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비빔툰의 추억

2009. 5. 14. 17:42

1. 대학교 4학년이었던 99년. 
   총대의원회 부의장 생활을 1년간 하면서 총대의원회실에서 매일아침 보는 신문이 '한겨례'
   그때부터 만나게 된 '비빔툰'과 홍승우 화백
   원래 한겨례에서 가장 먼저 보는 섹션은 박재동 화백의 삽화였으나
   언제부터인가 홍승우 화백의 '비빔툰'이 쏠쏠나는 재미를 가져다 주더라...

2. 첫 직장생활을 하던 02년.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입사했는데 경리팀의 한 여직원이 회사를 오래 다녀서인지
   나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매우 깐깐.
   그러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비빔툰'
   비빔툰 3권까지 책을 사서 포장해서 '임신 축하드려요~'하고 책을 선물해줬더랬다.
   그 덕에 회사 그만 둘 때까지 경리팀과 아주 잘 지냈더랬지~

3. 홍승우 화백과의 만남 03년.(알고봤더니... 02년이었네...)
   인천의 회사에서는 한겨례 신문을 보지 않아서 신문으로는 만날 수가 없었고
   매일매일 연재되는 한겨례 웹사이트(http://hani.co.kr)에서 만나다가
   꾸준히 단행본이 나올 때 마다 한권씩 사게 되었다.
   그 사이 친구들이 결혼하거나 임신하면 책 한질씩 사서 선물로 주곤 했었지.
   아마도 4권이 나올 때 쯤이었나 싶은데....
   종로에서 사인회가 있었고... 난 아마도 종로는 못가고 홍대에서 저녁먹을 때 찾아갔던 걸로 기억.
   그때... 다운이, 겨운이도 보고.... 
   다음 카페 회원들과 같이 사인도 받고 저녁식사까지 할 기회가 있었지...
   홍대 동그라미 출신이셨던 것으로 기억...



4. 언제였더라... 매일 연재가 힘들어서 주간 연재로 바뀌었던 때가...
   물론 그 전에 몇개월동안 연재를 중단하신 적도 있었고...
   암튼 나도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천을 떠나 반년 넘게 방황(?)하다가
   천안에 다시 자리를 틀었지만 예전처럼 매일매일 확인할 수 없었기에..
   가끔 생각날 때면 한겨례 사이트 들어가 몇 개월치 만화를 몰아보곤 했었지...

   어느새 10년. 그 사이 친구들은 결혼하고 애 낳고 비빔툰처럼 살고 있지만 아직 나는 그렇질  못하네..
   그래도 워낙 비빔툰 덕에 친구들과의 혹은 다른 직장동료들과의 부부생활, 육아생활에 있어서 대화가 잘 통하더군.
   오죽하면 남들이 '김대리 어디 몰래 결혼해서 애 숨겨놓은거 아냐?'라고 할 정도로...
   암튼, 드디어 10년! 언제나 비빔툰 겨운이 다운이를 응원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내 나이가 나이라 정보통과 생활미를 더욱 더 응원하지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p.s : hangil 님의 포스트 참조 : http://www.mediawho.net/entry/etc090513001



예전에 비빔툰과 관련해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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