나 역시 남들에게는 이래저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이론적으로 많이 설득하는 편이지만...

정작 내가 그 일에 닥치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하아...

사람이 사람을 사귀는 일은 너무 쉬우면서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