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클로버필드

2008. 1. 30. 08:22
(트랙백 : 2008년 영화 )
제목 : 클로버필드(Cloverfield) - www.1-24-08.co.kr
장르 : 스릴러, 액션, SF
개봉일 : 2008. 1. 24 | 85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매트 리브스, 제작 : J.J. 에이브람스(대표작 - 드라마 Alias, LOST, 영화 미션임파서블3)
(파라마운트 픽쳐즈)

(이미지 출처 : 공식사이트 http://www.1-24-08.co.kr/)
1.줄거리
일본으로 부사장직을 맡으러 떠나는 롭(주인공) 송별회장에 갑작스런 지진과 정전이 일어난다.
무슨일인가 옥상으로 올라가니 거대한 폭발과 함께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굴러떨어진다.
그리고 시작된 거대괴수의 침략. 주인공 일행은 가족과 친구를 하나씩 잃어가면서 뉴욕 한복판에 남은 주인공의 여자친구를 구하러들어가는데...
2. 떡밥
J.J.에이브람스(이하 제이제이). 유명한 떡밥장사꾼으로 알려져있다. 바로 LOST라는 미국드라마를 통해서이다. Alias로, 그리고 Lost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감독이자 프로듀서이다.
왜 떡밥이라 하는가? 미드 LOST를 보면 알게된다. 바로 비밀과 베일에 싸인채 그 궁금증만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에 달라붙게 만들지 않았는가. 미션임파서블 3도 그렇다. 토끼발이 무언지 영화가 끝날때 드러났는가? 이러한 영화나 드라마 등 각본이 있는 대형 액션/스릴러 물에는 기본 공식이 있다. 5W1H, 즉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가를 마지막에서는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이제이의 작품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오리무중으로 빠지거나(Lost) 끝날 때 까지 5W1H를 다 드러내지 않는다(MI3). 다만 그 방향으로 달려가는 길을 열심히 보여만 준다.
2007년 7월 미국에서 트랜스포머 본편이 상영되기 전 틀어준 비디오영상. 그것이 바로 클로버필드의 시작이었다. 나는 미국에서 본 것이 아니라 애플닷컴 무비 트레일러 홈페이지(http://apple.com/trailers)를 통해 봤다. 워낙 자주 가는터라 이번주에는 무엇이 올라왔나 그렇게 궁금해 했던 터에 문득 발견한 트레일러가 바로 클로버필드였다. (티저 보기)
자... 이 티저 만으로 전세계 영화광들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바로 제이제이의 극비 프로젝트가 아닌가! 게다가 나오는 배우들도 유명한 사람이 없다. 나중에 나온 트레일러에서도 그 어떤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아! 잠깐의 괴물의 등장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자~ 과연 고질라의 뉴욕습격 버전인가, 킹콩의 뉴욕습격 버전인가!!!!
3. 뚜껑을 열고서...
미국에서는 1월 18일 뚜껑이 열렸다. 한국에서는 1월 24일 뚜껑이 열렸다. 두 나라의 반응을살펴보았다. 미국에서는 주말흥행이 1위가 되었다. 떡밥으로의 충분한 기능을 완료한 것이다. 그리고 평론가들의 호응도 좋았다. 한국에서는 뚜껑이 열리고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았다. 다만 그 평가가 너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감이 있다.
한국에서 요구하는액션/SF/스릴러는이래야 한다라는 공식은 없지만 일부 한국인의 정서에는 맞지않은가보다. 너무나 흔들리는화면때문에 보다가 어지러워 극장을 나간다는 이도 있었고,괴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뉴욕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이야기도 없고괴물의성격이나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괴물을 분석하는 과학진도 없으며 괴물을 어떻게 퇴치했는지 보여주지 않으니 영화가 끝난 다음 '이게 뭐야~~~'라는 반응도 많다.
실제로1월 27일 일요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보니 약 100여명이 보다가5명 이상이 도중에나갔다. 그리고 영화가끝이 나고 암전이 있은 후 엔딩 크레딧이 뜰 때 '뭐야~', '뭐야 이거~ 왜이래?', '허~참...'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디워가 끝날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엔딩 크레딧을 보지도 않고 일어서서 바깥으로 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다른 영화보다 훨씬 더 긴 엔딩크레딧을 감상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확실한 기승전결을 좋아하기때문에 이렇게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카메라 화면만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나보다.
4.色
처음에 그렇게 시작이 될지는 몰랐다.

