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파괴..

2004. 1. 5. 14:50
나 자신도 삶이 무척 고되고 힘들었다.
그 막바지다.
끝은 없다.
그래왔던 것 처럼 그래 갈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스스로 파괴되어 가는 느낌이다.
내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그토록 내가 경멸하던 모습을
정작 내가 표현했다니...
글도 쓰이지 않고
사진도 찍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몸을 담고 있는 곳들도
어떻게 된건지 부서져간다.
두렵다.
나의 세상 한 귀퉁이가 모래로 화해 아득한 암흑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그냥
그냥 그렇게
숨죽여 사는 것이 삶이던가??
점점
사회의 터럭에 물들어가는 내가 싫어
이곳 저곳 한줄기씩 잡고 버티고 있다.



거칠다.
모든 것이 거칠다고 느껴지기에
아직 준비되어지지 않은 내 영혼이
파괴라고 느끼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칠음은 역동이다.
거칠음은 파도다.
거칠음은 맨들맨들한 세상에
다시한번 숨바람을 가져다 준다.
새롭지 않은 먼 옛날의 새로움
그렇게 수없이 반복되어 온 것들이
다시한번 반복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천년 만년 주기의 거칠음
그것이 지금이라고 여겨도 되지만
1년 전의 거칠음과 같아도 상관없으리라.
그렇게 다시한번
밋밋해진 내 가슴을 요동치게 해 다오
의식없는 나를 흔들어 깨우치게 해다오
나의 작은 입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내 기억속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외침을
내 앞에서... 나에게 할 수 있도록 해다오...
부들부들 떨리는 손끝에서
나도 모르는 내 속내를 드러내게 해다오
그것만이
파괴가 가지는 아름다움...
거칠음이 갖는 소중한 생명력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