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세번째 주말(1)...

樂+狂2005. 1. 17. 11:36
2005년의 주말이야기...
첫번째 주말 : 연말... 그리고 연초... 여기에 대충 나와 있으려니...
두번째 주말 : 두번째 주말(1)..
세번째 주말 : 2005년 1월 14일(금) ~ 1월 16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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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까지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오후에 다른 사람을 꼬셔서 대타로 보냈는데...
그 사람이 가지 않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상황을 종합해보니... 나도 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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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저녁 7시.
스키장에 갈 회사사람들과 회사에서 모였다.
네대의 차량으로 분산되어서 총 13명이 가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차량에 몸을 실었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청계IC를 지나가는 중 갑자기 속도가 떨어진다.
사고가 났나 싶었는데.... 건너편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4개 차선 중 1개만 열어놓고 3개 차선을 막고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잠깐 보기에도 끔찍하다.
한대의 아토즈는 앞과 뒤가 다 나가버렸다.
엄청난 사고.
라디오를 들으니 7중 추돌사고란다.
지난번 사고 이후... 겁이 더 많아져서 그런지... 보는 것만 해도 끔찍하다.
10시가 다 되어서 스키장에 도착.
대명 비발디파크는 생각보다 멀었다.
이미 야간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숙소에 여장을 풀면서 스키장을 쳐다보았다.
뭐, 그리 생각보다 들뜬 기분은 아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리프트를 끊고 아직 12시가 되기엔 멀었으니 사람들과 같이 눈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초급자 코스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새벽스키는 12시부터 5시 까지다.
금요일 저녁이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무지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제대로 스키를 탈 수 없었다.
결국 4시가 되어서야 후배랑 둘이 먼저 숙소로 돌아와 술을 한잔 걸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5시까지 풀로 다 타고 기진맥진 해서 돌아왔다.
1차로 6시에 사람들 몇이 돌아가고 나머지는 눈을 붙이고 아침에 출발하기로 했다.
나는 멤버를 바꿔서 술자리를 8시까지 가지다가 눈을 붙였다.
30분쯤 지났을라나?
어떻게 잠자리에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자다가 겨우 일어났다.
씻고 정리하고 체크아웃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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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스키를 잘 타진 못한다.
2000년 겨울에 처음으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탔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매년 겨울 두세번씩은 스키장에 다녔다.
아직도 중급자 코스에서는 내려올 때 두어번은 굴러야 한다.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또한 겁이 많은 나로서는 스키장의 슬로프가 두려움의 대상이다.
내가 눈위에 구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부딫히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날도 보더들과 스키어들이 이리저리 섞여서 많은 사람들이 쉴새없이 내려오고 있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기 전에 쓰인 안전문구에 이런 말이 있다.

"내려갈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전에 자기 스스로 피해야 한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거의 저런 뜻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말이겠지만, 자기 능력을 과신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자기 능력을 과신하는 것 보다 남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더 큰 문제지 싶다.
조금 잘 타거나 조금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남을 무시하는 것.
잘 타는 사람이 왜 초급자 코스에서 초심자 사이를 이리저리 위협하면서 내려가는가?
잘 타면 중급자나 고급자 코스로 올라갈 것이지...
또하나...
정말로 보드와 스키 슬로프를 구분했으면 좋겠다.
보드타던 사람이 구르면... 멀리서 봐도, 바로 앞에서 봐도 섬찟하다.
나 역시 한 여성 보더가 나에게 달려와 부딫히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스키 플레이트를 치는 바람에 플레이트만 벗겨졌다.
앞서 다른 한명의 보더가 내려오다가 스키어와 부딫히면서 스키어가 패트롤에 실려가는 모습도 봤다.
그러나 스키어가 구를 때는 어느정도 안정감이 있다.
보드와 스키의 속도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 겁이 많이 난다.
스키를 타고 왔지만...
왠지 후회가 된다.
직장 동료들과 같이 가기로 하여 참석한 것이고
몇가지 혜택을 받아 싸게 갔다 온 것은 다행이지만...
솔직히... 이번 스키는 재미가 없었다.
스키타는 내내... 산에 갈껄 산에 갈껄... 하고 후회를 했으니...
왜 스키가 재미없어졌을까?
너무 오랜만에 타서 그런가?
잘 타지 못해서 그런가?
이상한 사람들과 타서 그런가?
아니다.
스키가 싫어졌다라기 보다는...
산이 더 좋아졌다가 맞을 것이다.
모르지...
스키 두어번 더 타면 또 다른 재미가 솔솔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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