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아침을 먹고 간단한 짐만 챙기고 버스를 기다린다.

그리고 버스가 오자마자 타고 몇 정거장 지나서 내린다. 

성지봉 또는 성지오름 입구다. 


여기서 걸어서 용눈이오름이나 다랑쉬오름으로 가는데...

난 일단 다랑쉬오름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제와는 다른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시멘트길을 걷다보니 다랑쉬오름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이 다랑쉬오름이 있는 마을... 제주도 곳곳에 아직 아픈 상처들이 많다. 

상처는 잊혀지지도 않고 잊지 말아야 한다.






다랑쉬오름 오른쪽에 아름답게 올라있는 '아끈다랑쉬오름'...





이제 다랑쉬오름을 오른다. 







여기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쭈욱 가파른 길'로 되어 있다.

엄청난 땀을 빼면서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아끈다랑쉬의 모습이 다르게 눈에 들어온다.








아래 어떤 유적지같은 모습이 있다. 뭐지??



무엇인지 몰라서 오름 내려온 다음 오름관리소에 계신 분께 여쭤보았다.

실상은 이렇다.


십 몇년 전에 저 장소에 도시계획이 세워졌더랬다.
그래서 숲을 싹 밀고 대로변과 로터리 비슷한 것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 당시에는 제주의 환경에 대해 사람들이 무지해서 저런 개발계획이 먹혔었다고 한다.
오름 오르기 전에 사잇길로 보시면 이상한 큰 공 형태의 주택이 보이기도 한다.
이찬진이었나? 누군가가 펜션 식으로 만들어놨지만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아래 공사 흔적도 마찬가지다.
한때 개발계획 때문에 제주 중산간에 여기저거 공사하다가 그만 둔 곳이 많다고 한다.
저 아래쪽도 그렇게 아름다운 제주의 숲을 밀어버리고 공사하다가 그만 둔 곳이라...

지금은 그나마 녹색으로 뒤덮여서 좋아보이는데...
예전에는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저 곳은 얼마나 흉물스러운 곳이었을까....

그 분께서도 이전 제주지사가 여기저기 개발계획 승인하고 팔아먹고 도망쳤다고 말씀하시더라.


제주 땅이 점점 중국인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름다운 제주가 어떻게 변할 지 걱정되기도 하다.

30년 넘게 장사하던 유명한 고깃집도 그 일대와 함께 중국인에게 34억에 팔렸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앞으로 제주의 모습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저기가 성지오름 또는 성지봉이다.

X자로 되어 있는 삼나무...






저기는 용눈이오름이던가?






아.. 이게 용눈이오름이다.







다랑쉬오름의 분화구... 생각보다 꽤 크다.






느긋하게 둘러보고 바람을 맞으면서 쉬다가 아제 내려간다.







아끈다랑쉬오름을 오르려 했는데... 지금은 탐방금지란다.






어쩔 수 없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랑쉬굴을 구경하러 간다.






굴 입구는 무성한 수풀이 있고 굴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여기서 주민들이 피신해있다가 들켰는데 나오질 않자 입구를 봉하고 불을 피워 주민들이 다 질식사했다는 곳이다.



지난 해 보았던 제주도 4.3에 관한 영화.... 지슬이 생각난다.







다랑쉬굴 너머로 용눈이 오름이 보인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다랑쉬오름이 보인다.

두 오름은 그렇게 서로 붙어있다.






오름안내센터의 아저씨에게 들은 샛길을 이용해 멀리 돌아가지 않고 조금 빠른 길로 용눈이오름에 도착했다.

여긴 오름이 간단해서인지 관광객들이 많다.







이 용눈이오름은 다른 오름에 비해... 너무나 여성스러운 곡선이 많다.

아름답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곡선이 이어질 수 있지...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







하늘과 초원...










용눈이오름의 뒷부분에서 바라본 오름정상과 그 능선....






뒷쪽으로 바라본 다른 오름들....







시원한 바람에 잠시 앉아있다가 가기 싫어서 궁시렁거린다.










용눈이오름에 서서 다랑쉬오름을 바라보는 사람들....













날씨가 좋아서인지...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그렇게...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에서 시간을 보내고...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날이 더워 조금 힘들다....

오후에는 오름 타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