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지난 일요일 하루에 본 4편의 영화에 대한 간단 감상기입니다.



1. 베를린





저는 류승완 감독의 팬입니다. 

(예전 가메라 영화할 때 류승완 감독과 코엑스 메박 흡연실에서 바로 옆에서 담배를 같이 폈다고 그런거 아닙니다. 읭?)


정두홍 무술감독의 팬이기도 합니다. 

(네 멋대로 해라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런거 아닙니다. 읭?)


이 두 사람의 영화 '짝패'를 아주 재밌게 봤으며,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급행열차를 타라'도 좋아하고

'아라한 장풍대작전'도 좋고, 최근의 '부당거래'는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영화를 만들었네요. '베를린'이라고.

그리고 봤네요.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쩜 이렇게 재밌고 멋진 영화를 만들었는지... 닥 류승완표 영화이자 류승완표 최초 멜로영화같습니다. ^^


타 사이트에서는 표절이니 뭐니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저에게는 논란이 안될 것 같습니다.


큰 줄기는 흔하지만 류승완式 연출과 정두홍式 액션이 제 눈과 귀를 호강시켜줬네요.

아주 짜릿합니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베를린 속편 - 블라디보스톡'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평점 : 4.0 (★★★★)




2. 문라이즈 킹덤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갔습니다.

감독이 웨스 웨더슨인데... 판타스틱 Mr.폭스 감독을 했었다죠? 이 영화 아주 좋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못봤습니다. ㅜㅜ


영화 오프닝에 감독이름 말고 주연배우들 이름이 나오는데... 어라?? 

가장 좋아하는 배우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와 '인크레더블 헐크의 에드워드 노튼'???? 

'고스트 버스터즈의 빌머레이'와 '틸다 스윈튼'이라니!!!! @_@

(틸다 스윈튼 출연 영화 : 설국열차, 케빈에 대하여, 나니아 연대기, 아이 엠 러브 등등 이 있네요... 대단한 배우...)


반가운 이름들이 나와서 기대를 했는데... 주인공이 12살 '샘'과 '수지'네요.


흥미로운 오프닝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 영화 아주 걸작입니다. 

어른의 눈으로 본 아이들의 사랑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으로 본 아이들의 사랑'이 맞을까요?

서로 상처를 가지고 세상을 살던 두 아이가 첫눈에 맞아 1년여동안의 펜팔을 통해 사랑을 키워나가다가

결국 다시 만나서 자신들의 사랑을 이룰 곳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정색하거나 진지하게 보면 말이 안되는 듯 싶지만(12살 꼬마가 하는 캠핑기술은 전문가!!!)

1960년대 분위기의 미국 시골 촌 섬에서 벌어지는 어른동화라 생각하면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음악도 장면도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인데... 제 나이에 봐서도 너무나 아름답고 예쁩니다.


하... 너무 재밌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유쾌해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를 발견하기도 하구요...

맺음도 아주 행복하게 끝나요... ^^


개인평점 : 4.5 이상 (★★★★☆)





3. 더 헌트





덴마크 배우인데... 어디서 많이 봤는데... 했는데 알고보니 '007 카지노 로얄'에서 르쉬프였나? 그걸로 나온 배우더군요.


이 영화는 '더 스토닝'처럼 사회공동체의 집단본성이나 광기를 보여줍니다. 

단, '더 스토닝'은 '종교와 무지와 욕망'의 교집합이었다면

이 영화 '더 헌트'는 '사회공동체의 욕망'일 뿐입니다.


한 거짓말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입'으로, '말'로 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고 판단하고 판결하는

어찌보면 현실의 '마녀사냥'이라고 해야 할까요.


화면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이 어쩔 수 없을 것을 이해하지만, 모든 것을 아는 관객이 아니라 현실의 우리라면?

현실의 '나'라면??


몇 번이라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는 일들입니다.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이 '진실'일까요? '사실'일까요? '거짓'일까요?


주인공이 그 먹먹함을 평생 가진 채 살아야 하고...

마지막 장면처럼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저녁처럼... 자신의 아들처럼.. 그런 사람을 보면서 살아야겠죠.



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는데요... 그날은 평점 짜게 줬는데..

지금 글을 쓰다보니... 다시 영화가 좋아지네요.


개인평점 : 4.0 (★★★★)




4. 7번방의 선물





이 영화...

눈물 7번 흘렸습니다. (더 헌트는 1번)


아주 작정하고 눈물나게 만들었네요. 특히나 저처럼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을 질질짜게 만들어요.


영화는 단순합니다. 예상되구요... 중간에 편집이 잘못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때문에 너무 예쁘게 나옵니다. 이런... 박신혜도 이뻐요.. ㅜㅜ


웃기는 부분도 있는데... 웃기는 건 '문라이즈 킹덤'을 못따라가요. ㅎㅎㅎ


에피소드.

 - 막판 판사가 판결을 할 때, 제 왼쪽에서 계속 시니컬하게 영화를 보시던 한 아저씨가 

   판사의 판결에 아싸 하면서 박수를 치시네요...  혼자...  아니.. 완전히 몰두하고 계셨었구나~~!! ㅎㅎㅎ



개인평점 : 3.5 (★★★☆)

눈물을 빼놓은 것에 비해선 영화의 평점은 그냥 good 정도입니다. 







이번주 영화는 뭘 볼까 고민중이네요.

다이하드 5는 평이 좋지 않지만 볼 것이고... 남쪽으로 튀어도 볼 것 같아요.

그리고 못봤던 '라이프 오브 파이'를 하는 곳을 찾아봐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