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이 날은 아침 일찍부터 움직인게 아니라

중문에 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늦게 나오고

근처 호텔에 가서 아는 사람들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좀 나누고...

그러다가 움직였다.


일단, 가고 싶은 곳은 먼저 '원물오름'

원수악이라고도 부른다.


안덕면 동광리에 있으며,

안덕충혼묘지 바로 뒤에 있다.



충혼묘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정표는 없지만 원물오름쪽으로 향하다가 발견한 '원물'에 대한 이야기.





원, 여관 근처의 샘물. 그래서 원물.






국영여관인 '이왕원'. 원(院)이 여관.






원물 뒤로 보이는 오름.






오름 위에 말들이 있다.

이 아래쪽에서는 그냥 언덕처럼 보이는 오름.







원물오름 입구.

말들이 있다.





이건 그냥 샘터. 

말들이 마시는 물인가...





저 울타리 안은 들어가면 안되고.

울타리 오른쪽으로 길이 나있다.





이렇게.

흔한 야자수 매트는 없고...

말들이 방목되어 왔다갔다 하는 길이라 좀 거칠다.






이정표는 없고... 이렇게 리본만 몇개 만날 수 있었다.







들꽃들.

이건 개민들레인 것은 알겠는데...






자주 보는 .... 이름이 가물가물한 꽃.

뭐드라....







아까 그 오름 밑에서 조금 올라오다가 바로 능선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오름의 왼쪽으로 천천히 올라간다.

숲길을 조금 오르다 드러난 능선에서 보이는 남쪽.

산방산이 보인다.






길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서 거칠다.

가시들도 있고...






그래도 들꽃들이 나름 반겨준다.








조금 더 오르니 산방산의 모습이 확연히 들어온다.

왼쪽 작은 형제섬도 있고.... 







어느 새 오름의 정상쪽이 보이는데.... 말 한마리가 히히힝~ 하고 울고 있다.

경계하는 거지.





또 다른 이름모를 꽃들.






어느정도 능선을 올라오면 넓은 평지가 보인다.

끄트머리까지 갔으나 길이 없어서 뒤돌아보니....






그제서야 원물오름의 형태가 보인다.

예쁘다.






원물오름의 옆쪽으로 동그란 오름 세개가 보이는데... 꽤 예쁘다.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당오름, 정물오름... 그 뒷쪽이 금오름이다. 

금오름은 작년인가 재작년에 올랐던 곳...






왠지 정물오름보다 앞쪽의 당오름이 땡긴다.







구경은 잠시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오름을 올라보자.

저 길로 올라야 하는데 길이 잘 안보인다.

있긴 있지만 가시와 풀들이 너무 무성하다.

반팔인데....







그래도 억지로 뚫고 지나가니 이제 초원이 드러나고...








초원을 오르면서 오름의 형태를 다시 구경한다.





오른쪽으로는 남쪽 해안이 보이고...







아까 그 말이 서 있던 자리까지 올라왔다.

물론 말은 사라지고 없다.








용암바위덩어리들이 끝을 세우며 둘러서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여기가 정상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더 올라야 하고... 

반시계방향으로 둘러 왼쪽 끄트머리가 가장 높은 곳.





왼쪽 능선 너머로 아까 봤던 오름들이 보이고...






점점 오름을 오를 수록 더 시원해진다.

북서쪽으로 흐릿한 한라산의 윤곽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오른쪽의 산방산과 왼쪽의 군산이 보인다.

가운데는 월라봉이겠지.







산불감시초소라기보다는 이 오름이 있는 목장의 휴게실 같은 분위기.






이쪽은 서쪽이다.

또 다른 오름들의 모습들.

동부 오름이 아닌 서부 오름의 모습들이다.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채석장 같다.





오름을 한바퀴 돌아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여기에서 보니 오름의 전체적인 윤곽이 또 다르게 드러난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당오름.

동부 송당의 당오름이 아닌 서부 동광의 당오름.


이미 정했다.

여기 내려갔다가 저기 올라야겠다.






그냥 끌리는구나.






오른쪽이 도너리오름.

왼쪽이 남송이 오름?





남송이 오름 그 뒷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게...

오른쪽이 당산봉, 왼쪽이 수월봉인가?





도너리오름 뒷쪽으로는 잘 모르겠네...








당오름... 

정물오름...

금오름...







경치가 정말 멋지다.











이제 슬슬 하산....

왼쪽 오름은 감남오름이라는데...





날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뭐 지금도 좋지만....

더 좋았다면 더 멀리 볼 수 있었을 텐데...






하산하는 길.

말들이 조심스럽게 자리를 비켜주다가 똥을 싼다.






다행히 저쪽으로 안가서...

한 녀석이 내 쪽으로 터벅터벅 다가오더니.. 자리에 스톱하여 한참을 쳐다본다.






입구쪽으로 나온다.

입구에 있는 말들도 자리를 비켜주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원물오름을 바라본다.








당오름(동광)으로 향한다.