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무언가가 아련하게 들리는 또다른 소리...
오른쪽 가슴 주머니 속의 전화벨 소리...
못보던 번호.
서울.
누굴까...
여보세요~
여보세요~
지난 9월 이후로 간만에 들어보는 목소리.
전화목소리.
처음엔 누군지 몰랐지.
왜 전화했을까?
무엇때문에 전화했을까?
업무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들.
신청하는 준비를 물어보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신청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꽤 오래 전화하다가 현장일이 급해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전화한다고...
지난 9월 이후
얼굴 본 것은 두번..
그것도 다 다른 자리...
너무 급작스러워서일까...
아니면 이젠 식어서일까...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받고 얘기를 하는 나.
실컷 준비자료를 얘기해주고 난 후...
전화를 끝내고...
이 느낌을 갈무리할 시간도 없이
약속장소로 출발... 술... 고기... 노래...
그리고 이제서야 기억나는 어제의 대화들...
너의 목소리가 가물가물하다...
어제 저녁 난 즐거웠나? 괴로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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