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용 꼬리 vs 뱀 머리

2010. 3. 11. 09:21
문득, 동아리 미니클럽에 한 후배의 고민글 발생.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 어떤게 좋을까요? 돈 많이 주는데 일은 힘든데와 돈은 별로지만 재밌게 일할 수 있는곳. 이직 고민중에 있습니다.



어떤 후배의 답.



음.... 내 생각은....

용의 꼬리는 돈도 많이 주겠지만 뱀한테서 없는 용트림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는게 좋음. 단, 용 꼬리에서 가끔 용 발톱으로 가거나 용 비늘, 용 똥꾸로 이동되는 경우가 많고
용 머리에서 맘에 안든다고 하면 꼬리를 스스로 잘라버리는 경우도 쉽게 생길 수 있음. 왜냐... 꼬리는 금방금방 자라나니깐...
뱀머리는 용의 사이즈만큼은 아니지만, 그리고 용처럼 뿔이나 다리나 발톱이나 수염은 없지만
기본으로 있는 비늘이나 가죽, 꼬리와 혀, 이빨, 독 같은 것을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 있음.
그리고 오래 묵히거나 또는 여의주를 만나게 되면 이무기나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도 있음.
꼬리는 머리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야 하지만 머리는 자기가 가고싶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음.

용 대가리 정도면 위험한 곳은 충분히 비껴나갈 수 있을만하겠지만, 그래서 꼬리는 안전하게 갈 수 있겠지만 (위의 꼬리 자르는 것과는 별개)
뱀 대가리는 자기가 판단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못한, 혹은 위험하거나 모험적인 부분을 지나가면서 온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음

스스로 판단하여 시스템(조직)의 부품에 맞는 체질이라 생각한다면 용꼬리에서 노력해서 용 다리나 용 뿔 정도로 올라갈 생각을 하는게 좋고,
시스템(조직)의 부품에 맞지 않는 체질이라 생각한다면 뱀머리로 시작해서 드래곤볼을 찾으러 X나게 뛰어다녀야 할 것. 그게 재미가 될 수도 있고 고생도 될 수도 있고...

단, 젊었을 때의 판단은 나이 들어서 판단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 어차피 할 후회라면 빨리 선택해서 빨리 적용해보고 빨리 후회한 후 그걸 초석삼아 다시 도전하거나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으니


넌 아직 젊어... 진짜 젊으냐???


여태껏 얘기한 것과는 다른 방법도 있지... 용 꼬리로 살면서 경험과 돈을 축적시켜 놔서 나중에 꼬리에서 떼어져 나와 그때 뱀머리로 도전할 수도 있으니...
인생은 한방이긴 하지만... 한방 아닌 경우가 99.99999999% 거든


결국은 마음에 따라 선택하겠지만, 결과만 보는게 아니라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하고 고민한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 그게 더 중요한거야... 고민하면서 자신을 점점 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되는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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