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스물 한번째 주말

2008. 5. 26. 09:35
금요일 저녁에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긴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천안종합터미널까지 간다.
역시 금요일 저녁이라 차가 많이 밀린다.
일찍 와서 7시 10분 차를 타기 위해 표를 끊었건만 이뭥미?
인천행 자리에는 줄선 사람들만 수십명.
좌석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 7시 30분 차를 타고 결국 인천으로 출발.
인천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9시 5분.
약속한 그녀를 만난 시간은 9시 30분.
약속한 그녀석을 만난 시간은 9시 40분.
중간에 딴녀석을 만난 시간은 10시 20분.
그렇게 넷이서 쏘주나 한잔 마시고, 맥주나 한잔 마시고~
잘 다녀오시라요. 이번주 출국이로구만요. 공부 잘하시고.
나이 서른에 각오한 어느 한 여자의 앞날을 기원한 채로 혼자 찜질방으로 향한다.
1시에 찜질방에 들어가 나온 시간은 다음날 아침 6시 반.
7시 20분발 천안행을 타고 집으로 들어온 시간은 9시 반.
다시 수염좀 깎고 머리좀 다시 매만지고 옷을 갈아입고 11시에 친구와 천안IC 입구에서 만난 후
옥천으로 향한다.
옥천에 12시 40분에 도착하여 결혼식장에 가보니 나이 서른 둘의 신부가 고이 기다리고 있네.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주고, 친구가 없어 사진까지 찍어주다가
덜컥 부케를 받을 뻔 했다.
(그냥 받아서 연장할 껄 그랬나?)
암튼 충청도는 다 왜그런지.... 정말 잔치국수만 나오네. 밥도 없고 부페도 아니고....
친구녀석이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신 터라 갈비탕으로 시원하게 해장하려 했두먼 국수라니...
● 내가 기억한 희한한 결혼식 식사메뉴 Best 3
3. 2008년 1월. 경북 영주 친척 동생 결혼식 - 불고기
2. 2007년 5월. 충남 조치원 후배 결혼식 - 잔치국수(밥없고, 고기 없고, 술/음료 없고...)
1. 2005년 ?월. 서울 서초 법원 후배 결혼식 - 백반(국그릇, 밥한공기, 기본반찬... ㅡㅡ;;)
국수는 어디다 넣어야 하나... 흠... 그나마 맥주라도 있었으니 베스트 3에는 안들어가겠군.
결혼식 끝내고 친구를 천안IC 앞에 내려다준다. 그녀석은 거기서 선배를 만나 낚시하러 가겠고...
난 천안터미널로 돌아와 이번에는 부천행 버스를 탄다.
동생 집에서 누님과 동생과 제수씨와 내가 만나 뭘 하자는 건지 원....
암튼 부천행 버스를 타고 부천에 도착한 시간은 7시.
하~ 빡세다~ 빡세~
거기서 한잔 두잔, 동생집에서 또 한잔 마시다 아마도 새벽 1시에 잔 것 같은데....
이놈의 소주, 맥주에다 와인까지 섞어마시니 아침에 환장하겄네....
아픈 머리 움켜쥐고 일어나니 아직 동생내외는 꿈나라.
씻고 부천터미널로 와서 8시 20분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들어오니 어느새 10시 반.
정신차리고 짐정리하고 쉬고 저녁에 나가 밥먹고 회사에서 일좀 하고 집으로 들어오니 밤 10시.
간단히 캔맥주 한두잔 마시고 취침은 11시 반.
천안을 떠나면 언제나 주말은 스펙터클~~~
p.s 새벽 4시에 잠에서 깨다. 간만의 공포영화같은 꿈~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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