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든지 한두시간이 흘렀을까?
10초 정도를 계속해서 하늘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방이 순간 환하게 카메라 플래쉬처럼 밝혀지고
곧 어둠 속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한번 하늘을 때리는 소리... 콰앙...
베란다로 나가본다.
비는 오는 것 같지 않은데...
하늘이 잔뜩 흐리다.
멀리 월곶, 소래쪽의 불빛에 비추어 한밤중에도 먹구름이 생생하게 보인다.
왼쪽 머얼리 하늘이 반짝인다.
베란다에 팔을 기대고 조용히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어본다.
하나, 둘, 셋....
다섯을 셀 때 쯤, 갑자기 환한 빛과 함께 엄청난 굉음이 머리를 때린다.
깜짝 놀라 몸을 뒤로 숨긴다.
그리고 다시 한번의 번개.
그리고 다시 한번의 천둥.
이번 천둥소리는 꽤 오래 울린다.
시계를 보니두시가 다 되어간다.
다시 자야지.
자리에 눕는데...
베란다의 빗물통을 내려가는 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이제는 자장가가 된 듯...
살며시 잠에 다시... 빠져 든다...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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