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가 달리다 히말라야에서 잠시 바람쐬다 왔네...

거북이 달린다(2009)

• 色 : 약간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능숙한 충청도 사투리가 영화 전반적으로 쓰이고 웃기고 그래서 색달랐음. 지금 충청도에서 3년째 사는데... 확실히 충청도 사투리가 가지는 그 맛이 상당히 오묘하기도 함.
  확실히 충청도 사람들의 특징은 전라도나 경상도와는 틀림. (짝패가 기억나기도...)

• 樂 : 전작의 김윤석을 버려라. 이번에는 능청맞은 김윤석이다. (타짜를 못봐서 미안유~) 오로지 김윤석의 '조필성'을 따라가는 영화라 다소 부담이 있겠지만 그걸 상쇄할 만큼의 재미를 주는겨~. 충남 예산의 기운이 물씬 풍겨져서 좋았구먼~ (여기 천안서 한시간 거리니께) 꼬맹이(조필성의 딸) 역할이 큰 웃음을 줬고... 견미리씨(조필성의 아내) 역할도 참마로 괜찮더구만~

• 狂 : 나비효과라고 할까나... 아니면... 머피의 법칙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운을 쌈싸먹었다고 해야 할까나... 형사로서, 아는 형님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주는 것 까지 좋은데.. 거기서 일이 잘못 터져 정직을 먹고, 정작 집에 필요한 돈을 벌지 못하자 마누라의 꽁돈을 몰래 투자(?)해서 6배로 불려놓은건 좋은데 그게 탈주범에게 빼앗기고 얻어맞고 놓치고 해서 결국은 파면까지 가기 직전(?)이었으니.... 내 조필성이 맴 다 이해혀~

• 色+樂+狂 : 보통 느리다고 생각하는 충청도에서 충청도 사람들을 배경으로 정신없는 일들이 뻥뻥 터져주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간 듯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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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Himalaya, Where the Wind Dwells, 2008)

• 色 : 빌딩 로비의 황량한 색, 공장 식당에 마련된 조촐한 조문상, 홀로 남은 썰렁한 빈집의 모습이 차례로 보여지고 난 후 바로 네팔의 모습이 보여지고, 카트만두(라고 생각됨)의 시끄러운 세상이 잠시. 곧 비가 쏟아지는 어느 골목 안에서 또 혼자 비를 피하는 최. 그리고 시작된 어느 마을로의 조문 트래킹. 그리고 네팔 히말라야 산맥 아래의 한 마을풍경. 설산. 마른 흙바람. 락시. 늦가을의 풍경...

• 樂 : 아이의 피리소리, 네팔리들의 노래, 악기. (갑자기 떠오른 렉삼삐리리~) 그리고 띠잉~

• 狂 : 이 바람은 저 아래에서 불어와 저 산 너머로 간다. 락시에 취해 운다. 있을리가 없는 백마를 따라간다. 온 몸과 마음이 가라앉을 때, 이젠 떠난다.

• 色+樂+狂 : 보통 느릴거라 생각되어지는 네팔 히말라야 산속은 결코 느리지 않다. 하지만 영화는 어떠한 이벤트 없이 그저 머물다 감을 보여준다. 그 90여분의 시간. 난 거기서 최와 마찬가지로 며칠을 머물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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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T4를 보고 바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봤는데...

이번에도 '거북이 달린다'를 보고 바로 '히말라야....'를 봤다.

'거북이 달린다'는 김윤석을 보기 위해 간거고... 보고나서.. 생각보다 빠른 전개와 빠른 상황때문에 약간 정신이 없었던 것을 빼면... 어느정도 웃고 즐기고 재미있었다. 

'히말라야....'는 최민식을 보기 위해 간거도 있지만... 히말라야를 보고 싶어 간 것이 더 크다. 

2006년 ABC 트래킹 이후 3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꿈에 나오는 히말라야.. 네팔...

하지만 내가 갔던 곳은 여행코스(트래킹 코스)였고... 영화에서 보여준 곳은... 정말로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이로구나...

오히려 시간이 지난 후에는 ... 거북이가 달린 것 보다... 히말라야에서 바람쐰 것이 더 기억에 남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