캠코더를 들고 직접 찍은화면 그대로 영화에 내내 나오다니. 얼마나 색다른가. (뭐 블레어윗치도 그랬다고? ㅡㅡ;; 못봤다....)
영화는 말 그대로 피해자가동영상을 찍은 방식으로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원래 녹화된 테이프 위에다시 녹화가 되게 구성하여 일종의 드라마틱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친구였다가 애인이 될뻔한 사이의 즐거운 기억들 위에 주인공 송별회 이야기를 덮고괴물이야기를 덮고 그 사이사이에 옛 추억들이 다시 나오는 스타일이라니... 게다가 그 내용이 여운을 남길만한 그런 단계라니...)
캠코더를 그대로 찍으면서 달리고 흔들고 넘어지고 고생고생하는 그런 화면이 영화관의 스크린에 그대로 펼쳐진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사람들은 눈알이 빠지고 어지러울 정도이긴 하다. 나 역시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누구 말마따나 UCC 세대들이라면 이런 색다른 표현기법을 오히려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역시!!!
특히나 거대한 괴물조차도 이때껏 나왔던 괴수물의 사이즈 중에서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고질라만할까? 아니면 디워의 이무기만할까?
또한 재밌는건 이때까지 본 적 없는 류의 괴물이란거다... 아하하하!!!!


5. 樂
이 영화에서는 영화음악이란 것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그저 롭 송별회 파티장에서나 들려나오는 것들 뿐. 오리지날 영화음악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온다. 그 음악 생각보다 괜찮던데.... ㅎㅎㅎ 왜 다들 그런걸 듣지 않고 나가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OST에서는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음악들이나 테마음악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정말 중요하거나 본 테마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본 얼티메이텀을 보라. 그 영화 역시 중간에 나오는 사운드트랙이 아니라 제이슨 본의 주요 메인테마는 영화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들리지 않는가~~
클로버 필드도 영화가 끝나는 순간 많은 이들이 뭐야뭐야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때까지 1분동안 아무 음악도 나오지 않다가 나중에 되어서야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 나오는 'It's Alive~'란 소리까지... 이런걸 놓치지 말아야지...
화면은 캠코더로 찍은 것 처럼 미치도록 울렁거리지만 귀에서 들리는 음향효과 역시 너무나 뛰어나서 좋다.
6. 狂
영화를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이런 방식의 또다른 영화인 블레어 윗치에 비해 이정도로 규모있는 SF/액션을 이런 방식으로 만들다니... 도대체 제정신인거냐?
괴물의 모습에는 정말로 환장한다! 엄청난 신식 무기에도 불구하고 끄덕없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라.
무슨 재질로 무슨 피부로 되어 있는지도 모른 채 끊임없이 기생괴물들을 뱉어내는 모습 또한 최고다. 이처럼 아무 정보 없는 두려운 괴물들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영화상에서 나타나는 괴물들의 모습은 첨에는 조금씩 숨기다가 점점 더 정체를 드러내게 되고 대충 어떤 종족인지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어떻게 퇴치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하지만 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괴물에게는 정말로 일반인들은 두려움만 느낄 뿐이다. (영화 Mist 를 보지 못한 상태라.... 보고나서 나중에 비교를...)
제이제이의 떡밥답게 많은 음모(라기 보다는 추정)들이 돌아다닌다.
끝날 때 즈음 나오는 해변의 장면에서 오른쪽 끝 바다 위로 떨어지는 어느 물체(열심히 봤지만 못찾았다)로 인한 괴물의 정체가 외계생물이니 운석에 영향받은 놈이라더니... 등등등
엔딩크레딧 맨 끝에 나오는 'It's Alive'라는 음성(뒤돌려 보면 Help Me 라나 뭐라나...)
이로 인한 속편제작의 가능성 등등등
무한한 떡밥에 낚이는 즐거움들도 같이 고려할 만 하다.
p.s. 허드가 제일 불쌍하다. 말리나는 용감했다. 롭은 정렬적이었다. 베스는 괴로웠고. 릴리(?)는 결국 살아남았다.
p.s.2 한국영화 '괴물'의 종류는 변종어류. 클로버필드의 '괴물'의 종류는??? 어깨를 보면 사람과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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